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이라도 결가부좌가 낫다
잠깐이라도 결가부좌가 낫다
  • 현안 스님
  • 승인 2019.11.01 14: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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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미국서 출가한 한국인, 현안 스님의 수행 이야기 2

필자가 미국에서 참선을 처음 접했을 때, 명상, 참선, 불교에 대해서 아는 것이 거의 없었습니다. 수행하는데 아는 것이 많지 않은 것이 장점이 되기도 합니다. 영화 스님의 참선 교실에 갔을 때, 아는 것이 별로 없으니, 그냥 시키는 대로 했습니다. 일단 결가부좌로 한 시간 이상 큰 어려움 없이 편히 앉을 수 있도록 몸을 단련하라고 해서,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해보지 않으면 진정 어떤지 알 수 없으니까요. 영화 스님은 결가부좌로 앉으면 이런 저런 장점이 있다고 하시면서, 아프거나 절이는 현상도 한 시간을 넘기면 없어진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결가부좌 자세라는 것이 정말 아프고 어렵습니다. 다리가 아프고 불편하니, 저절로 망상도 많이 생깁니다. 보통 우리가 참선이나 명상을 떠올려 보면, 조용히 움직이지 않고 앉아야 하는 것인데, 가만히 앉아 있지도 못하고, 숨도 거칠게 쉬면서 앉으니, 필자가 하고 있는 것이 명상이 아닌 것으로 생각되었습니다. 그래서 어느 날 영화 스님에게 반가부좌로 앉아야 참선이 잘 되는데 그냥 반가부좌로 하는게 좋지 않냐고 물어보았습니다. 스님은 결가부좌로 짧게 앉는 것이 반가부좌로 오래 앉는 것보다 훨씬 좋은 것이니 계속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필자는 많은 고통을 참고 견디고, 간혹 눈물도 흘리면서 수련하다 보니 왜 결가부좌 자세가 수행의 튼튼한 기반이 된다고 하셨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모든 수행은 “지관止觀”으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지”는 멈출 지이고, 사마타라고도 합니다. 관은 사띠, 마음챙김, 마인드풀니스라고도 사람들이 부르는데, 정확한 의미는 일념 즉 마음을 하나로 모아서 한 가지에 집중하는 것이지요. 그러니 관이라 함은 위파사나를 할 수도 있고, 염불, 사경, 예불, 진언 등 여러가지 방편을 쓸 수 있는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수행이나 참선에서 “지”와 “관”은 항상 연결되어 있고, 둘로 나누어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화두를 한다고 하면, 화두도 또한 “관”에 해당합니다. 특히 화두는 고도의 집중이 요구되는 수행법이기 때문에, 다른 생각이나 외부 자극에 집중이 흐트러지면 화두를 하기가 어렵겠지요? 그래서 화두를 할 때에도 먼저 결가부좌 수련으로 우리의 몸과 마음을 단련하여 기반을 잡고, 화두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결가부좌로 편하게 3시간, 5시간 또는 10시간 이렇게 앉을 수 있다면, 왠만한 자극으로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을 것입니다.

이렇게 몸과 마음을 튼튼하게 단련하면 어떤 방법의 수행법을 사용하든 더욱 성공적이고 효과적인 결과를 볼 수 있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선”으로 선정의 힘을 키우는 것이 모든 수행의 기본이 되는 것입니다. 기도, 사경, 절 수행을 아무리 많이 해도 선정의 힘을 키우지 못하면, 열심히만 하고, 같은 자리에 계속 정체됩니다. 참선을 하면서 경험하는 경계에 집착하는 것은 좋지 않지만, 우리가 아무런 심신의 변화가 없는 수행을 하고 있다면, 다른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좋겠지요.

일단 결가부좌로 기반을 단단히 닦으면서, 다음과 같은 여러가지 수행법을 해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 LA 위산사에서는 영화 스님이 제자들에게 “챤” 즉 선 그리고 정토를 동시에 지도하고 있습니다. 어떤 수행법을 사용하든 진전을 할 때는 항상 장애를 먼저 겪기 마련입니다. 이런 장애를 어떻게 극복하면 좋을지 물어볼 수 있는 스승이 곁에 있으면 최상이겠지요.

염불을 해도 여러가지 장애가 올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염불을 열심히 하다 보면 염불을 안하고 있을 때도 염불이 마음 속에서 자동으로 계속되는 경우도 있고, 염불을 하는데 계속 망상이 올라와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겠지요. 아미타불 염불이라고 하면 그냥 식상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위앙종의 9대 조사였던 선화 상인, 한국의 큰 선사이신 청화 스님도 많은 대중에게 아미타불 염불을 좋은 수행법으로 권장하였습니다.

결가부좌로 수련을 하면서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나무 아미타불”이라고 외워보십시오. 사실 미국에서 제가 지도하는 많은 학생들은 결가부좌를 하고 “나무 아미타불”을 염불합니다. 그리고 학생들은 저에게 돌아와 얼마나 이 방법이 효과적이고 강력한지 이야기 해줍니다. 특히 기감에 민감한 학생들은 “나무 아미타불”을 염불하면 에너지가 많이 다르다면서, 최고라고 말합니다. 수행을 하고자 하는데 여러 건강문제로 장애가 있는 경우 또는 직장에서 문제가 많아서 마음이 혼란한 경우, 우울증이나 불안증 등으로 어려움이 있으신 분들의 경우는 “나무 소재 연수 약사불”을 염불해 보시기 바랍니다. 물론 염불도 또한 결가부좌 수행이 기반으로 되어줘야 선정의 힘을 키우는데 빠르고 효과적입니다.

 


그 외에도 가장 쉽게 초보자가 할 수 있는 방법이 수식관입니다. 필자도 처음 수행을 배웠을 때, 너무 종교적으로 느끼는 방법은 원하지 않았습니다. 요즘 젊은 이들은 종교는 관심이 없고, 명상에만 관심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서양문화권에서는 소승전통에서 유래된 수식관이 가장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수식관도 바르게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앉는 자세를 바르게 하고, 단전에 집중합니다. 호흡은 코로 하면서, 호흡을 깊거나 천천히 하려하지 않고 그냥 둡니다. 다만 호흡을 관찰하면서 첫 날숨에 1을 셉니다. 그리고 그 다음 들숨, 날숨에 2를 셉니다. 그리고 반복적으로 3, 4에서 숫자 10까지 셉니다. 소리를 내지 않고 마음 속으로 해보세요. 10까지 다 세면, 다시 10에서 1까지 날숨마다 숫자를 하나씩 셉니다. 좌선이 끝날 때까지 이를 반복합니다.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수행법은 신주 수행입니다. 한국 대중들에게도 매우 익숙한 신묘장구대다라니 또는 육자광명진언 즉 옴 마니 반메홈 등을 마음 속으로 계속 외우는 것입니다. 이런 신주 또는 진언 수행도 결가부좌 수행을 기반으로 하면 좋습니다. 소리를 크게 내면서 해도 좋지만, 마음 속으로 외우면서 자기의 내면의 소리에 집중을 해서 듣는 연습을 해보세요. 신묘장구대다라니나 육자광명진언은 대중화된 진언이지만, 다른 여러 진언을 수행하고 싶으시다면, 믿을 수 있는 스승에게 지도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진언은 강력한 만큼 위험도 따른다고 합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결가부좌로 앉아서 이런 여러가지 수행법들을 하면 어려움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결가부좌로 몸을 단련하는 것입니다. 결가부좌로 1시간에서 1시간 반 이상을 앉으면 “아픔 고비”를 지나게 됩니다. 이런 “아픔 고비”를 넘어 갈 때까지 다리를 풀지 않으면 기혈이 잘 순환되고, 우리 몸이나 마음에 막혀서 순환이 어려웠던 부위가 뚫리게 됩니다. 그렇게 결가부좌로 편히 앉을 수 있으면, 어떤 수행법을 사용하든 여러 자극에 흔들리지 않고 정진하는데 도움이 될 겁니다.

결가부좌로 앉으면 처음에는 심신이 이완되기 어렵고 긴장되기 때문에 안좋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꾸준히 앉고 노력하면, 호흡은 자동으로 깊어지고 고르게 됩니다. 또한 결가부좌는 균형이 가장 좋은 자세로 반가부좌로 오래 앉아 틀어진 골반도 모두 제자리로 갈 수 있습니다. 처음에 발목이나 무릎에 통증이 심해 무섭게 생각 될 수 있지만 점차적으로 시간을 늘리면서 수련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발목이나 무릎에 통증도 일시적인 것으로 사실 결가부좌를 하면 다리도 더 튼튼해 집니다.

우리의 수행의 목적은 선정의 힘을 얻고, 지혜를 여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수행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은 맹목적으로 믿어야 하는 종교가 아니라, 우리가 수행하면서 가야할 길과 방향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제 개인적인 수행담을 나눠 보도록 하겠습니다. 
 


선화 상인의 <허공을 타파하여 마음을 밝히다> 중

좌선의 자세는 정확해야 몸과 마음에 모두 도움이 되며, 그렇지 못하면 좌선의 의의를 잃게 된다. 좌선을 할 때는 먼저 심신을 느슨하게 이완시켜 긴장하지 않아야 한다. 결가부좌가 가장 좋으며 이것이 기본의 좌법이다. 무엇을 결가부좌라고 하는가? 먼저 왼쪽 발을 오른쪽 허벅지 위에 놓고 다음에 오른쪽 발을 왼쪽 허벅지 위에 올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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