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간 대화 및 교류 의지 확인 첫 사례”
“남북 간 대화 및 교류 의지 확인 첫 사례”
  • 서현욱 기자
  • 승인 2019.08.28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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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불련, 평화통일불교연대에 ‘결성 축하 전문’ 보내
‘북남 관계 발전’ 언급…“남북대화 첫 물꼬 열어”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참관 하에 연일 방사포와 미사일 발사 시험을 하면서 긴강을 고조시키고, 남북 간 대화가 열리지 않는 가운데 북측이 남북 간 대화 의지를 적극적으로 드러내 주목된다.

북한 조선불교도연맹 중앙위원회(위원장 강수린, 법명 지성, 이하 조불련)와 조불련 산하 전국신도회(회장 리현숙, 법명 안심행)가 최근 발족한 ‘평화통일불교연대(운영위원장 이지범)’에 ‘단체 결성 축하 전문’을 8월 21일 자로 보내왔다. 조불련 측은 이 전문을 통해 남북 관계 개선과 남·북한 불교계 통일운동의 의지를 확인했다. 아울러 조불련은 평화통일불교연대를 남북불교 통일운동의 한 채널로 공식 인정했다.

조불련은 “우리는 얼마 전 남측에서 대한불교청년회, 참여불교재가련대, 정의평화불교련대, 자주평화통일실천련대 등4개 재가단체들이 힘을 합쳐 조선반도의 평화와 불교계의 통일운동을 촉진하기 위한 평화통일불교련대를 결성하였다는 소식에 접하였다.”면서 “이것은 정의와 진보 자주통일을 위한 여정에서 참으로 의미 있는 하나의 큰 걸음으로 된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력사의 새 시대가 힘차게 태동하는 중요한 시기에 남녘의 불자들이 불의와 반통일에 맞서 부처님의 지혜를 올바로 구현하며 평화와 통일을 위한 길에 자기의 책임을 다할 것을 결의해 나선 데 대하여 기쁘게 생각하면서 전적인 지지와 련대를 보낸다.”고 환영했다.

조불련은 북미, 남북 대화가 중단된 상황에서도 ‘북남 관계 발전’에 방점을 찍어 북한이 남북간 대화 의지를 버리지 않고 있음을 드러냈다.

조불련은 “오늘의 정세는 민족의 자주권과 존엄을 지키고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기 위한 투쟁에 온 겨레가 적극 떨쳐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평화통일불교련대가 결성선언문에서 밝힌 대로 민족의 강의한 자주통일 기상과 평화 의지를 내외에 과시하고 북남 관계 발전과 불교계의 통일운동을 추동해 나가는데 적극 이바지하리라는 기대와 확신을 표명한다.”고 했다.

조불련이 평화통일불교연대에 보낸 전문에 “북남 관계 발전과 불교계의 통일운동을 추동해 나가는데 적극 이바지”할 것이라는 기대를 담은 것은 북한불교를 대표하는 조불련이라는 공식 기구를 통해 북한 당국의 뜻을 적극적으로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조불련이 전문에 “적극 이바지”, “기대”, “확신” 등의 표현을 동원해 “북남관계 발전”을 언급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는 평가다.

조불련은 평화통일불교연대에 ‘결성 축하’와 함께 “여러분들의 의로운 행업에 부처님의 가호가 충만하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 조선불교도연맹은 중앙위원회와 전국신도회 명의로 평화통일불교연대 발족을 축하하며 연대와 지지의 뜻을 전문으로 보내왔다. 사진은 평화통일불교연대 발족 기자회견. <사진=불교닷컴>

조불련이 보낸 이번 전문은 8월 29일 북한 최고인민회의를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북한은 지난 2월 ‘하노이 회담’ 이후 가진 최고인민회의에서 북·미 및 남북 관계를 언급하며 대외 정책 구상을 천명했다. 최근 미사일 발사와 방사체 시험 발사 등 도발적인 행보를 보여 온 북측이 29일 최고인민회의에서 미국과 남한에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조불련이 “북남 관계 발전”과 “불교계 통일 운동”을 강조한 것은 남측과 대화의 물꼬를 다시 열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지범 평화통일불교연대 운영위원장은 “이번 전문은 남측 불교계 언론 뉴스를 접한 조불련이 자발적으로 보내온 것으로 남북불교 통일운동의 채널이 열려 있는 신호”라며 “특히 이번 전문은 닫혀진 것으로 알려진 남북대화에 첫 물꼬를 연 계기가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 운영위원장은 “조불련이 남북 관계 발전 등을 언급한 것은 그동안 국면과 달리 남북 간 대화 및 교류 의지가 확인된 첫 사례”라고 평가했다.

대한불교청년회, 참여불교재가연대, 정의평화불교연대, 자주평화통일실천연대 등 4개 불교단체는 8월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인사동 소재 한 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평화통일불교연대’ 발족을 공식 발표했다.

평화통일불교연대는 우선 남북불교계 교류 및 통일운동을 위한 북측과의 ‘채널 복원’에 나설 예정이다. 여기에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불교계 재가단체 차원의 과제와 실천계획을 모색해 나가겠다는 것.

이들은 결성선언문에서 “평화통일불교연대는 불교 대중들의 연대 활동조직으로서 남북한 불교계의 대의를 존중하고 통일에 필요한 명분과 절차를 만들며, 평화통일로 가는 길에 든든한 도반이 되고자 발족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평화통일불교연대는 이도흠 정의평화불교연대 상임대표, 하재길 대한불교청년회 회장, 허태곤 참여불교재가연대 대표, 박태동 전 대불련동문행동 대표 등 각 재가단체 대표들이 지도위원을 맡았다. 이지범 정의평화불교연대 평화통일불교위원회 위원장이 운영위원장으로 실무를 담당한다. 운영위원으로는 전준호 종교자유정책연구원 대표, 황태웅 대불청 정책기획실장, 장우진 정평불 위원, 주상한 정평불 위원, 박교일 자주평화통일실천연대 대표, 배병태 참여불교재가연대 협동사무국장 등이 참여하고 있다.

다음은 조선불교도연맹 중앙위원회와 전국신도회 명의 전문

평화통일불교련대 결성을 축하합니다.

력사적인 북남공동선언 리행과 불교도들의 협력과 련대를 위하여 노력하고 있는 귀 련대 법우들에게 인사를 보냅니다.

우리는 얼마 전 남측에서 대한불교청년회, 참여불교재가련대, 정의평화불교련대, 자주평화통일실천련대 등 4개 재가단체들이 힘을 합쳐 조선반도의 평화와 불교계의 통일운동을 촉진하기 위한 평화통일불교련대를 결성하였다는 소식에 접하였습니다.

이것은 정의와 진보 자주통일을 위한 려정에서 참으로 의미있는 하나의 큰 걸음으로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력사의 새 시대가 힘차게 태동하는 중요한 시기에 남녘의 불자들이 불의와 반통일에 맞서 부처님의 지혜를 올바로 구현하며 평화와 통일을 위한 길에 자기의 책임을 다할 것을 결의해 나선 데 대하여 기쁘게 생각하면서 전적인 지지와 련대를 보냅니다.

오늘의 정세는 민족의 자주권과 존엄을 지키고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기 위한 투쟁에 온 겨레가 적극 떨쳐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평화통일불교련대가 결성선언문에서 밝힌 대로 민족의 강의한 자주통일 기상과 평화 의지를 내외에 과시하고 북남관계발전과 불교계의 통일운동을 추동해 나가는데 적극 이바지하리라는 기대와 확신을 표명합니다.

다시 한 번 평화통일불교련대의 결성을 축하하면서 여러분들의 의로운 행업에 부처님의 가호가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

조선불교도련맹 중앙위원회
조선불교도련맹 전국신도회

불기 2563년 8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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