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암 선사 탄생 100주년 기념문집 발간
혜암 선사 탄생 100주년 기념문집 발간
  • 서현욱 기자
  • 승인 2020.04.07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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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10대 종정 가야산 정진불의 삶과 참선수행의 가르침

혜암당 성관 대종사의 탄신 100주년을 맞아 <혜암선사의 삶과 사상>(도서출판 시화음)이 출간됐다.

2001년 입적해 18년이 흘렀지만 “공부하다 죽어라, 공부하다 죽으면 이 세상에서 가장 수지 맞는 일이 된다”고 사부대중을 향해 청천벽력 같은 경책하던 혜암 스님의 가르침은 날이 갈수록 이 세상을 환희 비추고 있다.

이 책을 엮은 혜암선사문화진흥회는 2019년 혜암스님의 친필 상당법어집을 연세대 철학과 신규탁 교수가 주석을 달아 <공부하다죽어라 ⓵>(시화음)을 출간한 바 있다.

혜암선사문화진흥회는 “혜암스님 탄신 100주년을 맞아 스님의 법문집과 관련자료들을 중심으로 저명 학자들의 연구를 통해 스님의 돈오돈수 선사상과 청정수좌로서의 삶을 깊이 조명하고 더 널리 펴 나가려는 뜻을 모아 이 책을 펴내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4월14일(음 3월22일) 혜암큰스님 탄신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이 기념 논집을 출간했다. 2014년, 2019년 두 차례에 걸쳐 혜암 스님의 숭고한 사상과 정신을 9인 저명 불교학자의 연구발표와 12인의 토론자 참여한 학술대회에서 진지한 발표와 열띤 토론을 거친 글들을 중심으로 엮어냈다.

현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은 “혜암대선사(慧菴大禪師)께서는 돈오돈수의 활구참선을 살림살이로 삼으셨고, 일생토록 만 중생을 제도함에 있어서 흐트러짐 없이 용맹정진을 그 방편으로 삼으셨으니 어찌 종문宗門의 눈 푸른 대종장 칭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후학들은 마땅히 그 유훈을 받드는데 혼신의 정진을 다해야 은혜를 갚는 참다운 길이라 할 것입니다.”라고 법문했다.(책 372쪽).

1994년과 1998년, 두 차례나 조계종단이 큰 위기에 처했던 때, 혜암 스님은 오직 ‘정법수호(正法守護)’의 정신으로 온몸을 던져 종단을 개혁하고 안정을 되찾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조계종 총무원장을 역임하고 지구촌공생회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월주 스님은 “혜암스님은 산중에서 수행에 전념하다가도 종단의 위기가 닥치면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활인검活人劍을 휘두르는 역사의 선각자이기도 했습니다. 스님의 일생은 정법을 향한 수행과 정법을 현실에 펼치기 위한 실천으로 점철된 삶입니다. 지중했던 참선수행과 함께 청정지계의 살아있는 전범典範이기도 하셨습니다.”라고 회상한다(책 375쪽).

혜암 스님의 제자이며 해인총림 방장 원각 스님은 “혜암성관 대종사는 때로는 잡화포에서 낙초자비(落草慈悲)를 아끼지 않으셨고 동시에 진금포에서 본 분사(本分事)를 드날린 이 시대의 선지식입니다. 탄신 일백주년을 맞이하여 선사의 수행 처인 동시에 사부대중의 제접처(提接處)이며 또 회향 처인 가야산에서 제방(諸方)의 논사인 불교학자들과 함께 선사의 진면목을 살피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가리사(家裏事)와 도중사(途中事)를 함께 논하는 이일일야(二日一夜)의 논장(論場)을 함께 폈습니다. 눈 밝은 안목으로 언어문자라는 방편을 빌려 노사(老師)의 본래면목(本來面目)을 향해 뗏목 위에서 삿대를 쥔 자유자재한 대장부大丈夫 노릇을 당부 드립니다.”라고 서문에 적었다(책 33쪽)

여연 스님은 ‘가야산의 대쪽, 혜암성관 대종사의 생애와 사상’ 글을 통해 “혜암 성관 대종사는 우리시대 인천의 사표였다. 원융무애의 경지를 직접 실천했던 우리시대 인천의 사표였다. 가야산 정진불, 가야산 대쪽으로 불렸던 불퇴전의 수행력과 청빈한 계율을 바탕으로 한 대중교화의 길은 그 어느 누구도 결코 흉내낼 수 없는 것이었다. 스승이라도 그르다면 따를 수 없다는 배사자립背師自立의정신으로 종단개혁의 선봉에 섰던 대종사의 분골쇄신 역시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경지였다.”고 밝혔다(책 51쪽).

오용석 교수(원광대)는 ‘혜암성관의 간화선에 대한 고찰’애서 “혜암 성관은 중도의 정견과 돈오의 사상을 중심으로 수행의 방법과 원리를 제시하였다. 그러나 간화의 사상과 방법을 제시할 때 자신 스스로가 증험한 방식을 중심으로 경전과 조사어祖師語를 인용하고 해석하였다. 선사는 화두 참구의 과정과 관련하여 대원大願, 신심, 분심, 의심을 강조하였다. 특히 대원을 통해 보살심을 다지고, 수행의 처음과 끝을 관통하는 원력을 통해 생사에서 벗어나 다른 이들을 도울 것을 강조하였다. 또한 화두 참구를 하게 되면 동정일여, 몽교일여, 숙면일여, 오매일여의 경계를 지나 깨치게 된다고 말하였다.”고 주장한다(책 181쪽 이하).

오경후 교수(동국대)는 ‘한국현대불교의 동향과 혜암성관의 수행과 교화’ 논문에서 “혜암의 위법망구의 수행은 격동의 한국현대불교가 안고 있는 문제를 극복하고 대안을 마련하는 기초가 되었다. 1994년과 1998년 종단의 非法을 초래한 사태에 대한 개혁불사 당시 혜암은 온갖 회유와 협박이 통하지 않았다. 젊은 날 ‘청정계를 수호하여 정진하라.’는 스승 인곡의 경책과 정법안장을 지키기 위한 신념을 지켰다. 그는 ‘개혁’은 부처님 말씀대로 안했기 때문에 나온 말이라고 하였다. 이와 같이 그의 개혁논리는 단순했다. 때문에 석가나 달마가 세상에 나오지 않았더라도 佛法은 온 천하에 두루하다고 했다. ‘공부하다 죽으라.’고 평생을 외쳤던 혜암은 임종할 때도 후학들에게 참선 잘하라고 당부했다. 후학들과 한국현대불교계는 한국불교의 頭陀第一 혜암의 수행과 가르침을 기억하고 있다”고 결론을 맺는다(책 337쪽,).

<혜암선사의 삶과 사상>에는 혜암 성관 스님의 행장과 연보, 생애와 사상, 수행법과 리더쉽, 상당법어, 위상, 교화를 비롯해 1, 2회 학술대회 자료가 실렸다.

혜암 스님은 1920년 3월 22 일(음) 전남 장성군 장성읍 덕진리에서 탄생했다. 1946년 27세에 합천 가야산 해인사에 입산 출가하여 인곡(麟谷) 스님을 은사로, 효봉(曉峰) 스님을 계사로 수계 득도하여 성관(性觀)이라는 법명을 받았다. 그리고 가야총림선원에서 효봉 스님을 모시고 첫 안거를 했다. 출가 이후 평생을 청정수좌로서 청백가풍(淸白家風)의 전통을 세우고 위법망구(爲法忘驅)의 정신으로 수행정진했다.

1947년(28세) 문경 봉암사에서 성철, 청담, 우봉, 자운, 보문, 도우, 법전, 일도 스님 등 20여 납자와 더불어 ‘부처님 법대로 살자’ 는 봉암사 결사를 시작했다. 이후 통영 안정사 천제굴, 설악산 오세암, 오대산 상원사 선원과 서대(西臺), 태백산 동암, 동화사 금당선원, 오대산 오대와 상원사 선원, 지리산 상무주암과 칠불암, 통도사 극락암선원, 묘관음사선원, 천축사 무문관(無門關), 남해 용문사, 금정산 범어사선원, 조계총림 송광사선원 등 제방선원에서 정진했다.

1981년(62세)부터는 해인사 원당암에 재가불자 선원(달마선원)을 개설하여 매 안거 마다 1주일 철야 용맹정진을 지도하고, 매월 2회 토요 철야 참선 법회를 개최하여 약 500여 회에 이르는 참선 법문을 설하는 등 수 많은 재가불자를 오직 참선 수행으로써 20년 동안 교화했다.

1993년 성철스님의 뒤를 이어 해인총림 제6대 방장, 1994년 조계종 원로회의 의장으로 추대됐다. 청정한 계행과 일일일식(一日一食) 장좌불와(長坐不臥) 50년, 청정한 계행과 철저한 두타행으로 정진하신 스님은 1999년(80세) 대한불교조계종 제10대 종정에 추대되어 종단의 안정과 화합을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2001년 (82세) 12월 31일 해인사 원당암 미소굴에서 문도들을 모아놓고 “인과(因果)가 역연(歷然)하니 참선 잘 해라” 당부하고 입적했다.

이 책을 엮은 사단법인 혜암선사문화진흥회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0대 종정, 원로회의 의장, 해인총림 방장 등을 역임하시고, 한국 불교개혁의 선구자로서 한국 현 대불교사의 새로운 좌표를 제시하신 혜암 성관慧菴性觀 대종사의 숭고한 사상과 정신을 널리 선양하고 진흥함으로써 불교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2011년 창립됐다.

혜암대종사문도회를 중심으로 구성된 혜암선사문화진흥회는 포교·교육사업, ·승가복지·사회복지사업, 장학·문화사업, 효사상 실천사업, 다문화 지원사업 등을 통하여 구도자적 불퇴전의 이정표 를 제시한 선사이자 스승인 큰스님의 삶과 업적을 재조명하고 있다.

2020년 큰스님 탄신 100 주년을 기념해 혜암대종사문집 정본화사업, 평전 간행 등 출판사업을 비롯한 큰스님 수행처 순례 사업, 학술대회 등 다양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그동안 화보집 <가야산 정진불 혜암 伽倻山 精進佛 慧菴>과 <스승 혜암>(김영사, 2018), <공부하다죽어라1-집주 혜암대종사상당법어집>(시화음, 2019) 등을 발간했다. 또한 혜암 대종사의 삶과 사상을 주제로 전국 학술대회를 2회 개최했고, 혜암 대종사 수행처 순례단에서는 스님의 발자취를 따라 항상 500여 사부대중이 동참한 순례법회를 5회 실시하고 있다.

한편 혜암대종사탄신100주년기념사업 준비위원회(위원장 여연)는 올해 9월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우선 “혜암선사의 선사상과 한국불교의 세계화”를 대주제로 50여명의 국내외 저명학자들이 발표와 토론를 맡아 진행되는 대규모 국제학술대회가 9월 4일~5일 해인사에서 열린다. 김용표 교수(동국대), 플라센 교수(독일 보쿰대), 박진영 교수(미국 아메리칸대) 의 기조발제에 이어 신규탁 교수(연세대), 김방룡 교수(충남대), 김성규 교수(영남대), 전제강 교수(안동대), 조기룡교수(동국대), 김일수 교수(경운대), 문광스님, 이복희 박사 등이 발표를 맡고, 윤원철 교수(서울대), 고준환 교수(경기대), 오경후 교수(동국대) 등 30여명이 토론에 참가한다.

기념대법회는 9월 19일 해인사에서 열리며, 유물전시회(해인사 박물관), 수행처 순례(해인사 일대) 등 행사가 다체롭게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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