대불청 서울지구 “N번방 승려 범죄, 석고대죄 참회”
대불청 서울지구 “N번방 승려 범죄, 석고대죄 참회”
  • 이창윤 기자
  • 승인 2020.04.22 15: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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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공동체가 저지른 죄”…조계종·재적본사는 여전히 ‘침묵’

30대 조계종 승려가 수년 간 음란물 사이트를 운영하고 N번방 등에서 유포된 성 착취 영상물을 판매·유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가운데, 대한불교청년회 서울지구가 “종교인으로서 행할 수 없는 극악한 범죄를 저지른 조계종 스님의 죄는 불교공동체 모두가 저지른 사회적 죄악”이라며 대국민 참회문을 발표했다.

30대 승려의 성 착취 범죄에 대해 소속 종단인 조계종과 재적 본사가 침묵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재가단체의 참회문이어서 조계종과 재적 본사가 어떤 입장을 표명할지 주목된다.

대불청 서울지구는 4월 22일 발표한 ‘참회문’에서 “성 착취 동영상으로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국면에 우리 불교공동체는 국민 여러분께 씻을 수 없는 또 하나의 죄를 저질렀다”며, “부처님의 정토세상을 위해 일신우일신하며 회향하는 삶을 살아가야할 재가불자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리며 비통한 마음으로 참회한다.”고 말했다.

서울지구는 “거짓과 위선의 가면을 쓰고 짓밟는 천인공노할 범죄를 저지름으로써 종교적 존엄과 명예는 지옥의 나락으로 떨어졌고 불교공동체의 생명은 수명이 다했다.”고 통탄하고, “억겁의 세월이 흘러도 있을 수 없는 일들이 부처님 법을 수호해야할 불제자들의 손아귀에서 아무런 죄책감도 없이 벌어졌다는 것에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서울지구는 이어 “부처님 전에 두 손 모으고 백만 번 용서를 구해 봐도 지워지지 않는 괴로움과 죄책감은 우리 스스로 인간의 존엄을 말살하고 자신의 사익을 위해서 대의를 찬탈했기 때문”이라며, “국민 여러분과 사부대중께 한없이 머리 조아리며 석고대죄의 참회문을 올린다.”고 밝혔다.

다음은 참회문 전문.

참 회 문

국민 여러분께 불제자로서 통탄한 심정으로 참회문을 올립니다

최근 ‘N번방 사건’으로 불리는 온라인 성착취 범죄 사건으로 온 세상은 충격에 빠졌습니다. 온라인 메신저를 통해서 벌어진 짐승보다 못한 반인륜적인 성범죄는 이 사회를 유지하는 최소한의 도덕과 신뢰를 송두리째 짓밟아버렸습니다.

여성 성착취 동영상으로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국면에 우리 불교공동체는 국민 여러분께 또 하나의 씻을 수 없는 죄를 저질렀습니다. 조계종 스님이 수년간 음란물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음란물을 유포하여 구속된 것입니다.

부처님의 정토세상을 위해 일신우일신하며 회향하는 삶을 살아가야할 재가불자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리며 비통한 마음으로 참회합니다. 우리 승가는 탐진치 삼독의 번뇌를 끊지 못해 무간지옥에 떨어질 오역죄를 저질렀습니다.

거짓과 위선의 가면을 쓰고 짓밟는 천인공노할 범죄를 저지름으로써 종교적 존엄과 명예는 지옥의 나락으로 떨어졌고 불교공동체의 생명은 수명이 다해버렸습니다. 억겁의 세월이 흘러도 있을 수 없는 일들이 부처님 법을 수호해야할 불제자들의 손아귀에서 아무런 죄책감도 없이 벌어졌다는 것에 가슴이 아픕니다.

부처님 전에 두 손 모으고 백만 번 용서를 구해 봐도 지워지지 않는 괴로움과 죄책감은 우리 스스로 인간의 존엄을 말살하고 자신의 사익을 위해서 대의를 찬탈했기 때문입니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부처님 전에 향을 사릅니다.

국민 여러분과 사부대중께 한없이 머리 조아리며 석고대죄의 참회문을 올립니다.

불기2564(2020)년 4월 22일
KYBA(대한불교청년회) 서울지구

※ 이 기사는 제휴매체인 <불교저널>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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