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달력 3천부? 5천부?…출판사 회계와 별도 추진?
VIP달력 3천부? 5천부?…출판사 회계와 별도 추진?
  • 서현욱 기자
  • 승인 2019.09.25 11:33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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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사업단·도반HC “시민단체 의도적 자료조작 허위주장”

2013년도 VIP달력은 몇 부가 어떻게 제작됐을까. VIP달력 사업이 왜 시행 주체인 조계종 출판사와는 별개의 회계로 추진됐을까? 대한불교조계종 산하 한국불교문화사업단과 주식회사 도반HC가 24일 입장을 발표하면서 제작 부수와 회계 처리에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산하 한국불교문화사업단과 주식회사 도반HC가 2013년도 vip달력 사업과 관련 전 총무원장과 김용환 전 조계종출판사 사장을 국고보조금 횡령 등 의혹을 제기하며 검찰에 고발한 것에 “시민단체가 의도적 자료조작 등 날조된 허위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사업단·도반HC "출판사 3천부 사업단 2천부 등 5천부 제작"

사업단과 도반HC가 밝힌 조계종출판사의 VIP달력 제작 경위는 이렇다.

2012년 5월경 조계종 출판사는 종단목적사업인 승려노후복지기금에 기탁할 목적으로 D업체와 3,000부 제작계약을 체결했다. 또 조계종출판사의 3,000부와는 별도로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2013년도 템플스테이 홍보용 달력을 제작하기 위하여 2012년 10월 내부품의를 통해 결재를 득하고, 2012년 10월 30일 ㈜조계종출판사와 총 부수 2,000부, 계약금액 1억 원으로 템플스테이 달력 제작 계약을 체결했다는 것.

같은 해 1월 조계종출판사는 총무원장 명의로 배포되어야 할 템플스테이 홍보용 달력 1,000부를 발송대행업체를 통해 736부를 사업단 관련 종단 주요 관계자 등에게 발송한 뒤 나머지를 납품했다. 그리고 12월 6일 사업단이 템플스테이 달력 제작대금 1억 원을 출판사에 지급했다는 것.

한국불교문화사업단에 납품된 1,000부는 발송대행업체를 통해 444부를 사업단 주요 관계자들에게 발송하고 잔여분량은 사업단 방문 내빈용 200여부 및 온오프라인 이벤트용 100여부와 단장 스님 및 직원용으로 200여부 등 총 1,000부를 무료로 배포했다는 것.

사업단과 도반HC의 주장은 조계종 출판사가 D업체에 발주한 달력은 VIP달력(템플스테이 홍보용) 2천부와 조계종출판사 사업용 3천부 등 모두 5천부라는 것.

이에 사업단과 도반HC는 “고발행위를 한 당사자들은 이런 사실을 모르거나 또는 확인하지 않은 채 전혀 다른 두 건의 달력제작 건을 하나로 엮어 자료를 가공하거나 조작해 국고보조금 횡령이라는 황당한 억지주장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 2013년도 VIP달력 표지. 당시 총무원장의 친필 사인이 금박으로 새겨져 있다.

시민단체 "국고보조금으로 달력 제작 판매"

하지만 시민단체가 고발한 내용은 사업단과 도반HC의 입장과는 다르다. 시민단체는 VIP달력이 3천부 제작됐다고 보고 있다. 더구나 국고보조금으로 달력을 만들어 수익사업을 했다면 국고보조금을 제대로 사용하지 않아 횡령에 해당한다고 보는 것이다. 여기에 승려노후복지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국고보조금을 들여 달력을 만들고 이를 다시 판매했다면 더 큰 문제라고 보는 것이다.

불교시민단체는 전 원장과 김용환 사장이 템플스테이 사업을 주관하는 불교문화사업단으로부터 국고보조금 1억 원을 받아 ‘VIP달력’ 3,000부를 만들어, 500부만 불교문화사업단에 납품하고 나머지 2,500여부를 빼돌려 사찰에 2,047부를 판매한 대금 1억 215만 원을 횡령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는 3,000부의 달력을 제작하고도, 조계종출판사와 불교문화사업단이 국고 1억 원을 들여 달력 2,000부를 제작하기로 계약했다고 보고 있다. 또 제작된 3천부 가운데 약 500부만 사업단에 납품해, 계약서 상 7,500만 원(계약서상 달력 1500부 제작비)의 국고를 편취했다는 의혹도 제기한 것이다. 이들은 전 원장과 김 사장이 공모해 국고 7,500만 원과 달력 사찰판매 수익 1억 215만 원 등 모두 1억 7,715만 원을 횡령했다고 보고 있다.

앞서 도반HC는 지난 18일 “일부 불교단체의 고발 및 언론공표 건은 이미 2013년 종단 감사국으로부터 특별감사를 받고 사실관계가 면밀히 확인된 일”이라며 “2014년 초 필요부분에 대한 시정조치가 이미 시행된 건”이라고 설명했었다.

불교시민단체와 사업단과 도반HC의 입장은 크게 다르다. 시민단체는 달력 총 제작 부수를 3천부로 파악하고 있고, 반면 조계종 측은 5천부(출판사용 3천부와 5천부)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조계종풀판사와 거래한 D업체 대표 최 모 씨는 지난 18일 <불교닷컴>에 “2010년부터 3년간 매년 3천부 씩 납품했다. 2013년도 달력은 계약서 상 1부당 3만 원에 3천부를 제작해 납품했다.”면서 “2013년도 달력은 평소에 출입하던 조계종출판사가 아닌 박물관이 있고 건물의 지하주차장(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조계종 총무원) 앞에서 직접 가져가 납품한 기억이 있다. 그 이상은 오래된 일이어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확인한 바 있다.

시민단체 역시 조계종출판사가 D업체를 통해 제작한 달력이 조계종 측의 주장과 달리 3천부라는 근거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달력 제작부수 문제 외에 회계 부정 의혹도 논란이다.

사업단과 도반HC는 24일 입장문을 통해 “2012년 5월경 조계종 출판사는 당시 종단의 현안이었던 종단목적사업인 승려노후복지기금에 기탁할 목적으로 전문달력업체인 D업체와 3,000부 제작계약을 체결하고 조계종출판사 회계와는 별개로 VIP달력 사업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출판사 회계와 별개로 사업 추진? 개인통장 이용

조계종 측의 이 같은 입장은 사실상 시민단체의 회계 부정 의혹이 아무 근거가 없다고 보기에는 석연찮다.

시민단체는 조계종 출판사 계좌 외에 김용환 사장의 개인통장을 이용하는 수법으로 횡령을 했다고 주장했다. 사업단과 도반HC가 “조계종출판사 회계와는 별개로 VIP달력 사업을 추진했다.”고 밝히면서 출판사와 별개의 회계가 무엇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용환 전 사장은 <불교닷컴>에 “달력 판매 사업이 출판사 내부에서 성공 여부가 불확실하다고 판단해 반대가 있었다. 개인통장으로 달력 대금을 거래한 부분이 있고, 이 부분은 종단 특별감사서 소명됐다.”면서 “당시 개인 통장으로 거래한 것은 잘못된 판단이었던 것 같다.”는 취지의 해명을 했다.

D업체 대표 최 씨도 “김용환 사장 개인통장으로 거래한 것은 기억난다. 절에서 돈을 보내는데 늦게 들어오니 개인통장으로 해달라고 했던 것으로 기억난다. 내 개인통장으로 달력 값을 받은 것도 있다.”고 했다.

종단 목적 사업 수익금을 내기 위한 사업에 개인 통장을 이용했다는 것은 상식 밖이다.

의문도 생긴다. 템플스테이 홍보를 위해 달력을 제작했다지만, VIP달력은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명판이 새겨졌다. 당시 총무원장의 이름은 친필 서명이 금박으로 박혔다. 또 2013년도 VIP달력에는 ‘한국불교문화사업단’ 문구는 보이지 않는다. 조계종출판사가 발행처로 D업체가 기획제작업체로 되어 있을 뿐이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의 명판의 달력이 따로 존재하고 판매되지 않았다면 국고보조금이 원장 개인이 사용하는 달력에 투입됐다는 걸 의미할 수도 있다.

사업단과 도반HC의 입장 발표에도 VIP달력을 둘러싼 의문은 점점 커지고 있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 및 도반HC 24일 입장문 전문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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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컴독자 2019-09-25 20:01:16
오늘 반박기사는 납득이 되지 않았는데
닷컴의 재반박기사는 납득이 갑니다

팔공산 돌맹이 2019-09-25 17:25:55
아마 내 기억으로는 20111년, 2012년에도
00원장 달력 만들어서
강매 하고 5백인가 천인가를
비자금 통장으로 입금했는데

명승이 2019-09-25 14:46:09
이명박과 자승이가 의형제인게 확실하네? 명박이 돈 갈취 수법과 자승이 행태가 쌍둥이라. 오늘부터 명승이라 불러주겠다. 자승이 바둑이들아 힘내서 조계종을 빨리 털어먹고 끝내라. 건투를 빈다.

나그네 2019-09-25 14:27:26
아이구 바보야...
3천부는 봄에 2천부는 사업단에서 의뢰 받아 가을에 만들었다쟌녀...
고발하면서 몇부 만들었는지도 모르고 무작정 한게 정상여 ㅋㅋ
제발 팩트는 좀 체크하고 하자...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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