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 등 의혹 사실 아냐…선거결과 불복한 자들의 음해”
“폭행 등 의혹 사실 아냐…선거결과 불복한 자들의 음해”
  • 서현욱 기자
  • 승인 2019.12.18 18:31
  •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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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고운사 주지 자현 스님 “교구·종단에 오명 씌우지 말라”
“무분별 의혹에 수치심, 조실 스님도 우려…호법부 제소 등 대응”
지난해 7월 28일 봉정사로 휴가 온 문재인 대통령을 안내하는 자현 스님.
지난해 7월 28일 봉정사로 휴가 온 문재인 대통령을 안내하는 자현 스님.

조계종 제16교구본사 의성 고운사 주지 자현 스님이 자신을 둘러싼 폭행과 성추문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자현 스님은 선거에서 패배한 측이 자신을 음해하고, 있지도 않은 일을 방송국에 제보하는 등 몰염치한 행위를 하고 있다고 18일 해명했다.

안동MBC는 17일 오후 “얼마 전 자현 스님과 A스님 간 폭행 사건이 일어났고, 이 사건 이면에는 성추문과 협박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선거 결과에 불복해 있지도 않은 일로 음해”

안동MBC에 따르면 “주지 자현 스님이 경내에서 한 여성과 부적절한 행위를 했고, 이를 녹음한 A스님이 주지 스님을 협박하는 과정에서 폭행이 일어났다.”는 것. 안동MBC는 이 같은 “의혹을 폭로한 스님은 자현 스님과 A스님의 대화 녹음과 폭행을 입증하는 문자를 공개했다.”면서도 “자현 스님과 A스님이 모두 의혹을 부인하고 있고, 주지 스님과 여성 간 부적절한 행위를 입증하는 명확한 자료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자현 스님은 지난해 8월 29일 조계종 제16교구본사 고운사 주지 임명장을 받았다. 임기는 작년 9월 21일부터 4년간이다. 주지 임기를 시작한 이후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었다는 게 자현 스님의 설명이다. 선거에 패배한 측이 승복하지 않고 교구장을 몰아내기 위해 음해한다는 것이다.

자현 스님은 18일 전화통화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 송구하다. 저를 음해하는 자들은 동영상과 녹음파일이 있다면서 저에게 주지직에서 사퇴하라고 한다.”면서 “종무소는 경내 한 가운데 있다. 그런 곳에서 입에 담기 힘든 일을 벌였다면 저는 제정신이 아닐 것이다. 저들이 주장하는 일은 없다.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또 “폭행이나 성추문이니 하는 것들은 선거에서 패배한 측이 결과에 불복해 빚어진 음해”라고 강조하며, “총무국장 A스님은 내 편인데 왜 그를 폭행하겠나. 모든 것은 저와 국장들이 교구를 잘 운영하고 있어 이간질하고 음해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안동mbc 기자와 의혹에 대해 인터뷰하는 한 스님.(안동MBC 뉴스 갈무리)
안동mbc 기자와 의혹에 대해 인터뷰하는 한 스님.(안동MBC 뉴스 갈무리)

“권력에 집착해 교구와 불교에 오명 씌우고 있어 우려”

그는 “저들은 내가 사퇴하면 모든 일을 없던 일로 해주겠다고 한다. 그들이 종헌종법이나 사회법 위에 있는 것도 아닌 데, 내가 사퇴하면 없던 일로 해준다고 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면서 “권력에 집착한 자들이 교구와 불교에 오명까지 씌우면서 주지를 몰아내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저들은 또 자기들만이 교구를 안정화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저는 안 된다고 말한다”며 “있지도 않은 일로 음해하는 저들이야 말로 교구와 불교를 혼란하게 만드는 자들”이라고 했다.

자현 스님은 최근 불거진 모든 소란이 ‘선거 후유증’이라고 못 박았다.

그는 “저들은 내가 사퇴하면 해결해 준다고 한다. 그렇지 않으면 ‘탈환’하겠다고 한다. 탈환이라는 말은 내 것을 빼앗겼을 때 쓰는 말이다. 교구본사, 이 고운사가 자기들 것이라는 이야긴가.”라며 “고운사는 종도와 신도들의 것이고, 공공의 문화재이자 자산으로 본다면 우리 국민들의 것이다. 사부대중의 사찰에 대해 탈환하겠다는 저들은 교구와 종단, 불교를 위하지 않고 주지에게 흠을 내 내쫓으려는 의도뿐”이라고 했다.

“증거 가져오면 사퇴하겠다고 했지만 증거 못 대”

안동MBC에 따르면 “A스님이 주지를 협박한 정황이 있고, A스님이 원하던 인사발령이 나는 등 협박 내용 일부가 관철된 점으로 볼 때 의혹이 사실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자현 스님은 “내가 협박을 받아 인사발령했다는데, 누구에게 어떤 자리를 줬는지 증거를 대라고 했다.”며 “내게 사퇴하면 없던 것으로 한다고 하는데, 증거를 가지고 오면 내가 스스로 사퇴하겠다.”고 반박했다.

그는 “사퇴할 테니 증거를 가지고 오라고 해도 누구도 증거를 대지 못하고 있다. 모든 게 ‘카더라’식이다.”라며 “세 명이 모여 시내서 호랑이를 봤다고 소문을 내면 호랑이가 있는 것이 되는 것처럼 말하고 있다.”고 했다.

안동MBC는 이 사건에 대해 자현 스님이 취재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자현 스님은 “보도국 관계자와 통화했다. 그 분이 ‘MBC와 조계종이 사이가 안 좋은 것 아시죠라고까지 말하더라. 반론 시간을 주겠냐고 물으니 반론 전체를 다 내보낼 수 없다고 하기에 어차피 편집해 내보낼 것 같아 반론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정상화 대책위도 음해하는 쪽 스님의 사찰 신도일 뿐”

폭행 등 의혹에 대해 고운사 소속 몇몇 스님들과 신도들은 ‘고운사정상화대책위원회’ 명의로 1인 시위와 성명을 발표해 왔다.

자현 스님은 “안동MBC와 인터뷰한 신도 역시 Y사찰의 신도회장이다. 나를 음해하는 스님 중 한 명이 주지인 사찰의 신도일 뿐이다. 고운사와 말사 스님들과 신도들은 동요하지 않고 조용하다.”고 했다.

고운사정상화대책위 이름으로 배표된 성명서.(안동MBC 뉴스 갈무리)
고운사정상화대책위 이름으로 배표된 성명서.(안동MBC 뉴스 갈무리)

“왜 내 편을 폭행하나, 119확인서·진료기록까지 냈지만…”

자현 스님은 거듭 폭행 등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의혹을 제기하는 측이 폭행피해자라고 지목한 A국장 스님은 교구장 임기를 시작하면서 임명한 ‘내 사람’이라고 했다.

스님은 “폭행을 하려면 반대편에게 해야지 왜 내 편인 사람에게 폭행을 하느냐”면서 “현재 교구 운영이 잘 되고 있어 이간질하려는 것”이라며 “A스님이 이미 119소방서에서 출동하지 않았다는 확인서까지 뗐다. 소방서 측은 출동 기록은 확인해 드릴 수 있지만 출동하지 않았다는 확인서는 없다고 해 A스님이 사정해서 확인서까지 뗐다.”고 했다.

이어 “이 확인서는 호법부에도 제출했다. 그런데도 119소방서의 확인서도 가짜라고 하고, 진료기록도 조작했다고 억지를 쓰면서 사퇴하라고 협박하고 있다.”면서 “저들은 교구와 종단을 위해서 하는 일이라며 있지도 않은 일로 주지를 음해해 사퇴시키려 한다. 이게 협박이 아니면 종단을 위한 일이냐”고 반문했다.

“교구 화합·안정 위해 자중하라는 조실 스님 말씀에도 난동”

의혹을 들고 나온 측이 모두 자현 스님의 사형사제이다. 고운사는 거의 대부분이 조실인 근일 스님의 제자들이다. 한 문중의 사형사제들이 혼란의 중심에 있는 것이다. 근일 스님은 이번 문제에 교구 안정과 화합을 위해 자중할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공중파를 통해 사건을 확산됐다.

자현 스님은 “모두 우리 사형사제들이다. 은사 스님(조실 스님)을 생각하는 제자라면 스님께서 법문하는 자리에 까지 와서 난동을 피우면 안 된다. 저들이 지난 보름날 조실 스님께서 법문하는 데도 난동을 부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실 스님께서도 한숨을 쉬신다. 저쪽(의혹을 제기한 측)을 타일렀지만 당신 말씀을 듣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난 선거 때도 조실 스님께서 선거 없이 원만하게 합의하도록 말씀하셨지만, ‘나를 고운사에 발도 못 붙이게 하겠다.’, ‘자현이 떨어지면 종회의원과 주지도 못하게 하겠다.’고 한 분들이 있다. 같은 권속인데 철천지원수처럼 대한다. 그들이 심한 말들을 하면서 오히려 내가 더 표를 얻어 당선한 것”이라고 했다.

“권력을 잡고 허물을 덮으려는 자들이 배후서 조정”

자현 스님은 폭행 등 의혹에 큰 그림자가 있다고 봤다.

스님은 “누구라고 지칭하지 않겠다. 누가 배후이고 조정 하는 사람을 알고 있다. H 스님, D 스님 등이 있다. 의혹을 제기하는 J 스님도 있다. 모두 우리 문중 사람들도 있다. 또 다른 그림도 느껴진다.”이라며 “전 주지 스님 때 환속 했다가 돌아온 한 스님을 국장으로 임명했다. 그랬던 스님들이 권력을 잡고 자신들의 허물을 덮으려 악랄하게 나를 음해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자현 스님은 그동안 한 문중 사형사제들에게 법적 대응 고려하지 않았다고 했다. 의혹이 사실이 아닌 만큼 스스로 멈출 줄 알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 대응방법을 달리하겠다는 입장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피해 여성 수치심 커 명예훼손 등 법적 대응…호법부 제소도”

자현 스님은 “참고 싶지만 무분별한 의혹제기에 피해를 입는 분들이 있다. 폭행피해자라는 A스님은 변호사과 법적 대응을 상의하기로 했고, 성추문 의혹에 씻을 수 없는 수치심과 상처를 입은 여성은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하겠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또 “본사 국장스님들이 호법부에 관련자들을 제소할 생각이다. 더 구체적인 것은 말씀드리지 않겠다.”면서도 “말도 안 되는 의혹을 제기하는 저들이 정신을 차리고 현실을 직시하면 교구와 불교를 위해 모든 것을 참을 수 있다. 또 조실 스님을 생각해서라도 참으려 했다. 피해를 입고 있는 분들을 생각해 적극 대응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자현 스님은 “지금 일어나는 일들이 이전투구가 될까 걱정”이라며 “이 일로 교구와 종단, 불교가 불필요한 오명을 덮어쓰지 않았으면 하는 게 내 바람”이라고 했다.

자현 스님은 근일 스님을 은사로 1982년 수계(사미계)했다. 고운사 고금당선원, 금정총림선원, 팔공총림선원, 부석사 봉황선원 등에서 안거 수행했다. 조계종 제14~16대 중앙종회의원, 16대 전반기 중앙종회 부의장, 중앙종회 종책모임 무량회 회장, 삼보사, 봉정사 주지를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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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네이버구글에서 종교 개판이다 검색 2019-12-24 22:04:55
다음네이버구글에서 종교 개판이다 검색 필독하자

당신들은 진짜 부처님제자인가 ??. 2019-12-24 21:33:40
스님들이 진짜 부처님 제자면 부처님처럼 불교 전도전법 중생구제하다가 열반 해탈하기 바란다

고구려가 불교 도입하고 왕권을 강화하고 나라를 안정시키고 불교 호국 정신 애국정신으로 수당 침략을 물리치고 승리하고 영토 확장함

조선시대는 이순신장군님과 승병과 의병들이 일본을 물리치고 나라를 구햇음

불교애국정신+호국정신잊지말자 2019-12-24 21:31:11
스님들이 진짜 부처님 제자면 부처님처럼 불교 전도전법 중생구제하다가 열반 해탈하기바란다

+++고구려가 불교 도입하고 왕권을 강화하고 나라를 안정시키고 불교 호국 정신 애국정신으로 수당 침략을 물리치고 승리하고 영토 확장함++++조선시대는 이순신장군님과 승병과 의병들이 일본을 물리치고 나라를+++

불교애국정신호국정신잊지말자.. 2019-12-24 21:30:05
스님들이 진짜 부처님 제자면 부처님처럼 불교 전도전법 중생구제하다가 열반 해탈하기바란다

법전 스님 돌아가신후 2019-12-23 16:28:35
법정스님이 2010년 3월 어느날 입적 하셨고 그이후로 불교계는 서서이 추락하여
오늘에 이르렀어요
사부대중 여러분 !
부처님의 입으로 부처님의 행동으로 부처님의 몸으로 살다가신 법정스님이 돌아가신지 이제
십년도 않된는데,,,,,이리도 힘없이 추락하다니요?
구분이 너무 그립습니다 돌아가실때 다비식에 참석은 하지 않았지만 이시대의 큰스님은 이제 없고
오로지 부처님법만 뜯어 먹고 사는 장사치 뜨내기 어중 떠중이만 남았어요
이 노릇을 어찌 해야 하나요? 묻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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