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현판의 손때 묻은 아름다움
사찰현판의 손때 묻은 아름다움
  • 박선영 기자
  • 승인 2020.02.05 1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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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사박물관, 12월 27일까지 필적류 특별전
▲ ‘칠전간당론(七殿看堂論)과 13가지 절목(節目)’ 기판. 조선 광무 4년(1900년)에 다시 쓰여진, 안거기간과 해제는 물론 평상시 사찰에서 지켜야할 예절과 덕목 등을 자세히 밝혀 놓은 선원 청규. 사진 송광사 제공.

송광사 역사가 담겨있으면서도 서예, 목조 등의 예술품으로도 손색없는 현판 및 필적류를 한곳에서 감상할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송광사성보박물관(관장 고경)은 이달 6일부터 12월 27일까지 〈송광사의 필적기행〉 특별전을 개최한다. 송광사 경내에 걸려 있던 현판과 시판(詩板), 기판(記板), 주련, 금석문 등을 망라하여 그 내용과 유래 등을 소개하는 자리다.

전시는 △십리 벚꽃 길을 끼고 돌아서 △그대여 헛되이 고개 돌리어 가지 말라 △여기 오면 어느 누가 한가한 이 아니되랴 등 세 주제로 진행한다.

‘십리 벚꽃 길을 끼고 돌아서’는 송광사 산문부터 일주문까지 남아 있는 현판·금석문 등을 풍경사진과 함께 소개한다. ‘그대여 헛되이 고개 돌리어 가지 말라-경내 주요 전각’와 ‘암자로 가는 길-여기 오면 어느 누가 한가한 이 아니되랴’에서는 우화각, 사천왕문, 대웅보전, 영산전, 설법전, 국사전 등 경내 중심부와 화엄전구역과 부도암, 감로암, 천자암 등 산내 암자의 현판, 주련, 시판 등은 물론 ‘불조전 53불도’ 등이 공개된다.

전시회에서는 조선 후기의 문관으로 이조참의, 충청도관찰사, 대제학, 이조판서, 좌의정 등을 역임한 연천 홍석주(淵泉 洪奭周, 1744~1842)가 1828년 지은 ‘연천옹유산록(淵泉翁遊山錄)’ 기판, 1938년 염재 송태회가 지은 ‘송광사 내외팔경’ 시판, 1750년 완화 처해(玩華 䖏觧)스님이 쓴 ‘침계루에서 짓다(근차판상원운謹次板上元韻)’, 1903년 연안 이순익(延安 李淳翼)이 쓴 ‘성수전상량문(聖壽殿上樑文)’ 등 현판류와 보물 제1043호 송광사 16국사 진영 중 제 1세 보조국사, 보물 제1367호 송광사 응진전 16나한도, 보물 제 1914호 천지명양수륙잡문 목판, 보물 제 1909호 대방광불화엄경소 목판 등의 주요 유물이 선보인다.

특히 주목할 만한 유물로는 조선 후기 안거기간과 해제는 물론 평상시 사찰에서 지켜야할 예절과 덕목 등을 자세히 밝혀 놓은 선원 청규를 기록한, ‘칠전간당론(七殿看堂論)과 13가지 절목(節目)’ 기판이 있다. 이 기판은 1900년, 조선 광무 4년(1900)에 다시 썼으며, 이를 통해 보조국사 이후 당시까지 전해온 송광사의 선풍을 짐작할 수 있다.

전시에는 현판류 외에도 2015년부터 2016년까지 실시한 산내암자인 보조암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명문 암막새, 청동 그릇, 조선시대 동전 등의 유물도 처음으로 공개된다.

한편 특별전 개막과 함께 송광사는 그 동안 미공개 되었던 현판류와 실제 건물에 걸려 있어도 그 내용을 알기 어려웠던 시판 등에 대한 해제와 번역을 완료한 《송광사의 필적기행》을 발간했다.

※ 이 기사는 제휴매체인 <불교저널>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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