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간에 물들어 세상 인도하는 헛수고가 사회 더 혼란”
“세간에 물들어 세상 인도하는 헛수고가 사회 더 혼란”
  • 서현욱 기자
  • 승인 2019.10.25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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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각종 제13대 총인 경정대종사 추대법회 봉행
24일 전승원서…공식 초청 없이 검소하게 진행
진각종 제13대 총인 추대식이 24일 진각문화전승원 1층 무진설법전에서 검소하게 봉행됐다. 이날 추대식은 외부 인사들을 공식 초청하지 않고 진각종 스승들과 추대식 소식에 알음알이로 참석한 외부인사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진각종 제13대 총인 추대식이 24일 진각문화전승원 1층 무진설법전에서 검소하게 봉행됐다. 이날 추대식은 외부 인사들을 공식 초청하지 않고 진각종 스승들과 추대식 소식에 알음알이로 참석한 외부인사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불교(종교)가 본분사를 다하면 사회도, 정치도 정도를 걷는다. 세속의 아픔을 낱낱이 살펴 치유하되 그곳에서 벗어나야 한다. 세간에 물들면서 세상을 인도하려는 헛수고가 사회를 더 혼란스럽게 한다.”

진각종 제13대 총인(종정) 경정 대종사가 24일 추대법회서 이 같이 일갈했다. 또 경정 총인은 추대법회 법어를 통해 ‘본분사’를 강조하고, 그동안 종단 내 혼란함에 부끄럽다고 참회했다.

경정 총인은 우리 사회 갈등과 최근 이어진 진각종 내 혼란에 “아직 아픔이 가득한 현실 상황에 불제자의 한 사람으로 그저 부끄럽다.”면서 “그래도 부처님의 성품을 품은 일체 생령이 안락을 누리도록 겸허한 마음으로 서원정진하겠다.”고 다짐했다.

경정 총인은 전 총인 회정 정사의 아들이 복지관 여성복지사들에게 성폭력을 가한 의혹과 이 문제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갑질’ 논란까지 이어지면서 사퇴하면서 후임 총인으로 추대됐다. 경정 총인은 총인데 추대된 직후 100일간 종단 안정과 회당 종조의 가르침을 회복하기 위한 불사에 들어갔고, 이에 따라 추대법회가 이날 열리게 됐다.

추대법회에서 법문하는 경정 총인.
추대법회에서 법문하는 경정 총인.

경정 총인은 이날 법어에서 “근본으로 돌아가면 이 곧 비밀장엄한 국토”라며 “제 자리를 찾아 돌아가자. 제 본분의 일을 잊고 떠돌면서 돌아갈 곳이 없이 방황하는 이가 국가, 사회를 어지럽게 한다.”고 했다.

또 “너를 탓하기 전에 근본이 되는 나를 먼저 보아야 너와 내가 갈등을 극복하고 함께 평화롭게 된다.”면서 “나와 네가 제 자리에 서면 자주와 책임의 생활이 시작되며, 마음의 빛을 밝히면 제 자리를 찾아 삶의 주인공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정 총인은 “세상은 희망의 터전”이라며 “본래 자유롭게 기쁨을 누리는 세계를 맞이 하자”고 했다.

총인 추대법회에서 봉행사를 하는 회성 통리원장.
총인 추대법회에서 봉행사를 하는 회성 통리원장.

제13대 총인 추대식은 진각문화전승원 1층 무진설법전에서 검소하게 봉행됐다. 외부 인사들을 공식 초청하지 않고 진각종 스승들과 추대식 소식에 알음알이로 참석한 외부인사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교육원장 덕정 정사는 “종단의 법통이 엄정히 지켜지고, 종단과 한국불교가 흥왕하고 나라가 자주로써 발전하며, 진각종 종도들이 자주적 신행을 드날려 깊은 보살행이 드높여 지길”서원 했다. 또 “총인과 함께 전 종도가 화합 단결하여 불법의 흥왕과 인류평화를 위한 대정진을 다시 시작하겠다.”면서 “진호국가불사로 진족의 자주 평화를 성취하고, 국가와 사회 정화를 위한 용맹정진에 나서겠다.”고 서원했다.

통리원장 회성 정사는 “총인 추대식은 새로운 역사의 시작”이라며 “경정 총인의 수행은 진언행자들이 자비와 희사의 실천적 삶을 이끄는 원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 “경정 총인 추대로 종조 회당 대종사가 가르치신 길을 따라 심인진리의 큰 길을 열어 가겠다.”면서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인류화합으로 세계가 하나의 장엄한 꽃으로 피어나도록 진호국가불사에 더욱 정진하겠다.”고 했다.

진각종 제13대 총인 경정 대종사 추대법회.
진각종 제13대 총인 경정 대종사 추대법회.

진각종의 전국 신도를 대표해 익정 총금강회 회장은 추대사에서 “전국 진언행자와 스승이 다시 하나 되길 서원한다.”면서 “가슴으로 현실을 직시하고 눈은 먼 미래를 향해 백년대계를 다시 가다듬어 누구나 감동할 수 있는 종단으로 탈바꿈해 한국불교의 희망으로 진각종이 자리 잡기를 선원한다.”고 했다. 또 “신도들이 환희하게 수행하고 정진할 수 있어야 한다.”며 “최근 발족한 종단발전협의회를 통해 진각인에 의한 진각인을 위한 진각인의 3대 가치인 청정, 혁신, 화합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동국대 이사장 법산 스님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깨달음이 진각이라는 참마음이며, 진각의 도리를 깨달으면 비로자나 부처님의 동체와 지혜의 보배, 동체대비심을 모두 성취할 것”이라며 “학문 수행 행정 계학을 아우르는 덕행을 갖춘 경정 총인은 한국불교의 모든 종단, 그리고 국가와 민족의 큰 스승으로 존경받을 지도자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축하했다. 법산 스님은 경정 총인과 동국대학교에서 함께 수학했다.

축사하는 동국대 이사장 법산 스님.
축사하는 동국대 이사장 법산 스님.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경정 총인의 추대를 축하하며, 이 시대의 스승으로 사회의 등불로, 사회 갈등을 해소하는 실천과 통합에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주실 것”을 당부했다. 또 “국가 발전과 국민행복에 더 앞 장서 주시고, 우리 사회가 새 질서를 찾아 안정되고 화합하길 기원해 달라.”고 했다. 박 장관의 축사는 이우성 종무실장이 대독했다.

이밖에도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 스님, 기동민 국회의원(성북을, 더불어민주당)도 축사했다.

이날 추대식은 교법연구실장 수각 정사의 사회로 삼귀명례(삼귀의), 강도발원, 개회예참(진언염송 등 의례) 총무부장 능원 정사의 수행이력 소개, 총금강회장(전국신도회장)의 추대사, 총인(종정) 등단, 청법가, 종의회(종회) 의장 관천 정사의 화환 증정, 축사, 진각종 서울교구 합창단의 축연, 폐회예참(반야심경, 회향발원) 순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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