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자의 눈으로 본 수행 문화 “수행이 나를 키웠다”
인문학자의 눈으로 본 수행 문화 “수행이 나를 키웠다”
  • 박선영 기자
  • 승인 2020.01.09 0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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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옥 ‘깨어남의 시간들’
▲ 돌베개|1만 6000원

일화와 야담을 연구하는 국문학자이자 정년퇴직을 앞둔 교수인 저자가 자신이 겪고 본 수행문화를 담담히 써내려갔다.

출가를 결심했던 20대를 넘어 재가 수행자로 30여 년을 살며 ‘이 뭐꼬?’ 화두를 놓지 않고 들은 이강옥 교수.

책에는 2001년부터 2018년까지의 수행의 기록이 순차적으로 기술되었다. 2001년 송광사, 2003년 거금도 송광암, 2010년 롱아일랜드, 2012년 부산 안국선원, 2016년 송광사, 2017년 봉화 금봉암, 2018년 홍천 행복공장 순으로 기록하여, 20여 년의 수행 경험을 독자에게 들려준다.

참선 수행 캠프를 운영하는 송광사, 간화선 체험을 통한 선(禪)의 대중화의 산실 안국선원, 저자를 이끌어준 선지식 고우 스님이 계신 금봉암 등이 소개 된다. 또 저자가 교환교수로 간 롱아일랜드에서는 불교학 전공 박성배 교수와 만나고, 참선 선원 ‘오션 젠도’에서 수행하며 평생 도반을 만나기도 한다.

그는 생활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고 있는 수행의 문화를 인문학자의 시각으로 관찰하고, 자신의 관찰 기록을 공유할 목적으로 책을 출간했다고 밝혔다. 세상을 바라보고 관계 맺는 방식과 태도에 대해서도 스스로 성찰하고 그 범례를 제공하기 위해 환경오염, 4대강 개발, 진보주의, 실업문제, 미투운동 등의 현안을 자연스레 다루고 있다.

“이 세상 어디 내 스승 아닌 존재가 없다. 눈 뜬 장님인 나를 인도해 주는 은인과 스승이 가득한 세상. 다음 생에 눈 밝은 이로 태어나 그 은덕을 갚아야 한다. 어두운 세상 앞 못 보는 분들의 길잡이가 되는 날을 기다린다.”

수행의 끈을 잡고 세상을 한 바퀴 돈, 그의 울림이 지극하다. 덩달아 마음을 낮추게 되는, 가볍지 않은 수행에세이.

※ 이 기사는 제휴매체인 <불교저널>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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