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바꿔도 찬불가 보급할 터”
“몸 바꿔도 찬불가 보급할 터”
  • 박선영 기자
  • 승인 2019.07.09 1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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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M.B 싱어즈 창립멤버 황영선·석동령·김미영 씨
▲ 왼쪽부터 L.M.B 싱어즈의 김미영, 황영선, 석동령 단원.

1999년 창단한 전문 찬불성악중창단 ‘L.M.B 싱어즈’(대표 황영선, 이하 L.M.B)가 창단 2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을 한다. 공연은 7월 13일 오후 3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열리며, 총 3부로 꾸며진다.

LMB싱어즈의 20년은 황영선 대표, 석동령 인사부장, 김미영 본부장 세 명이 서로의 인연을 촘촘한 직물처럼 엮어간 세월이다.

BBS 개국합창단이 우여곡절 끝에 해체된 뒤 어렵게 모인 불자성악가 몇 명이 1999년 3월 의지를 다지며 중창단을 창단했다. 황영선 씨가 대학 동기 김미영 씨를 섭외했고, 자신이 지휘자로 활동하는 사찰 합창단 반주자 석동령 씨도 불러들였다.

7명의 남녀 혼성 중창단에서 그 사이 무수한 인원이 들어왔다 나갔고, 중창단이 사라질 뻔한 우여곡절을 겪으며 이 세 명만 LMB싱어즈 역사의 증인으로 남았다. 그리고 담담하게 20주년 음악회를 세상에 내놓았다.

서른 살 언저리에서 만나 이제 쉰을 맞거나 바라보는 이들. LMB싱어즈의 대표 황영선 씨를 사이에 두고 교집합으로 시작해 합집합이 된 이들의 사이는 무척 끈끈해보였고, 실제 이들은 서로를 든든하게 생각했다.

역사가 긴 만큼 이들 사이에는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다.

“우리가 다닐 때 성악과 전 학년을 통틀어 불자는 우리 둘 뿐”이었다는 황영선, 김미영 씨는 알고보니 ‘묘자수’, ‘묘음수’라는 법명을 가진 불광어린이법회 출신이었다.

또 석동령 씨는 대학에서 피아노를 전공해 LMB싱어즈에 반주자로 들어왔는데 몇 년 후 성악을 전공해 유학까지 하고, 현재는 성악가로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필요하면 뚝딱 뚝딱 스스로 만들어낸다. 세 명 다 작곡을 공부해서 외부에 작곡료를 주고 신곡을 받지 않는다. 자신들이 직접 곡을 짓는다. 그것 말고도 기획 등 업무를 잘 하기 위해 김미영 씨는 예술경영을 공부하고 있고, 황 대표는 문화복지를 하기 위해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따기도 했다.

이들이 입을 모아 안타까워하는 것은 사찰 합창단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예전에는 나이 제한을 할 정도로 사찰 합창단이 인기였는데 지금은 남은 곳이 손에 꼽힐 정도로 줄었어요. 합창단은 찬불가를 보급하면서도 소비하는 이들입니다. 이들이 없어지다 보니 불교음악의 저변을 든든하게 받칠 뿌리가 없어지는 꼴이지요.”

사찰 합창단이 줄어드는 것은 불교음악이 약해지는 것이고, 불교음악이 힘을 잃으면 나아가 전법의 방법도 줄어들어 신도가 결국 적어지는 악순환을 거듭한다는 것이다.

이들이 오랜 기간 공을 들이는 또 하나는 군포교이다. 매달 한 번은 꼭 군부대에서 음악법회를 한다. 군법사인 여진 스님이 군법당을 선정해 1년 스케줄을 짜준다. 예전처럼 초코파이로는 군인들이 법당을 찾지 않아 노래를 잘 하는 군인에게 핸드크림, 문화상품권 등 다양한 상품을 내건다. 단원들의 주머니에서 나가는 것들이다.

이들은 농담처럼 깔깔 웃으며 말한다.

“몸 바꿔도 지금처럼 할 것입니다.”

그러자 다른 단원이 말한다.

“치매 걸려도 할 거예요.”

아마 혼자였다면 여기까지 온다는 건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

창단 이래 총 900여 회 공연을 펼친 LMB싱어즈의 스무살 기념 음악회. 이날을 기점으로 이들은 또 한번 힘을 내 발을 내디딜 것이다.


※ 이 기사는 제휴매체인 <불교저널>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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