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 6·10항쟁 불교계 주역들 한 자리에
1987, 6·10항쟁 불교계 주역들 한 자리에
  • 서현욱 기자
  • 승인 2019.06.04 17:12
  •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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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항쟁 불교도반 한마당’ 29일 오후5시 세종문화회관 세종홀
민주화·불교자주화 외친 사원화운동·민불련 등 출·재가자 만남

1987. 그때 불교계 스님들과 재가불자들도 민주화 운동의 한 축에 섰었다. 우리 사회 민주화 열기가 뜨겁던 1980년대 운동에 참여했던 스님과 재가불자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6·10항쟁 이후 33여년 만이다.

만남은 ‘6월 항쟁 불교도반 한마당’이다. 오는 29일 오후 5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모인다. 6·10항쟁이 만들어낸 대통령 직선제가 선언된 6·29 선언일을 만나는 날로 잡았다. 대략 100~120여명이 모일 예정이다.

이번 만남은 지난해 민주화기념사업회가 <6월항쟁과 불교>를 출간한 것이 계기가 됐다. 1987 불교 주역들이 한 자리에 모여 민주화운동을 돌아보고 역사적 의의를 되돌아보며 재음미하는 자리로 마련된다.

이날 한마당은 중앙승가대학교 총장 원종 스님과 이희선 정의평화 불교연대 공동대표가 공동추진위원장을 맡았다. 일선사 한주 장적 스님이 집행위원장을 맡고, 주역들이 뜻을 모아 준비했다.

행사는 1부와 2부로 열린다. 민주화운동에 스러져 간 이들을 위한 추모묵념과 공동위원장 원종 스님과 이희선 대표 인사말, 집행위원장 장적 스님의 경과 보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지선 스님과 이웃종교 지도자, 사단법인 해아라 최연 이사장의 축사,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6월 항쟁과 불교>의 저자 윤금선 작가의 주제 강연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집행위원장 장적 스님은 “한마당에는 6월 항쟁 관련자 뿐만 아니라 사원화 운동을 주도했던 주역들, 민중불교운동연합(민불련), 불교정토구현정국승가회, 대승불교승가회, 동국대 석림회, 동국대 불교대학, 중앙승가대 학생회, 대불련과 대불청, 중앙불교교육원, 보살사상연구회 등 1980년대와 90년대 사회민주화 운동과 불교자주화에 앞장선 출가자와 재가자가 함께 모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스님은 “80년대 민주화 운동에 참여한 분들은 ‘도반’이었다. 하지만 스님과 재가불자들이 출재가의 차이, 당시 출가자였다가 환속하거나 재가불자였다가 출가한 분 등 다양하게 존재하고 경계가 있어 그동안 한 자리에서 만나고 추억하는 자리가 없었다.”며 “이번 모임을 계기로 경계의 벽을 허물고 사회 민주화와 불교자주화를 위해 힘쓴 분들이 함께 하는 자리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불교계는 사회적으로 1980년 5·18 광주 민주화운동과 교단적으로는 신군부가 자행한 10·27법난을 거치면서 사회민주화와 불교자주화와 요구하는 운동이 나타났다. 1979년 태동해 80년대 초까지 활동한 사원화 운동을 시작으로 1985년 5월 재가자와 출가자가 함께 민중불교운동연합(민불련)을 결성해 활동했다.

민불련은 ‘불국정토건설’, ‘자주적 평화통일 달성’, ‘주체적 민중불교’를 강령으로 민주화 운동에 운동가들을 배출하고 불교계 구심점이 되었다. 이어 1986년 6월에는 221명의 스님들이 발기해 불교정토구현전국승가회가 발족하면서 출가자 중심의 독자적 활동기반을 마련했고, 불교계민주화 운동에 무게가 더해졌다.

이 같은 흐름은 1986년 9월 7일 2천여 승려들이 모여 소위 ‘9·7 해인사 승려대회’를 개최해 불교자주화를 선언했고, 같은 해 10월 봉은사에서 10·27법난 규탄대회를 잇달아 열면서 불교자주화와 사회민주화 투쟁 열기가 더욱 뜨거워 졌다.

또 6월 항쟁 직전이 1987년 5월 결성된 ‘국민운동본부’에 스님 102명과 재가불자 58명이 참여한 것은 물론 6월 16일 ‘민주헌법쟁취 불교공동위원회’를 결성하면서 6월 항쟁의 한축으로 활동했다.

이영철 원장(불광미디어 인문과학원)은 “80년대 이후 불교계는 ‘중생이 아프면 보살이 아프다’는 유마거사의 가르침에 입각해 ‘민주화가 곧 정토의 구현’이라는 기치 아래 반독재투쟁, 민주개헌투쟁 등 사회민주화 운동의 한 축으로 황성하게 활동해 왔다.”며 “하지만 이에 대한 체계적 자료정리의 미비와 인식의 부재로 제대로 된 역사적 평가를 받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최근 80년대 민주화 운동에 참여한 교계 스님과 재가불자들이 한 목소리를 내는 경우가 없다.”며 “이번 모임은 불교계 현안을 바라보는 시각 차이가 존재하지만 불교민주화와 사회화에 초발심 의지를 살렸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모인 것”이라고 했다.

<6월항쟁과 불교>는 6월 항쟁 30주년을 기념해 2017년 펴낸 <6월항쟁과 국본>에 이어 지난해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펴낸 한국현대불교사의 기록이다. 6월 항쟁 불교도반 한마당은 불교계 민주화 운동 역사적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있는 가운데 열려 더욱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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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악막작 2019-06-13 16:46:36
겉은 뿔거터니 속은 시퍼래
뒷방 붉은 동지들 완장차고
한자리 두자리 챙겨먹더니
호의호식 명리중들 옛사랑이 떠오르나?
어제는 옳았으나 오늘은 그른건가
어제의 용사들아 민방우도 끝났으니
이제 그마 해처무거라

파계승 청산 2019-06-10 02:20:52
법정스님이 그립다
누군가를 미화해서 영웅 만들고 싶지는 않지만
최소한 중이 더가지려 하지도 않았고 또 청정비구를 지키셨으니. . . . . .

비루한 불교계 주역들 2019-06-08 03:31:55
부끄러움을 모르는것이야 말로 크나큰 죄를 짓는 것인데 욕심이라는게 이래서 무서운거구나
모두에게 화두를 던져주는것으로 의미를 삼고 스스로를 위로 해얄듯~

참괴한 마음 2019-06-06 14:17:49
민주화의 공적은 그들만의 역사적 자산은 아닐터인데, 전유물처럼 우려먹고 회쳐먹고 아직도 유령같은 이름지어서 프로필에 내보이며 행세하는 그 이름들을 보네. 아직도 모자람이 있었나? 중생이 아프면 보살이 아프다니? 사회민주화의 공적을 논하기 전에 불교계 민주화를 먼저 말하고, 불교계의 현실을 논하는 공유하는 행사였다면 그 얼마나 좋았을꼬!

아무래도 자슥(경시기)이 구속되 2019-06-05 06:43:52
시체냄새 잘 맞는 하이에나들이 모이는걸 보면 ...
운동권 완장차고 대접받다가 자슥이한테 붙어서 아양떨던 기생충들이 모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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