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반(벗)들에게 인사도 못하게 막는 조계종
도반(벗)들에게 인사도 못하게 막는 조계종
  • 서현욱 기자
  • 승인 2019.05.30 12:3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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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규 조계종 노조 홍보부장, 30일 출근인사 시작
▲ 30일 출근인사를 시작한 박정규 조계종 노조 홍보부장. 기념관 입구에서 출근인사를 하지 못하도록 막는 조계종 총무원 관계자들.

전직 총무원장을 배임 혐의로 고발하고 총무원의 해고 징계 등을 당한 조계종 노조가 출근 투쟁을 시작했다. 도반들에게 출근인사하며 "목소리"를 내려던 의도는 총무원의 저지로 뜻대로 할 수 없었다.

박정규 조계종 노조 홍보부장은 30일 아침 8시 30분 총무원이 입주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입구에서 “부당해고 철회, 감로수 비리 진상조사” 문구가 적힌 손 알림판을 들고 ‘출근인사’를 시작했다. 심원섭 노조 지부장은 29일부터 1080배 정진을 하고 있다. 심원섭 지부장, 인병철 지회장 등은 "종무원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십시오" 등 문구가 적힌 손 알림판을 들고 박 부장과 참께했다.

하지만 조계종 총무원 총무국장 지상 스님 등은 박정규 홍보부장의 출근인사를 저지했다.

지상 스님은 “옳고 그른 것을 떠나 스님으로서, 교역직 종사자로서 꼭 이렇게 하셔야 겠느냐”고 묻자 박 씨는 “20분 정도 꼭 해야 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지상 스님은 출근 인사를 기념관 입구가 아닌 주차장 차단기 쪽으로 이동하도록 요구했고, 박 씨는 이동해 출근인사를 마쳤다.

박정부 부장은 “오늘(5월 30일 목요일)부터 아침 출근인사를 시작했다. 8시30분부터 직원조회 전까지 여러 의미를 담은 인사를 밝은 얼굴로 하고자 했다.”면서 “그런데 총무국장스님께서 몰랐던 내용인지라 기념관 입구로 이동할 것을 간곡히 요청하여 차량 차단기 쪽으로 이동하여 마저 인사를 했다.”고 전했다.

그는 출근인사에 대해 “부당한 징계에 맞서 최소한의 의사표현이고 종무원 신분이기 때문에 아침이라도 스님, 동료들에게 호소하고 싶었다.”며 “마음이 불편한 것은 모두 마찬가지이다. 서로 처음 겪는 일이다. 하지만 그 마음을 잘 살피고 바르게 생각하고 바르게 실천하는 것은 불자로서 일상수행이기도 하다.”고 했다.

또 “비리의혹 제기가 종단의 명예훼손 보다는 사건의 실체를 먼저 생각하는 게 우선이다. 그에 따른 초유의 재가종무원 징계가 정당한지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부장은 “안타깝지만 이 모든 게 마음수행이라 생각한다. 공부하는 종무원 제가 발원하고자 하는 것 중의 하나”라고 했다.

박정규 홍보부장은 1996년 12월 조계종 총무원에 일반직(재가) 종무원으로 입사했다. 총무원 기획실, 교육원 등에서 근무한 그는 현재 총무원 총무부 종무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최근 부친상을 겪은 박 부장은 전 총무원장 배임 혐의 고발과 노조 활동 등과 관련해 지난 24일 열린 인사위원회의 징계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은 인병철 지회장을 해고 조치한 데 이어 심원섭 노조 지부장을 ‘해고’하고 심주완 노조 사무국장을 정직 2개월 징계를 처분했다.

이에 노조는 지난 27일 조계종을 상대로 부당징계 무효 확인을 구하고 효력의 정지를 구하는 가처분과 본안 소송을 제기했다.

아울러 노조는 29일부터 조계종 노조 부당징계 철회 및 전 원장 감로수 비리 엄정 수사 촉구 서명 운동을 시작했다.

서명운동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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멱우 2019-06-09 12:12:26
아직도 정신못차리는 종단의 집행부간부 들과
그들을 추종하는 일부종무원들이 조계종단을 망친
다는 사실을 왜 모르는가?
부정하게 일을만든 자승이를 탓하고 나무라야지
부정을 고발했다고 그들의 행동을 제약한다면
잘못되도 한참 잘못된일이 아닐수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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