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조계종 진제 종정 기해년 하안거 해제 법어
[전문] 조계종 진제 종정 기해년 하안거 해제 법어
  • 서현욱 기자
  • 승인 2019.08.14 15:48
  •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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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진제 종정 기해년 하안거 해제 법어

▲ 조계종 종정 진제 법원 대종사.

宗正猊下 己亥年 夏安居 解制 法語

佛祖場中不展戈
後人剛地起詨訛
道泰不傳天子令
時淸休唱太平歌

부처님과 조사가 계시는 곳에는 다툼이 없거늘
뒷사람들이 공연히 옳고 그름을 논함이로다.
진리의 도가 넓어지면 천자의 영을 전할 것도 없음이요,
세상이 맑은 시절에는 태평가를 부를 필요조차 없음이로다.

금일은 어느 듯 석 달의 안거(安居)를 마치는 해제일이라.

세월의 흐름이란 주야(晝夜)가 따로 없고 춘하추동의 계절(季節)에 관계없이 쉼 없이 흐르고 있음이라.

생사(生死)도 이와 같이 신속(迅速)하니 안거가 끝났다고 해서 화두(話頭)없이 행각(行脚)에 나서거나, 각 수행처소에서 나태(懶怠)하거나 방일(放逸)해서는 아니 될 것이라.

부처님의 진리(眞理)를 배우는 제자들은 먹는 것과 입는 것, 더운 것과 추운 것 등 주변 환경에 구애(拘礙)받지 말고 오직 부처님의 은혜(恩惠)와 시주(施主)의 은혜를 마음속에 깊이 새겨야 할 것이라.

이로부터 신심(信心)과 발심(發心)이 생겨나고 여일(如一)한 정진을 할 수 있음이라.

이 공부는 요행(僥倖)으로 우연히 의심이 돈발(頓發)하고 일념(一念)이 지속되는 것도 아니고, 시간이 지나간다고 저절로 신심과 발심이 생겨나는 것도 아니다.

항상 조석(朝夕)으로 부처님 전에 발원(發願)하면서 자신의 공부상태를 돌이켜보고 점검하여야 퇴굴(退屈)하지 않는 용맹심을 갖게 될 것이니 명심(銘心)하고 명심하여야 할 것이라.

수좌들이 찾아와서 “어떻게 해야 공부를 잘 할 수 있습니까?” 하고 묻기만 할 뿐이지, 알려주면 따르지 않는 이가 대다수(大多數)이다.

편하고 쉽게 정진해서 견성성불(見性成佛) 하겠다는 생각을 가지는 것은 ‘높은 산을 오르고자 하면서 몸은 내리막길로 가고 있는 것’과 같음이라.

어째서 많은 사람들이 오랜 시간을 정진하고도 화두일념(話頭一念)이 지속되지 않고 득력(得力)을 하지 못하는지 각자가 깊이 반성해야 할 것이라.

화두(話頭)가 있는 이는 각자의 화두를 챙기되, 화두가 없는 이는
“부모에게 나기 전에 어떤 것이 참나인가?”하고 이 화두를 가나 오나, 앉으나 서나, 밥을 먹으나 산책을 하나 일체처(一切處) 일체시(一切時)에 화두를 챙기고 의심하기를 하루에도 천번 만번 하여 시냇물이 흐르듯이 끊어짐이 없도록 애를 쓰고 애를 써야 할 것이라.

중국의 당나라 시대에 조주고불((趙州古佛)이라는 대선지식(大善知識)이 계셨다. 조주선사께서는 10세미만의 나이로 출가하여 남전 선사께 인사를 올리니,

남전선사께서는 누워 계시던 채로 인사를 받으며 물으셨다.

어디서 왔느냐?

서상원(瑞像院)에서 왔습니다.

서상원에서 왔을진대, 상서로운 상(像)을 보았느냐?

상서로운 상은 보지 못했지만, 누워 계시는 부처님은 뵈었습니다.

남전 선사께서 누워 계시니 하는 말이다.

남전 선사께서 이 말에 놀라, 그제서야 일어나 앉으시며 다시 물으셨다.

네가 주인이 있는 사미(沙彌)냐, 주인이 없는 사미냐?

주인이 있습니다.

너의 주인이 누구인고?

스님, 정월이 대단히 추우니 스님께서는 귀하신 법체(法體) 유의하시옵소서.

그대로 아이 도인이 한 분 오신 것이다.

남전 선사께서 기특하게 여겨, 원주를 불러 이르셨다.

이 아이를 깨끗한 방에 잘 모셔라.

부처님의 이 견성법(見性法)은 한 번 확철히 깨달을 것 같으면, 몸을 바꾸어 와도 결코 매(昧)하지 않고, 항상 밝아 그대로 생이지지(生而知之)이다.

이 사미승이 바로 조주(趙州) 스님인데, 이렇듯 도(道)를 깨달은 바 없이 10세 미만인도 다 알았던 것이다.

조주 스님은 여기에서 남전(南泉) 선사의 제자가 되어 다년간 모시면서 부처님의 진안목(眞眼目)을 갖추어 남전 선사의 법(法)을 이었다.

조주 선사 회상(會上)에서, 한 수좌(首座)가 석 달 동안 공부를 잘 해오다가 해제일(解制日)에 이르러 하직인사를 드리니, 조주 선사께서 이르셨다.

부처 있는 곳에서도 머물지 말고 부처 없는 곳에서도 급히 달아나라. 만약 삼천 리 밖에서 사람을 만나거든 그릇 들어 말하지 말라.

이에 그 수좌가

스님, 그렇다면 가지 않겠습니다.

하니, 조주 선사께서는

버들잎을 따고, 버들잎을 딴다(摘楊花摘楊花).

라고 말씀하셨다.

그렇다면 가지 않겠습니다. 하는데 어째서 버들잎을 따고, 버들잎을 딴다.고 하는가?

이러한 법문은 알기가 매우 어려운 것이어서, 만일 누구라도 각고정진(刻苦精進)하여 이 법문의 뜻을 알아낸다면, 백천삼매(百千三昧)와 무량묘의(無量妙意)를 한꺼번에 다 알아서 하늘과 땅에 홀로 걸음하리라.

조주 선사의 적양화 적양화(摘楊花摘楊花)를 알겠는가?

천리오추추부득(千里烏騅(騅)追不得)이라
천 리를 달리는 오추마라도 따라잡기 어렵느니라.

약 100여 년 전 우리나라에 만공(滿空)선사라는 도인스님이 계셨는데, 수십 명 대중에게 항시 바른 수행을 지도하고 계셨음이라.

하루는 몇몇 수좌들과 마루에 앉아 한담(閑談)을 하고 있는 차제(此際)에 처마 끝에 새가 푸우울 날아가니 만공선사께서 물으셨다.

저 새가 하루에 몇 리나 날아가는고?”

이 물음에 다른 수좌들은 답이 없었는데 보월(寶月)선사가 일어나 다음과 같이 명답을 했다.

촌보(寸步)도 처마를 여의지 아니했습니다.”

훗날 만공선사께서 열반에 드시니 산중회의에서 고봉(高峯)선사를 진리의 지도자인 조실(祖室)로 모시기로 하였다.

어느 결제일이 도래하여 대중이 고봉선사께 법문을 청하니, 고봉선사가 법문을 위해 일어나서 법상에 오르려 하였다.

바로 그때 금오(金烏)선사가 뒤를 따라가서 고봉선사의 장삼자락을 잡으면서 말했다.

“선사님, 법상에 오르기 전에 한 말씀 이르고 오르십시오.”

“장삼자락 놔라!”

고봉선사가 이렇게 말하니, 금오선사가 재차 물었다.

“한 말씀 이르고 오르십시오.”

“장삼자락 놔라!”

그 후로 40년 세월이 흘러 하루는 산승의 스승이신 향곡선사께서 산승에게 이 대문을 들어서 물으셨다.

“네가 만약 당시에 고봉선사였다면 금오선사가 장삼자락을 붙잡고 한 마디 이르고 오르라 할 때에 뭐라고 한 마디 하려는고?”

향곡선사의 물음이 떨어지자마자 산승은 벽력같이 ‘할(喝)’을 했다.

“억!” 하고 할을 하니, 향곡선사께서 말씀하셨다.

“네가 만약 그렇게 할을 한다면 세상 모든 사람들의 눈을 다 멀게 하여가리라.” 할이 틀렸다는 말이다.

향곡선사의 이 같은 말씀에 산승이 바로 말씀 드렸다.

“소승(小僧)의 허물입니다.”

그러자 향곡선사께서 멋지게 회향하셨다.

“노승(老僧)의 허물이니라.”

자고(自古)로 법담(法談)은 이렇게 나가야 된다.

장삼자락을 붙잡고 ‘이르라’ 할 때에는 한 마디 척 해야 되는데,

산승이 즉시 ‘할’을 한 것은 묻는 상대의 안목(眼目)을 한 번 흔들어 놓는 것이다. 즉 묻는 사람이 알고 묻느냐 알지 못하고 묻느냐, 상대의 안목을 알아보기 위한 것이다.

그러자 향곡선사께서는 바로 낙처(落處)를 아시고는

‘네가 만약 그렇게 후학을 지도한다면 앞으로 만 사람의 눈을 멀게 하여간다’고 바르게 점검하신 것이다.

이렇게 흑백을 척척 가릴 수 있어야 선지식이 되고 만 사람의 바른 지도자가 될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러한 눈이 없다면 태산(太山)이 가리고 있어서 선지식 노릇을 할 수 없는 법이다.

향곡선사의 말씀에 산승이 ‘소승의 허물입니다.’ 하고 바로 잘못을 거두니, 향곡선사께서도 ‘노승의 허물이니라.’ 하고 바로 거두셨으니,

이 얼마나 멋지게 주고받은 진리의 문답인가!

이처럼 남방의 불법과 북방의 불법의 심천(深淺)이 크게 있는 것이라.

시회대중(時會大衆)이여!

이 대문(大文)을 바로 보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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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기천 2019-08-15 19:33:36
천하에 어리석고 어리석은 자여 자신을 추하게 속이지 말라
중생은 너의 추함에 속아도 하늘은 너의 추함에 속지 않는다
하늘은 너를 환희 밝게 보는데 너는 어리석어 하늘의 구름만 보는구나
하늘은 너를 거스리지 않는데 너는 쉴새 없이 하늘을 거스리는구나
너는 곧 하늘로 갈 것이고 하늘은 곧 너에게 올 것이다
지금 당장이라도 불(佛)을 두려워 하고 금욕의 허물을 벗어
법(法)의 매서운 매를 맞으라!

말법악마승들의전매특허曰[왈]가 2019-08-19 03:22:53
주장자들고 에헴
이몰꼬로골몰해~알간~뭘?어허~
내가법이고내가부처고내맴내가바로첨나[첨부터부처?올매좋아]

단박道즉심도즉볼도?입에넣어줘道?
정말몰라?/점점난몰라요모르쇠라는대요 사람들이ㅠ
다무시근기약하다로해~불도가어디하루아참에이루어지나해~

8정도등진짜법있다하면~소승비방욕하면 되~
꼬우면너가승해!그뜰빼~불자감소해도배째

승들이다악행한다는데~지적하면불자탓,훼손훼불로몰아부쳐 말아먹어도되~내가부처인데~참나열반부처라면만사OK~

우리살람~내가부처라면 다들좋아해~껌.벅 우리승귀의공양하게하면다되~
다들깨우치지못하는末法무명덩어리들이라속여도다통해다되

末法종정거짓법외침소리~말짱꽝 2019-08-19 04:00:46
하나같이 일반인들도 이런죄악은 범죄로 처벌 교도소/죄인들급
가장 선하고 위대한 부처님&불교에서 죄악종교로 번질
그야말로 진정한 죄악도인들로 가히 불교에선 단하나라도 상상초과?불과한
거짓은페은처자언론차단음주가무등 온갓악행술 총동원 망라된
기상천외은페거짓법을 비술로담아 말법답게 악마양산법

천년고찰을 도박장 만들고 거짓허언승자승자박을 불교 어버이라 하지를 않나~
환상거짓 말법승이 이나라 최고불교의 지도자 어른으로
불교종정이라니 그야말로 환상조합!

이엉터리깨달은환상병末法종정은
주옥같은그럴싸한뽕마약성?환상맨트화합에참나열반내가부처외쳐~

능도 2019-08-15 19:35:36
스승은 이렇게 불자를 들고 에헴 하고 계시는데
상좌 효광은 지금 동화사주지 체통은 간 곳 없고 수 백명의
중생들을 화탕지옥으로, 악구지옥으로 몰아 넣고 있는 중이다
ㅎㅎ 스승은 나는 알아도 아는 것이 없다 라고 일러주니
ㅎㅎ 상좌는 들려도 듣지 마시게 라고 사뢰는 형국이다 하핫~~~할
성문, 덕문스님으로 이어온 현 동문회와 15년의 동아리를
상좌 효광은, 해체를 주도 하고 있는 중임다ㅎㅎ

법어?말뿐인?佛力보여주세요제발 2019-08-20 14:48:20
ps~말뿐인법어/참나열반종정이라면마땅히法力보여불자들에게법보시해줘야죠?못하죠~

부처님 이름판매 악용말법승
내가바로 창조주 원래부터 영생교처럼 영원한 참자아가 된다하네
영생 그누가?싫어 할리있나..나역시도 마찬가지 영생좋아^^

헌데~거짓/영생이라면 여기에 모든것을 ,,일생 모든것이 헛공덕 헛고생/헛것이 된다면,더큰 아픔/고통이될것!

그래서
부처님은 거짓/잘못된길로,가게하는/말법은 찻지도/해서도 안될法이라 말씀!
이 거짓악마법末法으로 因하여 천가지凶이 생하게 하는법=반드시위험하니 가지말아야할 지옥갈 잘못된/거짓말법승이라 분명히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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