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초 여래상 불두에서 수정염주 첫 발견
조선 초 여래상 불두에서 수정염주 첫 발견
  • 이창윤 기자
  • 승인 2019.08.21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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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없는 궁중장식품 반화·가장 이른 14세기 동종도
국외소재문화재재단 기메박물관·체르누스키박물관 조사
▲ 불두에서 수정염주 복장물이 확인된 프랑스 국립기메동양박물관 소장 목조여래좌상. ⓒ Musee national des arts asiatiques - Guimet.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제공>

프랑스 국립기메동양박물관(이하 기메박물관)이 소장한 조선 초기 목조여래좌상에서 직물로 싼 수정염주 복장물이 확인됐다.

해외 기관이 소장하고 있는 한국문화재를 조사·연구하고 있는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지건길)은 “11월 4일까지 열리는 기메박물관 ‘부처 - 성인전’ 특별전에 출품된 15세기 목조여래좌상 머리에서 수정염주 복장물을 처음으로 발견했다”고 8월 14일 밝혔다.

이 불상은 샤를 바라(Charles Varat, 1842∼1893)가 1888년 조선 방문했을 때 수집한 것으로 기메박물관 초기 소장품 중 대표작이다.

정은우 동아대 교수는 목조여래좌상에 대해 “머리의 동그란 중간 계주, 어깨의 반전된 주름, 왼쪽 어깨 밑으로 잡은 맞주름, 곧은 자세에 허리가 긴 길쭉한 신체비례 등은 조선 초기 15세기 불상의 특징”이라며, “이 불상은 사례가 드문 조선 초기 여래상으로 머리 안에 직물로 싼 수정염주가 남아있어 더욱 중요한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향후 정밀조사를 실시해 학계에 발표하고, 보존·복원 필요성을 검토할 예정이다.

▲ 국립기메동양박물관 소장 조선 궁중장식품 반화(盤花). ©Musée national des arts asiatiques - Guimet.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제공>

기메박물관에서는 또 조선시대 궁중장식품인 반화(盤花)도 확인됐다. 반화는 우리나라에도 남아 있지 않는 희귀 자료로, 구한말 궁중생활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반화는 고종이 프랑스 사디 대통령에게 선물한 것이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이밖에 프랑스 체르누스키박물관에서 고려 충선왕 복위 3년(1311) 조성된 ‘지대4년명 동종’을 확인했다. 1962년 최순우 선생이 이 동종을 조사해 ‘파리의 고려종’이란 제목으로 《고고미술》에 소개한 적이 있지만 그 후 다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응천 동국대 미술사학과 교수에 따르면 이 동종은 가마쿠라시(鎌倉市) 스루가오카하치망구(鶴岡八幡宮) 소장 지치사년명종(至治四年銘鍾, 1324)과 개성 연복사종(1346) 등 명문이 있는 14세기 동종 3점 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의 것이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6월 24일부터 7월 19일까지 기메박물관과 체르누스키박물관이 소장한 한국문화재 1300여 점을 실태조사했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2013년부터 국외 한국문화재의 관리와 활용을 위해 12개국 47개 기관이 소장한 3만 7000여 점의 한국문화재를 조사·연구하고 있다.

▲ 체르누스키박물관 소장 지대4년명동종. ©Musée Cernuschi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제공>

※ 이 기사는 제휴매체인 <불교저널>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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