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강지키기 불교행동` 27일 출범
`생명의 강지키기 불교행동` 27일 출범
  • 이혜조
  • 승인 2008.02.21 14: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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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대웅전서 법회…한반도운하 반대운동 불교세력 결집

환경재앙과 문화재훼손이 우려되는 한반도대운하를 반대하는 움직임이 거센 가운데 범불교계가 세력을 결집, 반대운동에 동참한다.

가칭 '생명의 강지키기 불교행동' 출범식이 오는 27일 오후4시 조계사 대웅전에 열린다.

불교환경연대는 "단군 이래 최악의 프로젝트가 될 가능성이 높은 이명박운하는 우리나라의 근간인 백두대간을 훼손하고 생명의 근원인 강을 파괴하는 반생명적 구성"이라며 "여주 신륵사, 조계종 종립선원 문경 봉암사, 천태종 총본산 구인사 등 사찰의 수행환경과 불교문화유산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반문화적 구상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조계종 중앙신도회를 비롯한 23개 불교 단체 대표자나 실무책임자들은 지난달 27일 인사동에서 사랑방 좌담회를 열고 사부대중이 동참하는 범종단적 조직 결성을 결의했었다. 이들은 이후 한반도대운하 문제를 '제대로, 빠르게, 지혜롭게' 풀어나가기로 하고 실무자회의와 출범식 준비회의 등을 거쳤다.

이들은 '생명의 강지키기 불교행동'에 불교계 단체를 비롯한 사부대중의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했다.

참여문의 :02)720-1654

다음은 불교행동이 제시한 경부운하의 문제점 글 전문이다.

이명박 운하 사업의 주요 문제점

 불도저 운하가 나라를 망칩니다!

운하와 관련해 현재까지 어떠한 타당성 보고서조차 없으면서도 이명박 당선자와 측근들은 운하 추진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습니다. 수 십 조의 국민 혈세가 낭비될 것이 명확한 상황에도 그들은 올해 안에 특별법을 제정해 내년 2월에 착공한다는 무모한 계획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운하 구상과 추진 방식에 대한 국민들의 비판 여론은 단지 홍보부족으로 치부하며 사회적 검증 요구도 눈과 귀를 막은 채 오로지 불도저처럼 추진하고 있습니다. 운하의 종착점은 미래를 상실한 대한민국일 것입니다. 우리는 국민들과 함께 운하를 막아내야만 합니다.

운하는 대한민국 파산 프로젝트입니다!

이명박운하는 내륙으로 화물선이 다니게 하는 구상입니다. 남한에서만 2,100Km에 달하는 단군 이래 최대의 토목공사입니다. 3면이 바다인 나라에서 국민의 식수원인 4대강에서 화물선이 다니게 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구상입니다. 백두대간을 뚫어 한강과 낙동강을 연결하는 경부운하 건설에만 40 조 이상 투입되어야 합니다. 또한 설계 변경 등으로 공사비를 부풀리는 국책사업의 관행을 볼 때 공사비의 규모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운하 사업이 경제성이 없다는 것은 경제학자뿐만 아니라 현직 물류 업계 관계자에게서도 들을 수 있습니다. 한반도운하는 1,000원을 투입해 많아야 260 원을 건지는 불량 사업입니다. 큰 토목공사 하나가 나라를 살리는 것이 아니라 파산 나게 할 것입니다.

운하의 민자 유치는 허구입니다.

최근 운하에 대한 경제성 비판을 의식한 듯 이명박 당선자와 인수위에서는 국민 세금이 들지 않는 민자 사업으로 건설하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 당선자는 민간 업자가 운하의 경제성과 사업성을 검토해 제안이 오면 그 때 정부의 추진 일정을 잡겠다고 합니다. 그러나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투입되는 공사에서 민간 업자의 참여 여부로 사업 타당성을 평가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입니다. 국내 5대 대형 건설사는 작년 연말 인수위 운하 TF팀장을 만난 직후 공동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운하의 타당성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그들은 운하 사업 참여에 앞서 투자금액에 대한 손실 보전을 요구하고 있으며 인수위 관계자는 주변 개발 우선권 보장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민자사업 (BTO)으로 추진 된 인천공항고속도로의 경우 국민 세금 4천억 원이 적자를 메우는데 들어갔으며 2020년까지 2조원에 달하는 세금이 투입될 전망입니다. 민간 업자에게 주변 개발권 보장하는 것 역시 본 사업의 경제성이 부족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경제성이 있다면 선박 통행료 등의 운영 수입만으로도 투자금을 환수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운하는 한반도의 역사문화를 파괴합니다.

한강과 낙동강 주변에 산재해 있는 지정문화재는 72곳, 매장문화재는 177곳에 달합니다. 그러나 문화재청 관계자도 인정 하듯이 부정확한 자료를 바탕으로 한 통계이기 때문에 실제 정밀 조사를 할 경우 수만에 이르는 역사문화유적이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리고 강을 따라 형성된 한반도 역사와 문화를 검토할 때, 발굴 비용은 최대 수 조원, 발굴 기간 역시 전문 인력의 절대부족 등으로 수 년이 걸릴 예정이라 이명박 당선자 임기 내에 모두 발굴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4년 내에 운하를 완성하겠다는 것은 역사와 문화는 고려하지 않겠다는 무책임함 발상입니다.

식수원에 화물선을 띄우는 나라는 거의 없습니다.

화물선이 다니기 위해 강바닥을 6~ 9m를 파내고 19개의 갑문을 만들고 나면 결국 흐르는 물이 아닌 정체된 물이 됩니다. 고인 물이 썩는 다는 것은 초등학생도 알고 있는 상식입니다. 식수원에 화물선이 다니면서 사고가 발생하면 생태계 훼손은 물론 국민 안전과 직결되는 상수원이 파괴됩니다. RMD운하로 알려진 독일에서조차 매년 수백 건의 크고 작은 선박사고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식수원의 80%가 지하수인 독일과 달리 우리나라는 국민의 2/3가 한강, 낙동강 물을 이용하고 있는 점입니다. 우리는 아직도 낙동강 페놀 오염 사태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운하는 반드시 막아내야 합니다.

운하 사업은 한반도와 역사를 같이한 모든 강들의 무덤이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병들게 해 희망마저 사라지게 할 것입니다. 이명박운하는 반드시 막아내야 합니다. 국민의 생물수인 식수원에 오만한 세력이 결코 손을 대게 해서는 안 됩니다. 불교의 수행환경과 소중한 문화유산을 지키고, 우리나라의 근간인 백두대간과 생명의 근원인 강을 후대에게 온전히 물려주기 위해 이제 우리 사부대중이 나서야 합니다. 사부대중이 앞장서서 이 땅의 모든 국민들과 함께할 때 망국적인 운하를 막아 낼 수 있습니다. 불교계 사찰, 시민사회단체, 시설, 기관을 비롯하여 사부대중의 무루 동참을 호소합니다.

생명의 근원인 강을 온전히 후대에게 물려줄 수 있도록 함께 해 주시길 발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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