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천주교, 불교, 원불교 등 한국의 주요 종교단체와 종교기반 연구소 등 10개 단체가 참여하는 국제기후종교시민네트워크는 오는 24~25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기후위기 대응과 탈성장을 위한 오이코스 포럼’을 개최한다. 불교계에서는 실천불교전국승가회가 참석해 포럼을 주관한다. 오이코스(Oikos)는 그리스어로 집(house)을 뜻하여, 경제(economy)와 생태(ecology)의 어원이다.
주최 측은 “현재 인류는 기후위기, 생물다양성과 생태계의 파괴로 인해 파국의 갈림길에 서 있다.”며 “하루 평균 200 여 종의 동식물이 사라지고 있고, 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취약한 주민들이 극심해지는 기후위기로 인해서 고통을 겪는다.”고 기후위기를 경고했다.
그러면서 “기후위기는 더 나아가 빈곤과 불평등을 심화시키며 국가간, 지역간 갈등과 분쟁의 원인으로 작용해 국제안보를 위협한다.”면서 “우리는 이미 시리아 내전과 수단 내전에서 그런 사례를 보았다. 동식물을 포함한 자연과 재난에 취약한 이들은 자신들이 하지 않은 일들로 인해서 생존의 위협을 받는다. 정작 책임을 져야 할 선진국들이 그 책임을 방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국제기후종교시민네트워크는 “기후 위기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한 시민사회의 압력에 의해 결국, 영국, 프랑스, 뉴질래드 정부 등 전 세계 18개국 정부와 950 여개 지방정부가 기후위기를 선포했고 국제 시민사회도 9월 20일부터 기후행동에 돌입한다.”면서 “기후와 생태위기를 걱정하는 종교단체들은 전 세계 기후행동을 지지하면서, 우리가 마주한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위기의 불평등한 성격과 근본원인인 경제성장담론에 대해 논의하고 대안적인 경제시스템을 모색하는 자리로 포럼을 연다.”고 설명했다.
오이코스 포럼은 2개의 세션으로 진행된다. 첫 번째 세션은 ‘기후위기와 불평등’의 문제를 다룬다.
인문학자 김경집 교수가 ‘기후위기, 불평등과 경제성장’을 주제로 기조강연한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인도의 선주민 활동가 골디 조지(Goldy M. George) 박사가 아시아의 기후위기가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 그리고 불평등의 양상은 어떤지를 이야기한다.
이어 인도네시아 여성활동가 마르하이니 나수숀(Marhaini Nasution)이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방기하고 있는 한국의 한 석탄화력발전소 투자문제를 이야기한다.
조은숙 원불교환경연대 사무처장이 밀양송전탑과 핵발전소 문제를 포함한 ‘한국의 에너지 불평등’, 김성이 시민건강연구소상임연구원이 ‘기후위기와 건강권’, 박상훈 예수회인권연대연구소장(신부)가 ‘기후변화와 인권: 회칙 <찬미받으소서>의 윤리’를 말한다.
탈성장 문제를 다룰 두 번째 세션(25일)은 ‘탈성장과 대안경제 세미나’를 주제로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가 ‘기후복원과 지속가능성을 위한 탈성장 가능한가?’를 주제로 기조발제한다.
이어 노동·청년·여성·공동체·종교 부분의 입장에서 탈성장이 필요하고 가능한가에 대해 발표하고 포럼 참가자들과 토론한다.
노동에서는 홍원표 민주노총 정책국장, 농민으로는 김정렬 비아캄페시나 국제조정위원, 청년은 이동광 정의당 생태에너지본부 차장, 공동체는 최철호 밝은누리 목사, 그리고 종교는 양기석 종교환경회의 상임대표(신부)가 발언자로 참여한다.
오이코스 포럼은 기후생태위기의 해결과 성장담론을 벗어난 대안적인 시스템과 사회변화를 위해서 매년 정기적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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