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 대책위, 격식 갖추느라 "허송세월"
로스쿨 대책위, 격식 갖추느라 "허송세월"
  • 이혜조
  • 승인 2008.02.26 15:1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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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회의 스님들 불참, 2차회의 1시간반동안 의장·소위 구성



조계종 종립 동국대학교의 로스쿨 탈락에 따라 종단차원에서 구성한 범불교 대책위원회가 사태해결의 의지가 빈약하다는 것이 증명됐다.

1차회의에서는 스님 6명이 불참해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무위에 그친데 이어 1차회의에서도 본질인 대응방안 마련은커녕 의장 선출 및 소위원회 구성에 전체 회의 시간을 할애해 빈축을 사고 있다. 이번에도 일부 본사주지와 중앙종회의원 등 불참자가 있었다.

26일 오전11시 총무원 4층 회의실에서 열린 '대한불교 조계종 종립 동국대학교 로스쿨 대책위원회' 2차회의에는 전체 11명 가운데 향적(중앙종회의원. 선본사 주지), 현응(해인사 주지), 원행(금산사 주지) 스님 등 3명은 1차회의 때와 마찬가지로 불참했다.

참석한 대책위원들은 회의의 형식을 갖추느라 임시의장에 이어 의장을 선출하는데 무려 40분을 소요했다. 난상토론 끝에 은해사 주지 법타 스님을 의장으로 뽑았다.

안건인 소위원회 구성에서는 법타(은해사 주지), 원학(총무부장), 정호(용주사 주지), 정안(법인 사무처장) 스님과 최순열 학사부총장 등 5인으로 정했다. 명칭은 당초안 대로 결정했다.

다음 안건은 1차회의에서 논의된 조직 확대개편 문제였다. 본사주지와 중앙종회 상임의장단 등의 결의에 의해 11명이 결정된 만큼 추가 인선을 하기 위해서는 본사주지회의의 추인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두해 한 때 논란을 빚기도 했다. 결국 총무원 기획실장, 동국대 법과대 동문회, 총동문회, 석림동문회 등 4명을 추가로 대책위원으로 선출키로 결정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총무부장 원학 스님이 "총무원 업무에 조계사 주지까지 맡고 있어 몸이 두개라도 부족할 판이다"며 "기획실장 스님이 총무원 입장을 대변해주면 되니까 나는 대책위에서 빠지겠다"고 발언했다. 이에 대해 대책위원들이 극구 만류하면서 결국 잔류키로 했다.

대책위 운영 및 각종 법회 등 제반비용 문제에 대해서도 옥신각신했다. 정안 스님이 대책위에 참여하는 7개 단체에서 십시일반하자고 먼저 제안했다. 이에 대해 원학 스님은 "동국대가 로스쿨을 유치하지 못하는 바람에 이렇게 폐해를 끼치고 있는데 모든 비용은 학교나 재단 예비비에서 지출하는 것이 도리"라고 주장했다. 정우 스님도 같은 입장을 피력했다. 결국 최순열 부총장이 "당장 필요한 회의 경비 등 경상비는 동국대에서 마련하고 대규모 법회 등 필요한 경비는 그 때 가서 갹출하거나 모금하는 방식을 취하자"고 제안하면서 비용 문제는 일단락했다.

구체적인 대응방안으로 전국 사찰 등에서 불자들의 서명운동과 플래카드 부착 등의 의견이 나왔으나 소위에서 논의키로 했다. 결국 아무런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1신간 30분동안 의장 선출과 소위 구성으로 갑론을박하다 회의를 마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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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상 2008-02-26 23:07:52
승려들이 로스쿨에 관심이나 있나요. 형식적인 모임이 되지않을까 우려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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