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들 경전써머리 '제경행상' 전수조사 필요
스님들 경전써머리 '제경행상' 전수조사 필요
  • 조현성
  • 승인 2019.10.15 15: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법응 스님 동국대 기증 '제경행상' 첫 논문 '불교학보' 게재
법응 스님이 동국대에 기증한 '제경행상'
법응 스님이 동국대에 기증한 '제경행상'

 

옛날 스님들은 강원에서 수학하면서 개인마다 견해를 기록한 사기를 베껴 익히는 전통이 있었다. <제경행상>은 이 같은 전통을 기록한 책으로 일종의 학습해설서이다.

이 가운데 무불성관 스님(1907~1984)이 31세에 연천 심원사 화산경원 대교반 수학 당시 필사한 책은 심원사본 <제경행상>으로 불린다. 심원사본 <제경행상>은 현재까지 발견된 '제경행상류' 가운데 내용이 가장 풍부하고 분량도 다른 본과 비교해 서너 배 이상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책은 법응 스님(불교사회정책연구소장)이 지난 4월 동국대 불교학술원에 기증했다.

조계종 교육아사리 선암 스님은 법응 스님이 기증한 이 책을 연구한 논문 '신출 심원사본 제경행상의 특징과 자료적 가치'를 <불교학보> 제88호에 게재했다.

선암 스님은 "책에서는 풍암 남악 함월 설두 등이 작성한 새 주석들이 확인됐다. 특히 설두 사기의 존재가 책에서 처음 확인된 점에 의미가 있다"고 했다.

무불 스님이 <제경행상>을 쓰던 당시 심원사 화산경원에는 진진응 이운허 채서응 김설하 송서암 등 당시 명망을 떨치던 불교계 강백들이 강사로 활동했다.

화산경원이 배출한 스님 가운데는 조계종 제8대 종정 서암 스님, 제9대 종정 월하 스님, 태고종 제13,16대 종정을 지낸 덕암 스님, 대승종 종정 도암 스님 등이 있다.

무불 스님은 1907년 서울에서 태어나 1921년 계룡산 동학사에서 김월암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법명은 성관이다. 1936년 금강산 유점사에서 1938년 개운사에서 수학했다.

<제경행상>은 무불 스님이 1937년 화산경원 대교과 삼현반에 있을 때 필사했다.

이 책에는 '불기2963년(소화12년 8월 7일 /정축년 7월 2일)오후 1시 필종'이라해 1937년 필사를 끝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쓰여진 곳은 '강원도 철원군 신서면 월산리 보개산 심원사 화산경원(華山經院)'이다.

<제경행상> 상권은 <능엄경>과 <금강경> <기신론> 대의와 구성, 그 속에 담긴 여러 행상과 다양한 학설, 과도와 법수를 203장 분량으로 상세히 기술하고 있다. <제경행상> 하권은 <원각경>과 <화엄경> 분석과 이들 경전 속 불교 용어 설명, 법수, 다양한 학설들을 233장에 걸쳐 설명했다.

현재 전해지는 <제경행상>은 통도사 강원에서 필사본으로 전해오던 것을 1964년 유인본으로 펴낸 것이 있다. 법응 스님이 기증한 <제경행상>이 더 상세하다.

선암 스님은 "책이 필사된 심원사 화산경원은 일제 강점기 활발한 강학활동 인재양성을 한 곳이다. 이곳 출신의 여러 고승이 현대 한국불교를 이끈 주축으로 활동했다는 점에서 특별한 위상을 갖는다"고 했다.

이어서 "필사자인 무불 스님은 강학이력을 거쳐 노년까지 활발한 사경 수행을 하며 구도자 삶을 살았다"고 했다.

선암 스님은 "<제경행상>은 아직 국내에 소개되거나 연구된 적이 없었다. 책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전국에 산재된 <제경행상> 여러 본을 전수조사하고 서지사항과 내용 분석, 구체적 연구가 따라야 할 것"이라고 했다.

스님은 "<제경행상> 연구를 통해서 전통 계승 방안과 승가 교육 방향성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기사에 대한 반론 및 기사제보 cetana@gmail.com]

"이 기사를 응원합니다." 불교닷컴 자발적 유료화 신청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