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약자 위로하던 조계종이 노조원 해고 웬 말인가”
“사회적 약자 위로하던 조계종이 노조원 해고 웬 말인가”
  • 박선영 기자
  • 승인 2019.06.20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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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 민주일반연맹·조계종지부, ‘노조할 권리 쟁취 민주일반연맹 결의대회’

“조계종은 해마다 부처님오신날 세월호 유가족, 삼성전자 노동자, 성소수자, 기륭전자 해고자, 쌍용차 해고자 등 사회적 약자와 노동자를 불러 위로했다. 그런 조계종이 자신들의 직원인 조계종 노조원들에게는 해고와 정직 등 중징계를 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민주노총 김성환 위원장이 노조원을 중징계한 조계종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이하 일반연맹)은 산하단체인 조계종지부의 조합원 징계에 반발해 20일 오후 1시 조계사 맞은편 템플스테이통합정보센터 앞에서 ‘조계종 종무원 부당해고·부당징계 철회를 위한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결의대회에는 조계종노조원을 비롯해 일반연맹 소속 조합원 2백여 명이 참석했으며 △민중의례 △김성환 위원장 대회사 △조계종지부 투쟁경과보고 △‘노조탄압저지대책위원회’ 이석심 위원장 현장 투쟁발언 △일반연맹 최봉현 안양지부 부지부장· 바른불교재가모임 임지연 상임대표·서울대학교 교수불자회 불이회 우희종 회장 연대사 △조계종노조 심원섭 지부장 투쟁사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김성환 위원장은 봉축법요식에 사회적 약자와 희생자를 불러 위로했지만 노조와 노조원을 인정하지 않는 조계종을 비난했다.

김 위원장은 “노조 설립은 헌법 33조가 보장하는 권리”라면서 “천부적 권리, 즉 부처님이 주신 권리를 조계종이 부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계종은 부당해고와 부당징계를 철회하고 교섭에 응하라”고 촉구했다.

조계종노조탄압저지 비상대책위원회 이석심 위원장은 “직원들이 자승 스님을 “강남총무원장”, “상왕”이라고 한다“면서 “자승 스님이 조합원을 해고했다”고 단정했다. 자승 스님은 전 조계종 총무원장이자 감로수 생수의 수익금 일부를 제3자에게 주도록 해 조계종단에 손해를 끼쳤다는 의혹 당사자로 조계종 노조가 검찰에 고발했다.

이 위원장은 조합원을 해고하고 법원의 판결에 따라 복직시켰다 다시 해고하는 방식으로 노조의 씨를 말리겠다는 조계종의 방침을 들었다며 “조합원이 돌아가면서 해고 당하고 복직하면서 투쟁하면서 끝까지 가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그는 “부패의 카르텔을 해체하고 청정승가를 외호하겠다”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최봉현 일반연맹 안양지부 부지부장은 자기 손목의 단주를 보이며 불자임을 밝히고 “불자로써 부끄럽다”고 했다. 이어 “천상천하유아독존으로 모두가 주인 되는 세상에 대한 가르침을 부처님이 주셨다”라며 “그런 부처님을 모시는 조계종에서 스님이 생수 한 병당 50원의 비리를 저질렀다”고 지탄했다.

심원섭 지부장은 “군사정권 하에서 비호받던 서의현 총무원장이 비리를 저지르다 강제로 끌려나와 민주주의가 열린 것이 1994년 조계종계혁운동”이라고 소개하며 “25년이 지난 지금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비호를 받으며 수많은 비리를 저지르고 노조를 탄압하고 있다”고 했다. 또 심 지부장은 “조계종 노조가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스님이 스님다운 대우를, 신도가 신도다운 대우를 받고 사찰과 종단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존엄을 지키겠다”면서 “노동의 가치가 인정되고 노동자가 주인 되는 사회를 위해 민주일반연맹과 함께 투쟁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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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노조의 현재까지 경과

△2018년 9월 20일 민노총 산하로 출범 △2019년 4월 4일 특가법 배임혐의로 전 총무원장 자승 스님 검찰 고발 △4월 5일 종단 4인에 징계회부 및 대기발령 통지 △4월 20일 인병철 지회장 해고 결정 △5월 15일 (주)하이트진로음료 압수수색 △5월 17일 심원섭 지부장 해고, 심주완 사무국장 정직 결정 △5월 20일 부당 징계 무효 확인소송 접수 △5월 27일 박정규 노조 홍보부장 정직 결정 △5월 29일 민주노총, 부당징계 철회 및 생수 비리 엄정수사 촉구 기자회견 △6월 12일 불교시민사회단체 대표자, 자승 전 총무원장 생수 비리 엄정수사 촉구 기자회견

※ 이 기사는 제휴매체인 <불교저널>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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