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총림 동화사(주지 효광스님)가 건축폐기물(콘크리트 폐기물)을 무단 장기 방치하고 있는 것으로 <불교닷컴> 취재 결과 확인됐다. 건축폐기물이 무단 방치된 20여 미터 인근에는 보물 제601호 대구도학동승탑(大邱道鶴洞僧塔)이 자리하고 있다.

동화사는 '하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동화사는 금당선원 축대 밑에 12일 현재 무더기 건축폐기물을 가림용천막으로 덮어 방치하고 있다. 가림용천막 상당부분은 이미 찢겨 나간 지 오래다. 가림용천막은 폐기물 부산물에서 비롯된 각종 먼지가 날리는 것을 일시적 저감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에 불과한 것이어서 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일 것으로 보인다.

 동화사는 지난 10월 24일 경내 '금당선원 요사채'를 신축한다며 고불식을 가진 이후 건축업자에게 맡겨 해체했다.

 그러나 해체 과정에서 나온 건축폐기물을 즉시 이전 처리해야했으나 50여일 지난 현재까지 방치하고 있다.

동화사는 내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전통과 현대가 조화된 지상 2층 규모(건축면적 497.33㎡)로 금당선원 신축불사에 들어갔다.

 기존 금당선원 요사채가 오랜 세월을 거치는 동안 낡아 지난 1974년 5월 증개축 불사를 했다. 이 역시 선원대중이 수행정진 하기에 불편한 점이 많다는 이유로 지난 10월에 기존 건물을 뜯어내고 새로 건축하기에 이르렀다는 것이 동화사의 설명이다.

 건축 폐기물 장기 무단 방치는 건조한 날씨와 바람을 타고 동화사를 찾고 있는 불자와 관광객들의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다.

 동화사를 찾은 불자 A씨는 "(건축폐기물 무단 방치가)보기도 싫을 뿐만 아니라 바람 부는 날엔 건강을 우려해 그쪽(건축폐기물 무단 방치장) 방향으로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B씨는 "주지스님은 뭐하고 계신지 모르겠다."며 "하루 빨리 치워 동화사 맑은 공기를 되찾아야한다."고 했다.

 동화사 관계자는 "(해당관청인)대구 동구청도 이미 알고 있고 법적 하자도 없다."면서도 "폐기물 업자와 3∼4천 만 원으로 (폐기물 처리)계약을 한 상태로 조속한 시일 내에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폐기물 처리업체가 처리 물량이 많아 늦어지고 있다."며 "우선 당장 13일부터 수 톤을 처리한 후 다음 주 중으로 폐기물 투기장 사정에 맞게 처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최근 전국 곳곳에 폐기물을 방치했거나 투기한 898명을 붙잡아 이 중 17명은 구속하는 등 상시 단속을 펼치고 있다. 범죄 유형별로는 무단투기가 232명으로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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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행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