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잼, 소확행을 아시나요? 노잼은 '재미없다'는 말이고, 소확생은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뜻입니다. 한국어는 이같은 줄임말도 있고 신조어가 많아서 재미있습니다."
국제한국어교육재단(이사장 영담 스님)이 한ㆍ아세안 정상회의를 맞아 부산 그랜드호텔에서 '2019 아세안 한국어 말하기대회 시상식'을 개최했다.
행사에서 대상을 받은 꾸언 티다(캄보디아) 학생은 유창한 한국어 발음으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꾸언 티다 학생 외에도 27명 학생들이 대상인 교욱부총리상, 최우수상인 태국한국교육원장상, 우수상인 국제한국어교육재단이사장상, 특별상인 KEB하나은행장상을 받았다.
이 행사는 재단과 교육부, 태국한국교육원 KEB하나은행 등과 함께 한 아세안 정상회의를 맞아 개최한 제1회 재외청소년 한국어교육 연수의 일환이다.
청라 하나글로벌캠퍼스에서 지난 23일부터 열린 대회 예선과 본선에는 아세안 10개 나라 144명 중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이 참석해 한국어 말하기 실력을 뽐냈다.
대회는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채택하지 않은 미채택국중고생(입문반), 정규과목인 채택국 중고생(도약반), 채택국 대학생(성장반) 등 3개 부분으로 나뉘어 치러졌다.
태국 고등학생인 씨라 씨라랏(SIRA SILARAT)은 중학교를 다니면서 한국어를 배웠다. 씨라 씨는 소설 <가시고기>(조창인 저)의 "그대가 헛되이 보낸 오늘은 어제 죽은 이들이 그토록 바라던 내일이다"라는 문장에 큰 감명을 받아 자신의 진로를 번역가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자신을 말레이시아 장영실로 소개한 라진 라지스마(Muhammad Razin Razisma)는 현재 말레이시아 내 과학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이다. 장영실이 명나라로 유학을 가서 과학을 공부했듯이, 자신도 미래에 한국으로 유학을 와서 천문학을 전공하고 싶은 포부를 밝혔다.
허용 교수(한국외대)는 심사평을 통해서 "한국어를 말하는 아세안 청소년들을 보면서 진지하고 순수한 그 열정에 감동했다. 대학생의 박학한 한국 지식에 놀랐다. 어쩌면 이들이 한국학생들보다 한국어 사랑하는지도 모른다"고 했다.
앞서 국제한국어교육재단 이사장 영담 스님은 대회 슬로건인 '안녕'을 강조하는 개회사로 행사장 분위기를 띄웠다.
유은혜 교육부총리는 "한국어를 매개로 소통하는 소중한 자리인 이 곳의 만남을 뜻깊게 생각한다. 한국 정부는 한국어를 배우는 아세안 학생들의 한국어 학습 기회를 늘리고 지원하고 상호 이해와 교류를 돕겠다"고 했다.
대회 예선 본선 개최장소로 하나글로벌캠퍼스를 제공한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은 내년 내후년에도 국제한국어교육재단 행사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2019년 6월 기준 세계 28개나라 1595개 학교에서 한국어를 채택해 14만6000여 명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이 가운데 아세안 국가 중에는 5개 나라 216개 학교에서 4만5000명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국제한국어교육재단 이사장 영담 스님은 "나라도 종교도 문화도 다르지만, 아세안 10개국에서 더 나아가 전세계 청소년들이 '한국어'로 소통하며 하나가 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