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금지 지침 내린 조계종, 산중총회는?
행사 금지 지침 내린 조계종, 산중총회는?
  • 서현욱 기자
  • 승인 2020.02.23 18:31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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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열린 법주사 산중총회 모습. 밀폐된 공간에 많은 스님이 자리하고 있다.
2018년 10월 열린 법주사 산중총회 모습. 밀폐된 공간에 많은 스님이 자리하고 있다.

조계종이 대중 참여 행사를 내달 20일까지 전면 금지했다. 이는 신도들이 참여하는 행사로 한정한다는 게 총무원의 입장으로 보인다. 하지만 법주사 백양사 등 스님들 수백 명이 모이는 산중총회가 3월 초 집중돼 있어 조계종 총무원의 조치에 구멍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산중총회를 연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지역 전파가 확인되고, 확진자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가운데 조계종 총무원이 전국 사찰에 대중이 참여하는 행사를 모두 금지하도록 했다. 24일 초하루법회를 모두 취소하고 3월 20일까지 법회 교육 등 모든 대중 참여행사를 금지할 것을 지시했다.

이는 코로나 19 감염증 확진자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23일 오후 5시 현재 코로나 19 감염증 확진환자는 609명이며, 검사진행 8057명, 격리해제 18명이다. 사망자는 4명이다. 대구경북 환진자 중 309명이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자이며, 부산 지역 확진자 16명 중 8명이 온천교회 관련자이다.

코로나 19 감염증의 전국 환산도 우려되면서 문재인 대통령위기 위기 경보 단계를 '경계→심각'으로 격상했다. ‘심각’ 단계는 2009년 신종플루 후 처음이다. 심각 단계에서는 휴교령 및 집단행사 금지 조치를 치할 수 있다. 정부는 23일 전국 학교의 개교를 3월 9일 이후로 연기하도록 했다.

문제는 대구경북 지역에서 보듯 종교단체의 집단행사가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에 큰 원인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일단 조계종은 대중 참여행사를 전면 금지하도록 했다. 하지만 이는 신도들이 법회나 교육 등 행사에 참여하지 않도록 한 것이지, 스님들을 대상으로 한 것은 아니다. 조계종 각 교구본사의 산중총회는 적게는 100여명 많게는 4, 500여 명의 스님이 참석한다.

특히 산중총회 구성원은 전국에 산재해 있는 경우가 많다. 특정 지역을 관장하는 본사이지만 구성원이 활동하는 공간은 전국에 퍼져 있는 경우가 많다. 해외에 있는 스님들이 산중총회에 참석하는 경우도 있다. 지난 2016년 법주사 산중총회의 경우 미국 등 해외에 거주하던 스님들까지 산중총회에 참석할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신도들이 집단행사에 모이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코로나19가 스님들만 피해 간다는 보장은 없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히 늘고 있는 대구경북 지역에 거주하거나 활동하는 스님들의 경우 산중총회에 참석하는 것 자체가 주변의 우려를 살 수 있다.

더구나 산중총회 특성상 특정한 밀폐된 공간에서 백여 명이상의 스님들이 장시간 함께 있어야 한다.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는 조건에 많은 스님들이 그대로 노출될 수도 있다.

때문에 산중총회를 코로나 19가 안정세로 접어들 때까지 연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문제는 산중총회는 교구장 선출 등 인사문제를 다룬다. 산중총회를 개최하거나 연기하는 것은 조계종 총무원이 관장할 수 없다. 교구본사의 자체적 판단이나 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산중총회 개최 또는 연기를 논의할 자격이 있다.

따라서 교구본사가 코로나19 감염증 환산 방지를 위해 산중총회를 연기하거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종단지침과 정부 시책 등을 고려해 판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를 모두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 측은 “23인 긴급조치는 신도들을 상대로 한 모든 행사를 금지한 것으로, 스님들만 참여하는 행사인 산중총회는 이 조치에 해당하지 않는다.”면서 “산중총회는 총무원이 개최 여부를 지시할 수 없다. 중앙선관위가 판단해야 할 사안”이라고 했다.

당장 다가 올 산중총회는 법주사와 백양사이다.

법주사 주지후보 선출을 위한 산중총회는 3월 2일 오후1시 경내 명월료에서 열릴 예정이다. 총림 해제로 교구본사주지를 산중총회에서 선출하게 된 백양사(주지 토진 스님)는 3월 3일 오후1시 백양사 대웅전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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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 2020-02-24 07:36:22
범계승과 신천지의 공통점
1) 남들에게 자신이 범계승(신천지)임을 드러내지 않는다
(범계승 : 성폭행 성추행 은처 은자 안드러냄)
2)떳떳하게 공개된 장소가 아닌 은밀한 곳에서 모인다
3)다른 교단에 숨어들어 신도를 빼내고 이간시켜 분란일으킨다
4)신도를 동원시켜 세를 과시한다
5)정치인 검찰 경찰 언론에 비호세력이 많다
6)정치인들이 법회행사마다 와서 축사를 해준다
7)언론이 옹호기사를 써준다
8)비리제보가 드러나도 검찰 경찰이 무혐의 처리한다
9)가족이 빠져서 가정파탄 인생파탄 난 사례가 많다
10)반대하는 세력은 해종이나 박해라고 한다.

그래도 2020-02-24 07:09:41
아무리 해종이라 탄압을 받아도
스님들을 진심으로 생각해주는 언론은
닷컴이 유일합니다.

이소정 2020-02-24 21:17:27
저분들은 집회를 그냥 해도 되는데, 그냥 해라!
법회 때, 열댓명 앉혀놓고 있는데, 무슨 전염인가?
몇천명 모이는 교회가 걱정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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