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등사 정족산사고 특별전시관서 ‘현대 작가-공존 展’ 개최
전등사 정족산사고 특별전시관서 ‘현대 작가-공존 展’ 개최
  • 서현욱 기자
  • 승인 2019.10.07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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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작가 전시지원 공모 선정 작가 한경희 展도
▲ 한경희 展 전시장

현대미술작가전이 전등사 정족산사고 특벽전시관에서 열린다. 올해 12회째인 현대미술작가전은 제19회 삼랑성역사문화축제 일환으로 준비됐다가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방지를 위해 축제가 취소됐지만, 전시회는 일정대로 열린다.

전시는 5일부터 13일까지 강화도 전등사 정족산사고 특별전시관에서 진행된다. 고찬규, 권순철, 김근중, 김을, 오원배, 이배, 이수예, 정재호, 정직성, 조환 등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다.

현대미술작가전은 정족산사고가 있는 삼랑성의 전등사에서 열려 뜻 깊다. 수차례 외적의 침입을 막아냈던 삼랑성三郎城 안에는 전등사와 조선왕조실록이 보관되었던 정족산사고가 있다. 역사적 장소인 정족산사고에서 해온 현대미술 특별전에는 전등사와 각별한 인연을 가졌던 화가들과 우리 미술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중견작가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전등사는 불교 주제에만 국한되지 않고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가늠하는 수 백점의 작품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사찰이다.

올해의 전시 주제는 ‘공존(共存)’이다. 인간은 분리된 개별자가 아니라 개인, 사회, 국가, 자연, 환경의 관계망에서 진화 성장해온 공동체적 존재이다. 인간 주체와 대상을 포함한 세계가 분리된 것이 아니라 연결되어 있고, 그 사이에서 발생하는 문제들도 복잡하게 얽혀 있다. 공존의식은 다양한 사물과 현상이 함께 존재해야 한다는 의식이다. 인간만이 가치를 가지는 존재가 아니라 세상에 포함된 모든 물질들이 동등한 가치를 가진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서 이러한 공존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가치와 생각들의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태도가 가장 기본적인 전제 조건이 되어야한다. 사회에서 소외되고 힘없는 약자들의 목소리가 인정되고 수용될 때 진정한 다양함이 공존한다.

이번에 ‘공존’이라는 주제의 전시에 참여하는 10명의 작가들은 각자의 작품을 통해 다양한 존재들과의 관계를 표현하고 있다. 나무, 꽃, 풀, 새, 인물상, 부처상, 필획의 흔적, 단색의 띠, 표면 공간 등으로 표상된 이미지들은 단순한 재현이 아니라 작가들마다 자신들이 조우한 대상들과의 관계를 조형적으로 재구성해냈다. 예술가들은 물질을 포함한 대상과 세계를 경험적 감각으로 받아들이고 그 연결망에서 엮어진 것들을 풀어낸다. 그래서 작품에 표상된 이미지들은 사물의 재현이나 형식적 조형원리를 넘어, 경험하는 세계에 모든 감각을 집중해서 소통한 흔적이다.

이처럼 작가들은 다양한 형태의 존재들과 소통한 과정을 작품으로 보여준다. 작은 소리에 귀 기울이고 보잘 것 없는 존재들에 모든 감각을 집중한다. 모든 존재들이 서로에게 이익을 주며 함께 살아가는 공생의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이번 ‘공존‘ 전시를 즐기를 포인트다.

한편 강화 전등사에서는 올해 6월 우리나라 미술계에 참신한 바람을 일으킬 작가들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전시지원공모 사업을 진행했다. 총 49명의 젊은 작가들이 지원해 한경희 작가와 정은혜 작가가 선정되었다. 이 결과 전등사 무설전에서는 1차 전시는 한경희 작가의 작품으로 10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진행되고, 2차 전시는 정은혜 작가 작품으로 2020년 2월 15일부터 5월 15일까지 예정되어 있다. 전시장인 전등사 무설전은 신행공간이자 문화복합공간으로 2012년 개관한 이래 현대미술 작가들의 기획전시가 끊임없이 이어져 그림이 있는 법당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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