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남긴 사명대사 유묵 400년 만에 첫 국내 전시
일본에 남긴 사명대사 유묵 400년 만에 첫 국내 전시
  • 조현성
  • 승인 2019.10.14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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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日 고쇼지 소장 사명대사 유묵 특별전
전시작 가운데 벽란도의 시운을 빌려 쓴 시
전시작 가운데 벽란도의 시운을 빌려 쓴 시

사명대사(1544~1610)가 400여 년 전 일본에 남긴 유묵이 국내 최초로 전시된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은 다음달 17일까지 상설전시실 1층 중근세관 조선 1실에서 일본 고쇼지 소장 사명대사 유묵을 특별 전시한다.
 
이 유묵은 사명대사가 임진왜란 후 강화와 포로 송환 협상을 위해 일본에 갔을 때(1604~1605) 교토에 머물며 남긴 것이다.


전시에서는 사명대사가 '승려 엔니에게 지어 준 도호'와 <자순불법록> 등 고쇼지 소장 '사명대사 관련 유묵' 6점 동국대박물관 소장 '사명대사 진영'을 만날 수 있다.

전시 유묵 중 '벽란도의 시운을 빌려 지은 시'는 임진왜란부터 10여 년 간 사명대사의 감회가 담긴 시이다. 일본에서의 사명을 잘 마무리한 뒤 속세를 정리하고 선승의 본분으로 돌아가겠다는 사명대사의 의지가 드러난다.

'대혜선사의 글씨를 보고 쓴 글'은 사명대사가 스승 서산대사가 남긴 뜻에 따라 백성을 도탄에서 구하기 위해 일본에 왔음을 밝혔다.

사명대사가 고쇼지를 창건한 승려 엔니 료젠(1559~1619)에게 쓴 '승려 엔니에게 지어 준 도호', '승려 엔니에게 준 편지' 등은는 사명대사가 교토에서 일본 승려들과 교류한 모습을 보여준다.

<자순불법록>은 엔니가 선종 기본 개념과 임제종 가르침에 대한 이해를 10문 10답으로 정리해 사명대사에게 가르침을 받고자 쓴 글이다. 글에서 엔니는 만 리 길을 가지 않고 이곳에 앉아서 자신이 속한 임제종의 법맥을 이은 사명대사에게 직접 가르침을 받게 되었다며 기쁨과 존경의 마음을 표현했다.

또, 사명대사는 쓰시마의 외교승이기도 한 난젠지 장로 센소 겐소(1537-1611)를 통해 엔니에게 도호를 지어줄 것을 부탁받았다. 사명대사는 엔니의 자를 허응, 호를 무염으로 짓고 '허응虛應'이라는 두 글자를 크게 써서 주었다. 이것이 '승려 엔니에게 지어 준 도호'이다.

'승려 엔니에게 준 편지'에는 '허응' 도호에는 관세음보살이 중생의 소리를 두루 듣고 살핀다는 뜻이니 마음에 잘 간직하라는 당부를 담았다. 이어서 정진 수행하는 것과 어지러운 세상에서 중생을 구하는 것이 모두 중요하다는 뜻의 시를 덧붙였다.


사명대사는 임진왜란(1592~1598) 때 의승군을 이끈 승병장이었다. 전란 중은 물론 전란이 끝난 후에도 조선과 일본 양국의 평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한 외교승이기도 했다. 사명대사는 1605년 교토에서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담판을 지어 강화를 맺고 조선인 포로 3천여 명을 데리고 함께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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