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5일이 법으로 정해진 국회의원 총선거일입니다. 세계가 코로나19로 난리인 만큼 선거를 연기해야 한다는 소리도 들려오지만 큰 이변이 없는 한 예정대로 치뤄질 듯합니다.
선거운동에 나선 이들의 처지는 아주 곤란합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요한 이 시점에서 유권자에게 자신을 알리고 공약을 설명하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방역 퍼포먼스 등 예전에 없던 여러 가지 방식을 쥐어짜내지만 2% 부족해 보입니다.
이번 선거는 선거법이 개정된 뒤 처음으로 시행되기에 각 정치주체마다 복잡한 셈법을 동원합니다. 비례대표 의석을 최대로 확보하기 위해서는 정당투표에 새로운 기술이 들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선거가 코앞인데 아직도 비례의석을 위한 위성정당, 연합정당 이야기로 혼란스럽습니다. 지역구에서 의석을 많이 확보한 정당은 비례의석을 거의 배정받지 못하는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특수성 때문입니다.
유권자 입장에서도 여러 가지로 생각할 것이 많습니다. 예전처럼 익숙한 정당과 인물에게 표를 주다가는 생각지도 못한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깊이 살피고 생각하는 지혜로운 선택이 필요합니다. 지지하는 정치세력이 최대의 의석수를 확보하려면 어떠해야 하는지 관련 정보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국민은 한겨울 광화문광장을 촛불로 밝혀 국정농단 세력을 몰아내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런데 탄핵당한 세력들이 이번 총선에서 정치적 복권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자신들은 억울한 피해자라며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겠다고 망발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총선에서 각 정당들이 사사로운 이익을 버리고 촛불민심의 완성을 위해 대승적으로 양보하고 화합할 때 비로소 역사의 반동을 확실하게 청산할 수 있습니다. 기세가 등등한 반역사적 무리들의 해방구에서 광장을 되찾아와야 합니다.
부처님 당시 사위성에서는 ‘어리석은 자들의 축제’가 정기적으로 열렸습니다. 사람들은 몸에 쇠똥과 재를 섞어 바르고 스스로 바보가 되었습니다. 아무에게나 닥치는 대로 허튼 소리, 욕설 등을 퍼부었습니다. 섣불리 불평하거나 성을 내면 그들의 극성에 오히려 큰 망신을 당했습니다.
점잖은 사람들은 축제 기간에 아예 외출을 않고 집에 머물렀습니다. 어리석은 자들이 떼를 지어 몰려다니면서 집주인에게 갖가지 욕설을 퍼부어대면 주인은 그들에게 몇 잎의 동전 따위를 주었습니다. 그들은 이렇게 해서 얻은 돈으로 밤새워 음식과 술을 먹고 마시면서 떠들어댔습니다.
축제기간동안 고통받던 사위성에 사는 불교신자들은 축제가 끝나자 부처님께 하소연했습니다. 그러자 부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이런 축제는 어리석어 지혜가 적은 사람들에 의해서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니라. 그러나 지혜로운 사람은 이런 어리석은 행위에 물들지 않고, 예리한 주의력을 기르며 항상 정신을 몸과 마음에 집중시키는 수행을 보배로 삼을 것이니라.”
무관심하거나 외면한다면 어리석은 자들의 축제는 반복됩니다. 욕설과 행패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바란다면 조금씩이라도 참여해야합니다. 최선을 선택하지 못한다면 최악만이라도 피해 차악을 선택하는 것이 정치라고 하지 않습니까?
세상일에 무관심한 것을 도인의 증거인양 자랑스럽게 여기지 말고 불교인들도 지금 여기 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합니다. 어리석은 자들의 행패를 근절시키기 위해서라도 올바른 수행, 바른 선택과 적극적 참여가 필요합니다.
종교가 실현하고자 하는 이상은 세간을 떠난 곳에서 실현되는 것이 아니라 세간 속, 중생의 삶 속에서 실현됩니다. 때문에 중생세간의 모든 일들,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이 지혜와 자비를 실현하는 복전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총선 결과가 앞으로 최소 4년동안 국가 사회의 방향을 결정합니다. 바르게 선택하면 세상은 좀 더 좋아질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자비와 사랑, 정의가 실현되는 지혜로운 결정을 준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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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는 분들 양해하소서!
이 번의 코로나19사태에서 하나 배웁시다.
공공의 장소에서 음식물 섭취는 지정된 장소에서
지정된 시간에 드시기를!
쉬는 시간에는 가만 있다가 꼭 행사가 진행되거나 속행되면
소음을 내거나 음식물 냄새를 풍기면서 먹는 인간들이 있습니다.
그 대표가 김경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