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관음사 중앙종회의원 선거가 금권선거등 혼탁양상이 짙어지고 있다. 최근 2~3년동안 선거파행으로 불자들의 가슴을 멍들게 한데 이어 타락선거까지 사실로 들어날 경우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주일 동안 표심을 잡기 위해 선거권자 1인당 천만원대의 금품이 살포된다는 첩보를 입수한 정보기관은 현장에서 물증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자칫 관음사 폭력사태에 이어 또다시 불교계 신뢰에 먹칠할 것으로 우려된다.
22일 중앙종회의원 선거를 앞둔 관음사에는 당초 7명의 후보가 등록했으나 진우스님이 입후보를 철회, 14일 현재 6명의 후보가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도종 스님의 우세가 점쳐지는 가운데 승언 스님과 혜민 스님이 그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정보기관 관계자에 따르면 일부 후보가 1,000만원씩을 살포했다는 첩보를 입수해 물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한다. 전체 선거인단이 30여명 정도에 불과한데다 7명이 출사표를 던져 애초부터 금권선거가 우려됐었다.
특히 중앙종회 종책모임들 대부분이 이번 선거에 개입하면서 금권선거를 부추긴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실제 일부 종책모임은 14일 제주도 현장에 스님들을 급파하는 등 직간접적으로 특정 후보자들을 지원하고 있다.
가뜩이나 지난해 폭력사태로 전국 언론에 보도돼 만신창이가 된 관음사에서 종무를 감시하고 견제할 중앙종회의원 선거에서조차 금권선거가 치르졌다는 보도가 나갈 경우 불교계가 얼굴을 들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표를 돈으로 매수한 것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새 정부차원에서는 동국대 로스쿨과 한반도대운하 등에 강한 불만을 품고 있는 불교계의 반발을 무마할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앙선관위와 호법부 등 종단차원의 단속과 선거법 개정 등 제도적 장치 강화가 필요한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