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남산 탑골 옥룡암에는 네 면에 불보살과 비천, 스님, 사자, 탑 등을 가득 새긴 커다란 바위가 있습니다. ‘두 그루 나무 아래에서 수행하는 승려상’은 이 바위 동쪽 면에 새겨져 있습니다. 이 상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보리수 아래에서 목숨을 건 수행 끝에 위없는 깨달음을 성취한 석가모니 부처님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그 옛날 통일신라시대 스님들도 위대한 스승처럼, 따뜻한 햇살이 내리 비치는 경주 남산 기슭의 어느 나무 아래에서 깊은 선정에 들었을까요? 번잡한 왕경을 떠나 새들의 지저귐만 들리는 한적한 숲에서 수행에 힘썼을 스님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숙연해집니다.
※ 이 기사는 제휴매체인 <불교저널>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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