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파생상품 신용위기의 진앙
금리파생상품 신용위기의 진앙
  • 김종찬
  • 승인 2019.08.1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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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김종찬의 안보경제 블로그 274

미국 거대 기업 GE가 헤지펀드와 손잡고 주가하락에 베팅한 결과 폭로로 미국 증시가 폭락했다.
한국은 시중 은행들이 중개판매한 해외 은행들의 금리연계 파생상품에서 대량 손실이 발생해 파생상품 위기론이 부상했다.
미국 제너릭일렉트릭(GE)는 2008년 금융사태 주역인 엔론과 유사하게 투자손실을 장부에 적지 않고 장기보험 관련 부채는 적게 반영하는 회계부정이 금융사기로 지목됐고, 폭로자와 CEO는 서로 ‘조작’이라고 맞섰으나 주가는 폭락했다.
한국에는 대기업들의 실적 악화와 국제자금 이탈로 인한 증시 침체에서 대체 수단으로 은행이 앞장 서 판매한 해외 금리연계 파생결합상품(DLFㆍDLS)이 문제를 일으켰다.
금융감독원은 이 파생상품 판매가 8,224억원에 달하며(8월7일 기준), 예상과 달리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만기 때 손실률이 최대 95%로 추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이 파악한 금리파생상품(DLFㆍDLS)의 99%가 시중 은행이 자신의 단골 고객에게 은행원을 동원해 투자금의 89%를 판매했고, 규모는 우리은행(4,012억원) 하나은행(3,876억원) 국민은행(262억원) 등이다.
가장 많이 판매된 ‘이자율 스와프 금리’ 상품인 영국미국 CMS 금리연계DLF는 하나은행에서 잔액이 6,958억원이며, 금감원 조사는 85% 가량이 손실구간에 진입으로 파악됐다.
파생상품의 가장 단순 형태인 CMS 금리연계상품은 외환 고시 금리에 연동되면서 만기까찌 금리 예상치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며, ‘이자율 스와프 금리’에 의해 만기까지 현재 저금리가 이어지면 총손실률 56.2%로 추정한다.
금리에 대해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을 예상했다가 트럼프발 저금리로 돌아서면서 최대 희생양이 된 경우로 한국의 시중 은행이 지목됐다.
독일 국채 금리연동의 파생상품을 주로 판매한 우리은행의 DLF는 판매잔액 1,266억원에 대해 전체 판매금액이 손실에 이른 경우다.
금감원은 DLF의 저금리 추세 예상 손실률은 만기에 95.1%로 추정했다.
한국은 유독 금리 환율 국제유가 등에 연계한 파생상품의 주 공급처가 시중 은행이고 은행원과 고객들이 대상자들이 됐다.
은행원이 금리파생상품을 판매하면서 ‘금리 예측’을 상품판매계약과 연결했다면, 미국의 금융사기로 분류될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 시중 은행들의 금리연계파생상품 판매 주도는 고수익 수수료 취득을 위해 만기 손실에 관계없이 수수료 선 공제가 유행하면서 예상됐던 사태이며, 이번에는 특히 국제적 양적완화 이후 ‘금리 인상 예상’에 정부와 한국은행이 앞장서 예측을 남발하고 은행이 이를 자사 고객 신뢰 통제 방식으로 판매행진이 이뤄졌다.
은행의 금융상품은 기준금리를 바탕으로 금융시장이 유지돼, 은행이 직접 금리예상치를 앞세워 파생상품 판매에 주력하는 것은 신용위기의 전파 통로로 보인다.
 
미국의 금융 사기는 폭로 전문가 해리 마코폴로스가 ‘GE, 엔론보다 더한 사기꾼’ 조사보고서를 금융 당국에 제출했다고 외신이 보도하며 GE 주가가 폭락한 것이다.
175페이지 장문의 보고서는 폭로자가 이끄는 팀들이 7개월 동안 회계 검증을 통해 “GE가 보험사업 부문에서 400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회계 부정을 저질렀다”면서 “회계 부정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며 GE는 엔론이 써먹은 속임수를 따라했기 때문에 우리는 이번 사건을 ‘젠론(GEron)’으로 불러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5일 보도했다.
GE의 래리 컬프 CEO는 “이번 경우는 시장 조작”이라면서 “마코폴로스의 보고서는 팩트에 대한 거짓 설명을 담고 있고, 그가 보고서를 공개하기 전에 우리와 함께 검증했다면 그런 주장은 수정됐을 것”이라고 밝으나, 주가는 전날보다 11.30% 폭락했다.
 
한국의 코스피 시장에서 8월 16일까지 17일간 외국인의 ‘연속 팔자'에서 금융지주사(은행)의 비중이 갑자기 커져 4위 하나은행을 비롯해 신한은행(6위)과 KB국민은행(7위) 3곳이 차지했다.
8월에 외국인 순매도액 50.9%는 삼성전자(9천668억원)이며, 2위 SK텔레콤(1천236억원), 3위 포스코(1천208억원)에 이어 하나금융지주(1천27억원)가 4위, 6위에 신한지주(884억원), 7위에 KB금융(840억원) 등 대형 시중은행이 외국인의 팔자 대상이 됐다,
은행 이외 재벌기업의 영업이익 급감은 주력 제조업 불황에서 ‘연속팔자’가 제공된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서비스 인포빅스 분석은 10대그룹 계열 90개상장사(금융계열사 제외) 반기보고서에 대해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총 21조2천977억원으로, 작년 상반기(45조8천189억원)보다 53.52% 축소로 집계했다.
이중 올 2분기 10대그룹 영업이익은 63.00% 감소이며, 삼성그룹은 영업이익 65.86% 감소,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69.91% 급감의 비중으로 나타나 제조업의 침체구조 전형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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