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문답, 이렇게 재미있다니
선문답, 이렇게 재미있다니
  • 박선영 기자
  • 승인 2020.02.20 1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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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행의 ‘통찰의 언어 선문답 111편’
▲ 어의운하|1만 3000원

평생을 진정한 삶의 주인으로 산, ‘광주의 원효’라 불렸던 정의행 법사.

지난 2016년 급성혈액암으로 타계한 정 법사의 4주기를 맞아 생전 그의 저작물을 재출간한 책.

이 책은 1992년 ‘생활선 모임’의 이름으로 출간했다가 절판된 《할》을 재출간하며 ‘정의행 ’이라는 이름을 불교역사의 한 장면으로 끌어내고 있다. 정 법사는 1978년 봉선사로 출가해 3년간 승려생활을 하다가 광주민주화운동의 참혹한 현실을 알고 환속해 적극 참여, 이후로는 광주 전남 지역의 민중불교운동을 이끌었다.

이 책은 모두 111편의 선문답이 3개 장으로 나눠졌다.

정 법사는 책의 머리말에 “대화조차 동문서답 같은 것이 많아 정말 알쏭달쏭하게 느껴지기도 한다”라며, 그렇지만 “선사들의 온갖 말과 행동은 어디까지나 잘못된 생각에 빠진 사람들을 깨우치기 위한 방편일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그동안 가지고 있던 온갖 낡은 생각과 고정관념과 허위의식을 던져 버리기만 한다면, 선문답도 결코 어려운 것만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정 법사는 선문답을 현실의 삶에서 조명해야 ‘사구(死句)’가 되지 않는다는 말로 이 책을 출간한 목적을 말하고 있다.

가령 천연 선사가 목불로 추운 법당에 군불을 때는 일화에 “선(禪)은 이처럼 부처가 우상화되는 것을 타파하고, 먹고 입고 잠자는 일상생활의 진실 속에서 깨달음의 본질을 찾았다.”라고 적고 있다.

어떤 선문답은 쉽게 풀어만 놓았고, 또 어떤 선문답에는 저자 자신의 의견을 덧붙여놓았다.

책을 다시 출간한 여의운하 김성동 대표는 “한편 한편이 우리의 습관화 된 일상을 정확히 타격한다”며 이런 이유로 “단숨에 읽으면 안 된다.”고 조언하고 있다.


※ 이 기사는 제휴매체인 <불교저널>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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