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해평화대상에 와다 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
만해평화대상에 와다 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
  • 이창윤 기자
  • 승인 2019.07.17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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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배와 화해 문제 해결 앞장선 일본 진보지식인”
실천대상 중앙응급의료센터…문예대상 임영웅·김우창
▲ ‘제23회 만해대상’ 수상자들. 왼쪽부터 평화대상 수상자 와다 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 실천대상 수상자 정기현 중앙응급의료센터 원장과 문성우 센터장, 문예대상 수상자 임영웅 연극 연출가와 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

일본 정부가 대법원의 일제 강제 징용자 배상 판결에 반발해 단행한 경제 보복으로 한·일 두 나라 간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식민지배와 화해 문제 해결에 앞장서온 와다 하루키(和田春樹) 도쿄대 명예교수가 올해 만해대상 평화부문 수상자로 결정됐다.

만해축전추진위원회(위원장 종호, 동국대 기획부총장)는 “‘제23회 만해대상’ 평화대상 수상자로 와다 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를 선정했다”고 7월 15일 밝혔다. 실천대상은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원장 정기현, 센터장 문성우)가, 문예대상은 연극 연출가 임영웅 씨와 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가 공동 수상자로 선정됐다.

와다 교수는 한·일 간 역사 문제 해결에 앞장서온 일본의 대표적 진보지식인이다.

와다 교수는 경술국치 100주년이었던 2010년 5월 “한·일 병합조약은 불의부당했으며 당초부터 원천무효”라고 선언한 한·일 지식인 공동 성명을 주도했다. 당초 공동선언은 214명이 동참했는데, 3개월 만에 한국 측 587명, 일본 측 531명 등 1118명으로 늘었다. 와다 교수는 7월 28일 도쿄 참의원 의원회관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의 한국 강제병합은 무효’라는 내용의 성명을 다시 발표했다.

한·일 두 나라 지식인의 공동 성명 여파는 커 간 나오토 일본 총리의 식민지배 사과 담화문으로 이어졌다.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는 “1910년 8월 29일 강제 병합조약 발효로 시작된 식민지배는 한국인의 의사에 반해 강제적으로 이뤄졌다”고 인정하고, “식민지 지배가 초래한 다대한 손해와 아픔에 대해 재차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의 심정을 표명한다”고 사과했다.

와다 교수는 2015년 7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비롯한 일본 관료와 정부의 위안부 문제 인식, 과거사 왜곡을 비판하는 지식인 공동성명 발표에도 앞장섰다. 당시 공동 성명에는 524명의 전 세계 지식인이 동참했다.

와다 교수는 1938년 오사카 출생으로 1960년 도쿄대 서양사학과를 졸업했다. 1966년부터 도쿄대 사회과학연구소에 재직하면서 소련·러시아사와 북한현대사를 연구했다. 저서로 《러일전쟁과 대한제국》, 《김일성과 만주항일전쟁》, 《한국전쟁》 등 연구서가 있다.

실천대상 수상단체인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는 올해 초 윤한덕 전 센터장의 갑작스러운 순직으로 조명받기 시작했다. 직원에게 “아무리 작은 병원의 응급실에 가더라도 살아날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 윤 전 원장의 헌신적 활동으로 응급의료센터는 응급의료정보망(NEIS) 구축, 재난응급의료상황실 개설, 권역별 중증외상센터 설치, ‘닥터 헬기’ 도입 등 한국 응급의료 시스템을 선진국 수준으로 도약시킬 수 있었다.

문예대상 공동 수상자인 임영웅 연극 연출가는 원작을 한 자도 훼손하지 않는 정통파 연출가다. 연극에 대한 사랑과 뚝심으로 반세기 동안 무대를 지키며 성공적인 작품들을 만들어 냈다.

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는 인문학 전반을 아우른 비평 이론을 바탕으로 문학 작품에 대한 섬세한 독해와 품격 높은 문체가 돋보이는 평론을 잇달아 발표하면서 한국 비평 문학을 이끌어왔다. 특히 만해 한용운 스님의 삶과 문학을 깊이 있고 중후하게 다룬 평론으로 주목 받았다.

만해대상 시상식은 8월 12일 오후 2시 인제 하늘내린센터에서 열린다. 수상자에게는 각 부문별 1억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한편, 올해 만해축전은 ‘자유·평화’를 주제로 8월 11일부터 14일까지 4일간 인제 만해마을과 인제군 일원에서 열린다. 11일 전야제와 홍보공연을 시작으로 축제기간 동안 제21회 전국고교생 백일장, 제17회 님의 침묵 서예대전, 제8회 님의 침묵 전국백일장 등 문화예술 경연대회와 학술세미나, 문화예술 공연, 전시, 체육대회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 이 기사는 제휴매체인 <불교저널>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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