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에서 적심 갖춘 가야 건물지 첫 발견
김해에서 적심 갖춘 가야 건물지 첫 발견
  • 이창윤 기자
  • 승인 2019.09.05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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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 봉황동 유적에서…“목탑지 또는 종묘 가능성”
가야불교 실체 확인 첫 고고학적 증거 발견 ‘관심’
▲ 탑지 또는 종묘일 가능성이 있는 가야시대 건물지가 확인된 김해 봉황동 유적 동쪽지역 발굴 현장. <사진=김해시>

소방도로 개설 중 가야시대 토성지 일부가 확인돼 발굴조사가 이루어진 사적 제2호 김해 봉황동 유적 동쪽지역에서 목탑지 또는 종묘일 가능성이 있는 가야시대 건물지가 확인됐다. 이 건물지가 목탑지로 확인되면 가야시대 사찰의 실체를 확인하는 첫 고고학적 증거가 발견된 것이어서 주목된다.

8월 26일 김해시와 (재)한반도문화재연구원에 다르면 가야시대 문화층에서 확인된 건물지는 중앙에 네 개의 기둥을 가진 중심부를 마련하고 이를 둘러싼 외부공간인 퇴칸(退間)을 둔 정방형 형태이다. 퇴칸은 정면 5칸, 측면 5칸으로 규모는 길이 10m, 너비 10m 정도로 추정된다.

건물지를 발굴한 한반도문화재연구원이 주목한 것은 “건물지 중심부에 사용된 적심의 규모가 지름 180㎝, 깊이 100㎝에 달하는 점”이다. 적심의 규모로 보아 크고 높은 기둥을 세운 것으로 판단되며, 중심부 건물은 목탑지에서 확인되는 사천주(四天柱)와 유사하다”는 것이 연구원의 판단이다. 연구원은 다만 “미조사 지역이 일부 남아있고, 건물지 서편이 조사 경계 밖으로 연장돼 있어서 정확한 규모와 성격을 단정하긴 어렵다”는 단서를 달았다.

이와 관련해 오세덕 경주대학교 교수는 “사적 제245호인 경주 나정에서 확인된 팔각건물지처럼 평면 팔각의 형태를 염두에 두고 계획된 적층 건물 같다”며, “건물 중심부와 퇴칸 사이의 간격이 넓은 것으로 보아 차양 구조가 발달한 남방계열로, 적심의 규모 등을 고려할 때 건물 높이는 20m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8월 23일 열린 발굴조사 학술자문회의에서도 발굴조사 현장과 출토 유물 등으로 미루어 조사기관의 고고학적 해석이 타당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술자문회의는 이번에 확인된 건물지가 금관가야 왕성으로 추정되는 봉황토성 내에서 확인된 최초의 가야시대 적심건물지라며, 탑형 건물지 또는 왕실 종묘와 관련된 건물지로 추정했다.

목탑지 또는 왕실 종묘로 추정되는 건물지가 확인됨에 따라 《삼국유사》 기록을 바탕으로 왕후사, 호계사 등 가야사찰의 실체 규명을 추진해온 김해시의 가야사 복원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해시는 왕궁지 일대에 왕실사찰이 위치할 가능성이 열린 만큼 봉황토성지에 포함되는 구역을 문화재 지정구역으로 확대·정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임원식 김해시 가야사복원과장은 “가야 왕궁지와 가야불교의 실체를 밝힐 것으로 기대되는 유적이 확인된 만큼 유적 보존과 활용을 위한 최선의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김해시는 50% 가량 진행된 발굴조사가 마무리되면 결과를 바탕으로 문화재청과 보존 방안 등을 협의할 방침이다.

※ 이 기사는 제휴매체인 <불교저널>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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