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합장 거부' 논란…보름만에 사과
황교안 '합장 거부' 논란…보름만에 사과
  • 서현욱 기자
  • 승인 2019.05.28 19:11
  •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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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종교 존중하는 마음…앞으로 잘 배우고 익히겠다"
▲ 지난 12일 경북 영천 은해사를 찾은 황교안 대표. 관불의식 순서로 황교안 대표의 이름이 불리자 손사래를 치고 있다.ⓒ TV안중규 갈무리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자신의 '합장 거부' 논란에 결국 사과했다. 지난 12일 부처님오신날 봉축법회에서 논란이 인지 보름여 만이다.

황 대표는 28일 당 공식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에 방영된 영상에서 "제가 미숙하고 잘 몰라서 다른 종교에 대해 이해가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면 불교계에 사과드린다"며 "불교 등 다른 종교에 대한 존중의 마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저는 크리스천으로 계속 생활해 왔고, 절에 잘 가지를 않았다. 그래서 절에 갔을 때 행해야 할 절차나 의식에서 부족한 부분이 많이 있었을 것"이라며 "앞으로 잘 그런 부분도 배우고 익히겠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지난 12일 경북 영천 은해사에서 봉행된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에 참석했지만, 불교 대표 예법인 합장(合掌), 불상에 허리를 숙이는 반배(半拜), 아기 부처님을 목욕시키는 관불(灌佛) 의식을 모두 거부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지난 22일 대한불교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는 "매우 유감"이라며 "남을 존중하고 포용하기보다는 나만의 신앙을 우선으로 삼고자 한다면 공당의 대표직을 내려놓고 자연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비판했다.

대한불교청년회도 “시정잡배도 아닌 제1야당 대표가 불교에서 가장 신성시되는 행사에 귀빈으로 초청받아 한 행실에 불자들은 아연실색하고 참담할 따름”이라며 “기본적 예법도 모르는 불경망동 황교안 대표는 불교계에 즉각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대불청은 황 대표의 사과가 없으면 퇴진 운동을 불사하겠다고 선언했었다.

하지만 23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불교 지휘부가 좌파의 세상으로 가려 하는 의도"라며 황 대표를 옹호하는 입장을 내는 등 논란이 이어졌다.

이에 대불청은 28일 성명을 내고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종교인이 흑백논리로 종교계와 사회전반에 분열을 일으키고 있고 이 논란의 중심에 전광훈 목사를 대표로하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있다”며 “한기총은 조계종에 ‘종교로 인한 한국사회에 분열을 조성하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바’라며 훈수를 두었는데 우리는 극단적인 편향과 분열의 망상들이 누구의 머리로부터 시작되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새롭게 펼쳐진 화합과 평화의 시대에 굳이 좌파세상 운운하며 다 썩어 문드러져가는 군사독재시절 색깔론과 빨갱이 카드를 꺼내들고 국론분열을 획책하려는지 그 의도를 의심하지 아니할 수 없다.”면서 한기총의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다음은 대한불교청년회의 황교안 합장 거부 논란에 대한 성명서

[성명서] 기본적 예법도 모르는 불경망동 황교안 대표는 불교계에 즉각 사과하라.

부처님의 자비광명과 화합의 법음이 온누리에 퍼져나가야 할 부처님 오신 날에 경북 영천 은해사에서 열린 봉축 법요식에 참석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예법을 지키지 않아 불교계의 커다란 공분을 사고 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황교안 대표는 이날 법요식이 진행되는 내내 합장을 하는 대신 두 손을 가지런히 모은 채 서 있었고 삼귀의와 반야심경을 진행할 때에도 목덜미에 쇠막대를 꽂은 마냥 목탁 소리에 맞춰 반배도 하지 않았다.

더군다나 황교안 대표는 법요식 마지막 순서로 진행된 아기 부처를 목욕시키는 관불의식 때에도 외빈 중 가장 먼저 호명됐으나 의식에 참여하지 않고 외면했다. 또한 이름이 불리자 손을 휙휙 저으면서 하지 않겠다는 의사 표시를 명확히 했다고 한다. 시정잡배도 아닌 제1야당 대표가 불교에서 가장 신성시되는 행사에 귀빈으로 초청받아 한 행실에 불자들은 아연실색하고 참담할 따름이다.

황교안 대표는 법무부장관 내정자 시기 “세상법보다 하나님법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는 말로 극단적인 종교편향성을 드러낸 바 있다. 적어도 기본 인성을 갖춘 사람이라면 이웃 잔치집에 가서 재 뿌리진 않는 법이다. 이번 사태는 국민들로부터 많은 지탄을 받고 있는 자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불교계 표를 얻기 위한 욕심에서 드러난 그의 인간됨됨이라 볼 수 있다. 황교안 대표가 그간 불교계에 행한 무례함은 삼척동자도 알고 있을 것이다. 제1야당 대표라면 자기 종교가 아닌 행사에 참여하더라도 그에 맞는 예법을 따르는 것이 상식 아니겠는가.

황교안 대표는 지난 정부 대통령 권한대행 시절부터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방해의혹과 최근 5.18 광주민중항쟁 망언사태로 보면 알 수 있듯이 다양한 사건사고의 책임론에서 빠지지 않는 정치인이다. 문제는 여러 구설수와 정치인으로서의 자격문제가 제기되고 있음에도 종교적 신념을 핑계로 회피하며 반성하지 않는 태도에 있다. 오죽하면 광주에 찾아간 황교안 대표를 광주시민들이 분노하여 쫓아냈겠는가.

중생 모두가 행복한 정토의 주인은 국민이다. 국민이 행복해야 사회가 건강해지고 부강 발전하는 나라를 만들어 갈 수 있다. 따라서 정치인은 국민을 주인으로 섬겨야하며 국민과 나라를 위해 헌신복무 해야만 한다. 이번 부처님 오신 날 행사에서 황교안 대표의 행동을 보면 그는 국민들을 보잘 것 없고 힘없는 미물로 보고 있는 듯하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고 따르는 우리 불교청년들은 불교를 얕잡아보고 모독하는 행위를 함으로써 매년 불자들에게 자괴감과 상처를 주는 황교안 대표의 편협하고 무례한 행동에 참담함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 황교안 대표가 불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부처님께 엎드려 깊이 참회하지 않는다면 우리 불교청년들은 재가불자들과 함께 황교안 대표 퇴진운동에 앞장설 것이다.

불기 2563(2019)년 5월 17일
사단법인 대한불교청년회

다음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성명에 대한 (사)대한불교청년회 입장문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고 따르는 우리 불교청년들은 대한불교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의 입장문에 ‘종교의 자유를 억압하는 폭거’이며 ‘종교간 분쟁으로 몰고 가려는 일련의 행위’라 규정한 한기총의 성명에 종교인으로서 형언할 수 없는 비탄에 잠겼다. 우리는 한기총의 배타적인 입장에 매우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하는 바이다.

불교계는 상식과 존중, 이해를 갖추지 못하여 무례한 행동을 저지른 황교안 대표에게 대자대비하신 부처님의 가르침을 타이르듯 가르쳐주었다. 거룩한 스승을 믿고 따르며 참된 진리를 찾고자하는 종교인이라면 스스로의 모습을 거울에 비추어보고 관성적 습성으로 업을 쌓지 않았는지 타인에게 고통을 전가하지 않았는지 자기반성을 먼저 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눈을 씻고 찾아봐도 한기총의 입장에서 ‘한기총 제29회 총회선언문’에 명시된 ‘대사회간 소통과 통로 역할’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한기총은 세간의 입방아에 쉴 새 없이 오르내리고 있다. 특히 극단적인 정치 행보로 국민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는 전광훈 대표목사는 정치세력화로 보여지는 행보를 멈추지 않고 있다. 전광훈 목사의 극단적인 편향성과 적대감은 오래전부터 종교계를 넘어 많은 사람들로부터 지탄을 받아왔다. “불교 믿는 사람은 모두 감옥에 보내고 무인도에 보내.. 기독교 국가를 만들자”라는 발언에서 보듯 그의 타종교에 대한 적대감은 상상을 초월한다. 최근 전광훈 목사의 망언 수위는 더욱 높아졌다. “내년 총선에 빨갱이 국회의원들을 다 쳐내야 한다“라는 자극적인 말들을 쏟아냈는데 마치 서북청년단의 재림을 보는 듯하다. 도대체 그가 종교인인지, 정치인인지 분간이 되지 않는다.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종교인이 흑백논리로 종교계와 사회전반에 분열을 일으키고 있고 이 논란의 중심에 전광훈 목사를 대표로하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있다. 한기총은 조계종에 ‘종교로 인한 한국사회에 분열을 조성하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바’라며 훈수를 두었는데 우리는 극단적인 편향과 분열의 망상들이 누구의 머리로부터 시작되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새롭게 펼쳐진 화합과 평화의 시대에 굳이 좌파세상 운운하며 다 썩어 문드러져가는 군사독재시절 색깔론과 빨갱이 카드를 꺼내들고 국론분열을 획책하려는지 그 의도를 의심하지 아니할 수 없다.

더군다나 한기총은 ‘종교의 자유’와 ‘정교분리’를 언급하였는데 사안에 대해 언급하기 전에 자신의 언행이 일치하고 있는지 돌아보길 권하고 싶다. 전광훈 목사는 “모 당이 총선에서 200석을 넘지 못하면 대한민국이 무너진다“는 발언과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발언으로 선거법을 넘나들다 2개월가량 실형도 살았다고 한다.

한편 종교의 자유를 운운하며 불교계가 ‘종교의 자유를 억압하는 폭권’을 휘두른다는 한기총의 아전인수식 주장에 현기증이 날 지경이다. 종교인으로서의 화합과 존중은 간데없고 정치권력의 뒷배에서 기독교 정당으로 국회를 점령하여 기독교 국가를 건설하려는 한기총의 흉심에 종교의 자유가 끼어들 틈이 어디에 있겠는가. 한기총 내부에서도 전광훈 목사에 대한 퇴진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오죽하면 한기총 내 소속 교단이 비대위를 구성하여 전광훈 목사의 퇴진을 요구하겠는가.

어둡고 낮은 곳에서 고통 받는 이들을 보살피고 다양성을 존중하며 혐오와 차별을 넘어 자비나눔과 평화화합의 시대로 갈 수 있는 디딤돌을 놓는 것이 대중이 요구하는 종교의 사회적 역할이다. 물이 없는 곳에 물고기가 살 수 없듯이, 대중이 없는 종교는 존재할 수 없는 법이다. 한기총은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존경하고 따르고자 하는 거룩한 스승들의 말씀을 올곧게 배우고 실천하고 있는지 사익에 눈이 멀어 삿된 길로 향하는 것이 아닌지 분골쇄신해야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고 따르는 우리 불교청년들은 한기총 내 전광훈 목사와 같은 분열주의자, 정치권력 맹신자들에게 엄중히 경고한다. 우리는 이번 한기총이 조계종을 겨냥하여 낸 성명을 불교계 전체를 모독, 폄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잘못을 지어놓고도 아전인수격으로 오리발을 내미는 한기총을 준열히 규탄하며 이번 성명과 관련하여 한기총이 정중히 사과하지 않을 시에는 승가, 재가를 망라한 전체 불교계가 한기총을 상대로 파사현정의 길로 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불기2563(2019)년 5월 28일
사단법인 대한불교청년회

[이 기사에 대한 반론 및 기사제보 mytrea7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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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이 2019-06-22 03:31:46
트럼프가 그랬으면 어떤반응을 보였을까?

정치 목적? 2019-05-31 19:46:45
황대표의 정치목적이 궁금허네.
대한민국을 전도하려는 종교적 열정에서 뛰어든거여?
뉘처럼 하느님께 이 나라를 봉헌하고자 한다는 그런?
꿈깨셔여~~~

초전법륜 2019-05-31 12:10:28
그래도 개돼지들이 양심은 있는지 올린 사진에는 황교안 대표는 정중하게 서있고 그외 인간들은 모자쓴채 부처님에게 합장하던데 ... 사진도 기사에 맞게끔 올려놔야지 왜 엉뚱한 사진을 올렸을까? 대명천지 어느나라 부처님 법에 허접스러운 모자쓰고 부처님에게 합장하도록 했더냐?? 남을 탓하기 전에 자신들이 무엇을 잘못했는지부터 되돌아봐야 개돼지 수준에서 벗어날 수 있다.

초전법륜 2019-05-31 11:57:48
한국의 불교가 얼마나가 엉망진창인지 스스로 깨닫지 못하고 타종교인을 비난하는 개돼지 수준의 불자들이 정말 웃긴다. 개돼지들아 ... 모자쓰고 부처님에게 합장하는 법은 어느나라 불교에서 행해지는 법이냐? 합장안한 황교안 대표가 문제가 아니라 모자쓰고 합장하는 저따위 개돼지들 수준의 불자들이 더 가관이다.

통천사문 2019-05-30 17:58:02
대구 경북 불자들아, 투표 잘해라!
부처님이냐, 아니면 황교활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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