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대 종교 지도자들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적극 협력을 약속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만난 자리에서다.
7대 종교 지도자 협의체인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대표자들은 지난 25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을 받았다. 박 시장은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종교계 협조를 요청하고,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 지도자들을 찾았다.
박원순 시장은 “우리나라 종교를 대표하는 종단지도자 분들을 찾아뵙고 직접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었다”며 “국민들이 위기에 갇힐 때마다 잘 극복해낼 수 있었던 데는 신앙의 힘으로 보듬는 역할이 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까지 알려진 확진자 가운데 455명이 신천지로 확인됐다”며 “이 많은 숫자가 한 종교 집단에서 나왔다는 사실이 우려스럽다”고 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에서 신천지 집회 장소를 188곳으로 확인하고, 집회 금지 명령을 내렸다는 점, 사람이 많이 몰리는 시간을 피해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고 있다는 점 등 대비책을 설명했다.
박 시장은 “7대 종교가 국민의 정신적 지주인 만큼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에 함께 나서달라”며 “국민을 단합하고 사회적으로 힘을 모아가는 일에 같이 해 달라”고 청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7대 종교 수장들과 함께 종교 평화를 위한 노력 뿐 아니라 국가적 재난인 코로나를 슬기롭게 극복해나가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며 “빠르게 사태가 안정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희중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은 “국가적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있어 종교인들 또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의무를 다할 것”이라며 “상황이 어려울수록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을 위해 시와 정부에서도 관심을 잊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오도철 원불교 교정원장 또한 “코로나 사태의 근본적 문제 해결은 환경문제에 있다”며 “기후온난화 등 환경과 생명 문제에 대해 더 깊은 성찰과 경외심을 가지고 근본적인 노력을 해나가야 한다”고 했다.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송범두 천도교 교령, 김영근 성균관장 또한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예배, 법회, 기도 등을 최대한 자제하는 데 뜻을 같이했다. 마스크 수급 문제와 관련해서도 시와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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