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충사 추계향사, 한일-영호남 '화합(和合)의 장(場)'
표충사 추계향사, 한일-영호남 '화합(和合)의 장(場)'
  • 김원행 기자
  • 승인 2019.10.07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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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장 성파스님이 일본 흥성사 방문 '사명대사 친필 유묵 영인본' 가져 오는데 결정적 역할

 한일(韓日)관계가 궂은 날씨 같은 상황 속에서도 일본 스님이 참석하고, 서슬 시퍼런 국내 정치 격동기 속에서도 영호남 불자들이 하나가 되는 '화합(和合)의 장(場)'이 마련됐다.

 '화합의 장'이 마련 될 수 있었던 결정적 공통분모는 '사명대사'였다. 사명대사는 나라를 구한 호국의 대명사이자, 일본에 끌려간 인질 3000여명을 고국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외교력을 발휘한 국내 외교 역사상 전무후무한 외교관이었다.

 영축총림 통도사 수말사(首末寺) 경남(慶南) 밀양 표충사는 호국대성 사명대사의 고귀한 정신을 추모 경배하는 제552회 추계향사를 6일 봉행했다.

 영축총림 방장 성파 스님을 대신해 통도사 부주지 산옹 스님, 전 방장 원명 스님, 동국대학교 이사장 법산 스님, 전남(全南) 목포 반야사 주지스님, 일본(日本) 흥성사 주지스님 등 사부대중 1500여 명이 동참했다.

 방장 성파 스님을 대신해 통도사 부주지 산옹 스님은 추모사를 통해 "사명대사님은 종교와 시대적 논리를 초월하여 민족의 뜻을 하나로 모으고 국가를 수호하며 일생을 광도중생의 보살행을 실천했다."며 "다시금 대립의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지혜롭게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사명대사 친필 유묵'을 표충사로 본지환처하기 위해 지난 해 일본 교토 흥성사를 방문한 통도사 방장 성파 스님(사진 가운데)이 흥성사 주지 고사이 스님(사진 왼쪽), 표충사 주지 법기 스님(사진 오른쪽) 등과 기념 촬영을 했다.

이날 추계향사에서는 또 일본 교토 흥성사에 소장돼 있던 사명대사 친필 유묵 영인본 기증식도 가졌다. 한일관계가 냉각기에 놓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양국 스님들은 사명대사를 추모하기 위해 뜻을 모았다.

 통도사는 지난 15여 년 동안 '사명대사 친필 유묵'을 일본으로부터 가져 오기 위해 노력해 왔으나 매번 불발됐었다.

 그러나 지난 해 방장 성파 스님과 표충사 주지 법기 스님이 일본 교토 흥성사를 방문해 사명대사 친필 유묵 영인본을 우선 가져오고, 추후 유묵을 표충사로 본지환처(本地還處)하는 기초를 닦는데 성공했다.

 이와 관련 표충사 주지 법기 스님은 "흥성사는 사명대사께서 일본에 계실 때 머무르셨던 사찰"이라고 소개한 뒤 "(사명대사가)일본 주지스님에게 친필을 써주신 것을 보관하고 있는 것을 현(現) (흥성사)주지스님께서 흔쾌히 허락하여 오늘 기증식이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한편 공식 추계향사가 봉행된 직후 창작 '뮤지컬 사명' 공연이 펼쳐져 참석한 사부대중들로부터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뮤지컬 사명’은 BTN불교TV를 통해 오는 12일 21시, 13일 14시, 14일 15시 총 3회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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