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종 해외특별교구의 한 스님은 미 애리조나대 교수로 임용되고, 또 다른 스님은 교황 베네딕트 16세를 알현키로해 화제다.
일미 스님, 애리조나대 동양종교학 교수 임용
태고종 해외특별교구 북미동부지역장 일미스님이 미 애리조나대학 동양종교학 교수로 임용됐다.
지난해 하버드대학에서 비교종교학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보스톤에 머물고 있는 일미스님은 4일 “최근 애리조나대 교수로 임용돼 9월부터 한국불교학과 일본불교학을 강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한인 불교학 스님은 로욜라 메리마운트 대학의 종매스님(태고종 해외특별교구 종무원장)과, 햄프셔 대학의 중국불교학 교수 혜민스님 등이 있다.
애리조나대학은 일본불교학 강의 교수를 찾았으나 일미스님은 한국불교학도 가르칠 수 있다고 밝혔다.
일미스님은 “한국불교학 전공 박사과정 학생을 받게 되면 한국 불교를 세계에 보다 널리 알리는 기회를 얻게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일미스님은 제주 법화사로 출가해 검정고시를 거쳐 동국대 불교학과를 졸업했고, 1996년 독일 유학 시절 외환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불광사 주지 휘광스님의 도움으로 미국으로 건너왔다. 1999년 하버드대 신학대 석사과정, 2002년 박사과정을 밟고 한일 불교관계를 통해 우리나라 불교 근대화 과정을 고찰한 ‘한일 불교 관계사’로 지난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해외특별교구 종매스님 교황 베네딕트 16세 알현
태고종 해외특별교구의 종무원장인 종매스님(미 로욜라대 교수)이 오는 4월 17일 5백만 미국 불교인들을 대표해, 미국을 국빈방문하는 가톨릭 수장 교황 베네딕트 16세를 알현하고, 총무원장 운산스님이 교황에게 선물하는 작은 범종을 원장스님을 대신하여 증정한다.
세계적 종교지도자인 교황 베네딕트 16세는 이날 워싱턴 DC를 방문해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을 비롯한 미 정치 및 종교지도자들, 그리고 세계평화를 위해 헌신하는 이들을 만나 세계평화를 위해 의견을 나누고 ‘세계평화선언문’을 채택한다.
저녁에는 교황이 주재하는 만찬이 진행되는데, 종매스님은 이 만찬에도 초청받아 태고종의 위상을 세계만방에 알릴 계기를 마련할 예정이다.
이번에 선언될 세계평화선언문에는 불교의 평화사상도 삽입되는데, 미국 가톨릭교구장연합회에서 특별히 종매스님에게 의뢰하여 아함경을 바탕으로 한 부처님의 평화사상을 선언문에 삽입시켰다고 한다.
종매스님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명문 사립종합대학인 로욜라매리마운트 (Loyola Marymount) 대학의 종교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 대학은 재단이 가톨릭 예수회 소속이다. 종매스님은 불교승려로선 드물게 미국 가톨릭대학에서 불교개론과 구사론과 유식학(다음 학기) 을 강의하고 있다.
종매스님의 교황알현은 전 조지타운대학(Georgetown) 대학교수이고 미국 가톨릭교구장연합회의 사무총장인 후랜시스 티소 (Francis Tiso)신부가 교황청과 교구청에 종매스님을 미국 내 불교대표로 천거하여 성사됐다고 한다. 아비달마를 전공한 불교학박사이기도 한 티소 신부는 종매스님과는 오랜 교분으로, 과거 종매스님과 구사론(Abhidharma Kosa-sastra) 을 영어로 재번역하는 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