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보다 더 무서운 사람 마음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더 무서운 사람 마음
  • 현안 스님
  • 승인 2020.03.25 14:35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재] 미국서 출가한 한국인, 현안 스님의 수행 이야기 18

 

출가를 한 후 제 일과는 거의 항상 일정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처음 우한 폐렴에 대한 뉴스가 나왔을 때 실감하기 어려웠습니다. 출가자들은 오락적인 활동은 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에 사실 저는 텔레비전이나 유튜브도 안보려고 매우 자제했고, 뉴스도 읽지 않았습니다. 단지 원래 정해진 도량의 스케줄에 따라 새벽 4시 아침 예불과 만트라 수행을 마치고 간단한 아침 공양 후 식사 준비를 합니다. 점심 공양을 한 후 천수천안 대비참회 예불을 2시간 하고, 보통 청소라든지 개인적인 수행, 일과를 봅니다. 그리고 오후 6시 저녁 예불 및 만트라를 하고 나면 저녁 8시가 넘습니다. 이러한 반복적인 일상을 해왔기 때문에 코로나바이러스가 심각해 진다고 사람들을 통해 전해 듣기만 하고, 제 일상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습니다. 일주일에 두번씩 주민센터에 나가서 참선 교실을 했었는데, 어느 날 가보니 국가의 외부 출입 금지 명령이 있어서 당분간 모든 주민센터의 수업이 취소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정부에서 발표된 명령에 따라 미국 도량 위산사도 대중을 위한 법회를 모두 취소해야했습니다. 최근 갑자기 코로나 바이러스가 미국 내에서도 급속도로 번지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은 공포에 질려 갑자기 식료품과 생활용품을 사들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미국 정부에서 발표하는 내용이 매일 변하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더욱 더 많은 생필품을 사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공포감이 퍼지기 시작했고, 심지어는 총포점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서서 총까지 사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뉴스에 보니 미국의 동양계 시민권자들을 대상으로 한 동양인 혐오증 현상이 있는데, 동양인처럼 보이면 누구든 상관 없이 신체적으로 공격을 가한다든지, 욕을 하거나 침을 밷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미국 뿐 아니라 영국이나 여러 다른 나라에서도 일어난다고 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불신, 공포, 불안은 급속도로 번지기 시작했고, 불과 몇 달만에 세상은 완전히 변해버렸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이 날카로워지면서 식료품점에서 서로 먼저 사겠다고 싸우기도 하고, 나쁜 일이 생기면 너도 나도 다른 사람 탓으로 돌리면서 화를 냅니다. 요즘 같은 때 만약 외출을 반드시 해야한다면 바이러스 감염보다 화난 사람들이 더욱 우려될 것 같습니다.

미국 질병관리본부, 미국 국립보건원, 미국 불안 및 우울증 협회, 여러 심리학자, 정신질환전문가들 그리고 여러 언론사들도 코로나 공포증으로 인한 불안증과 우울증에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에 대한 글과 비디오들을 게재하기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어 고통받는 사람의 숫자보다도 ‘혹시 나도 걸릴 수 있지 않을까’라는 불확실성과 갑작스러운 ‘락다운'으로 인한 경제적인 압박감 등으로 정신적인 고통받는 사람들의 숫자가 비교할 수 없이 많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우리 마음 속에 스트레스, 화, 미움 등의 부정적인 에너지가 올라오기 시작하면 이로 인해 압력이 생깁니다. 만약에 이런 압력이 생겼을 때 이를 해소할 수가 없으면 계속 더 강렬해지다가 마침내 폭발하게 됩니다. 우리는 모두 이런 경험을 해봐서 알 수 있을 겁니다. 그러니 우리는 본능적으로 이런 폭발을 막기 위해 여러가지 취미활동들을 통해서 부정적인 에너지를 표출하고 생활의 발란스를 맞추려고 합니다. 예를 들면, 열심히 일하고 받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 등산, 음악감상, 운동, 컴퓨터 게임, 영화 보기, 독서, 여행, 낚시 등 많은 것들을 합니다.

특히 요즘처럼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 환경 속에 있는 우리들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게다가 이런 스트레스 등의 부정적인 에너지를 방출할 수 있는 취미생활도 할 수 없는 상황은 우리의 정신 건강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극심한 스트레스의 압력을 해소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수행입니다. 취미활동은 우리의 스트레스를 밖으로 방출하는 것과 달리 수행은 우리의 부정적인 에너지를 속에서 녹여버립니다.
 

 

요즘처럼 많은 사람들이 고립된 상황에서는 부정적인 감정과 생각이 더 빠른 속도로 번지고 커질 수 있습니다. 무서움과 불안감이 커질 수록 마음 속의 탐진치는 정당하게 느껴지고, 마치 독이 퍼지듯이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퍼져나갑니다. 그래서 저는 여러분에게 참선을 해보라 말하고 싶습니다.

먼저 결가부좌 자세로 앉아보세요. 아프더라도 결가부좌가 가장 좋습니다. 일단 왼발을 먼저 오른쪽 허벅지 위에 놓고, 그 다음 오른발로 왼쪽 허벅지를 덮으세요. 아예 결가부좌로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반가부좌로 시작하셔도 됩니다. 하지만 누구든 노력만 하면 결가부좌로 앉을 수 있습니다. 눈을 감고, 혀를 입천장에 살짝 붙입니다. 그리고 마음은 배꼽 뒤에 있는 단전에 둡니다. 요즘과 같이 재앙이 많은 시절이라면 ‘나무 소재 연수 약사불' 즉 재앙을 없애주고, 수명을 연장하는 약사 부처님께 귀의합니다라고 염불하길 권장합니다. 염불은 소리를 내서 하셔도 되고, 조용히 묵념하셔도 됩니다.

 

코로나19 퇴치를 위하여 조계종에서도 전국 사찰에서 100일간 약사경 외우기를 제안했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그러니 이 글을 읽은 많은 수행자 여러분들도 이런 스님들의 노력에 동참하여 수행하시는 동안 약사부처님의 명호를 외우는 염불법으로 해보시기를 바랍니다. 결가부좌 수행으로 몸과 마음의 상태를 최적화 하고, 약사여래불 염불법으로 앞으로 닥칠 수 있는 감염의 위험도 줄이실 수 있길 바랍니다.
 

글쓴이: 현안 賢安 스님

2012년 미국에서 영화 스님을 만나 참선을 시작하였고, 그 후 유발 상좌로 참선 수행을 해왔습니다. 2015년 부터 영화 스님의 지도 하에 미국 전역, 캐나다, 유럽, 중남미, 한국 등을 다니며 참선 워크숍을 하였고, 여러 인종, 종교, 나이, 교육 배경을 가진 많은 대중들의 수행 지도를 해왔습니다. 현안 스님은 출가 전부터 영화 스님의 법문과 책 등의 통, 번역하는 일을 했고, 현재 출가하여 위산사에서 수행 정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세계 여러 불교관련 언론사에 한국어와 영어로 수행과 대승불교에 대한 글을 집필 중입니다.

"이 기사를 응원합니다." 불교닷컴 자발적 유료화 신청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gPdm 2020-03-25 22:43:31
현안스님!
우믈안 개구리로 살지 말고 인터넷이 되면 한국의 BTN 불교TV로 들어가서
인도에서 만든 BUDDHA를 한국어로 더빙한 <드라마 붓다>를 꼭 시청하길 바랍니다.
한국시간으로 평일 낮 1~3시, 밤 8~10 토요일 밤은 10시 30분 부터 일요일 밤은 10시에 방영을 하니
꼭 보기 바랍니다. 총 55부 작임. 부처님이 어떻게 살다 간지도 모르는 인간들이 중노릇하는 것을 많이 보아온 나로서는 2014년 인도에서 만든 55편 짜리 BUDDHA만큼 좋은 영상은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가사를 걸쳤다고 다 스님인 것은 아닌 시대에. 부처님이 어떻게 사셨는지 영상으로 공부하기 바랍니다.
공부합시다. 부처님 생애를 공부합시다.

이번 2020-03-25 16:45:56
이번 코로나사태를 계기로 민주주의 종주국 지구최강 선진국이라는 미국의 민낯이 이렇게까지 아래로 떨어질수 있고
우리나라가 전세계에서 모범적으로 코로나19를 극복하고 다른나라에서도 우리나라 방식으로 방역하려고 하는것을 보니 진정한 민주주의 선진국이 어디인지를 알수있는 계기가 되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11길 16 대형빌딩 4층
  • 대표전화 : (02) 734-7336
  • 팩스 : (02) 6280-255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만
  • 대표 : 이석만
  • 사업자번호 : 101-11-47022
  • 법인명 : 불교닷컴
  • 제호 : 불교닷컴
  • 등록번호 : 서울, 아05082
  • 등록일 : 2007-09-17
  • 발행일 : 2006-01-21
  • 발행인 : 이석만
  • 편집인 : 이석만
  • 불교닷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불교닷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san2580@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