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 잃은 총인 가르침 받을 수 없다…퇴진 마땅”
“법 잃은 총인 가르침 받을 수 없다…퇴진 마땅”
  • 서현욱 기자
  • 승인 2019.05.10 01:12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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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창식 진각종총금강회장 “13일까지 퇴진 안 하면 궐기할 것”
▲ 김창식(익정, 대구 시경심인당) 진각종 총금강회 제15대 회장.

“아들(진각복지재단 부장)의 성추행 사건은 물론 총인의 욕설과 갑질 의혹이 뉴스를 타고 전 국민에게 전파되었다. 종단의 위기를 해소하고 전체 신교도들의 명예를 회복하지 위해서는 총인 회정 정사는 퇴진해야 마땅하다. 13일까지 퇴진하지 않으면 총금강회 신교도들이 궐기할 것이다.”

한국불교 3대 종단인 대한불교진각종의 최고지도자인 총인의 아들이 진각복지재단 여성직원들을 성추행한 의혹이 일파만파 퍼지는 가운데, 총금강회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회정 총인이 퇴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총금강회는 조계종의 중앙신도회와 같은 기구로, 70만 신교도(재가신도)들을 대표하는 전국신도회 성격을 가진 종단의 공식기구이다. 불교계에서 종단의 재가신도를 대표하는 공식기구가 최고지도자의 퇴진을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창식(익정, 대구 시경심인당) 총금강회장은 9일 진각복지재단 성폭력사건 위드유(With-You) 연대가 진각종 스승(출가자)들과 서울시의 2차 피해, 경찰과의 유착 의혹을 제기하면서 공정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에 함께 했다. 김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 참석을 총금강회 결의에 따른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스승들이 나서지 않아 신교도들이 나선 것"

김 회장은 총금강회가 나선 것에 대해 “정사와 전수 스승들이 먼저 나서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스승들이 나서지 않아 결국 신교도(신도)들이 나서게 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 진각종은 현교(조계종 등 교단)와 다르게 불사(법회) 때 스승과 신교도들이 모두 회향참회문을 낭송한다. 회향참회문에는 ‘내 자녀들의 허물은 내 허물의 그림자로 알겠습니다.’라고 가르친다.”면서 “스승(출가자)이 가르침을 바르게 지키지 않으면서 어떻게 신교도들에게 법을 전할 수 있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총인 회정 정사는 본인의 자녀를 복지재단 관리자로 요직에 앉히고, 온갖 만행을 저질러 생긴 문제를 반성하지 않고 변명과 회피에 급급하다.”면서 “막말과 2차 피해까지 서슴치 않는 총인의 모습이 뉴스를 통해 전국에 여과 없이 보여지면서 종단의 명예가 실추되고 70만 신교도들의 가슴에 상처를 입혔다.”고 했다.

총인 아들의 성추행 의혹이 세간에 알려진 후 진각종에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잘못은 총인 일가가 저지르고 스승과 신교도들에게 참회하라니"

김 회장은 “총인은 춘기강공에서 ‘나와 스승과 신교도 모두가 함께 참회하자’고 했다.”면서 “잘못은 총인 일가가 저지르고 모든 스승과 신교도들에게 참회하라고 말하고 있다. 참회는 총인과 그 일가가 해야 한다. 총인은 사리사욕으로 살아온 자신의 일생을 참회하고 본인과 자녀의 만행을 인정하고 자리에서 물러나 피해자들과 신교도들에게 참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총인은 자신의 잘못은 생각지 않고 본인이 통리원장 시절 진각복지재단 이사장일 때 일으킨 문제를 현 통리원장이 책임지도록 만들고, 통리원장을 탄핵시키려 했다.”면서 “37명의 종의회(일반 사회의 국회) 의원 가운데 통리원장 탄핵에 25명이 반대하고 총인 측 의원들 12명만 찬성표를 던져 부결됐다. 그런데도 총인은 다시 통리원장을 탄핵하려고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일사부재리 원칙도 지키지 않고 통리원장을 다시 탄핵하려는 총인은 더 이상 신교도들에게 가르침을 내릴 자격이 없다.”고 했다.

▲ 김창식(익정, 대구 시경심인당) 총금강회장은 9일 진각복지재단 성폭력사건 위드유(With-You) 연대가 진각종 스승(출가자)들과 서울시의 2차 피해, 경찰과의 유착 의혹을 제기하면서 공정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에 함께 했다.

"관련자 처벌하고 감사해야 할 현정원장마저 총인 친동생"

또 “이번 사건을 감사하고 관련자를 처벌해야 할 현정원장이 총인의 친동생이다. 복지재단 여성직원들을 성후행한 김모씨는 현정원장의 조카”라며 “총인 일가가 종단을 장악해 진각종의 명예를 훼손하고 위기를 자초하고 있다.”고 했다.

또 “총금강회가 성명을 내도 진각종 기관지는 한 줄도 낼 수 없다고 한다. 현정원법에 스승을 모욕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라며 “총금강회 성명은 스승을 모욕하는 것이 아니라 종단의 명예를 훼손시키고 신교도들을 분노케한 총인의 퇴진을 요구하는 것이지 스승을 모욕하려는 게 아니다.”고 했다.

김창식 회장은 “총인은 자신이 무슨 잘못을 했냐고 말한다. 총인은 아들과 자신의 문제가 뉴스 보도를 타고 전파된 것을 막지 못한 책임을 통리원장에 지도록 하고 있다.”면서 ““총인은 신도가 주인이고 스승은 머슴이라고 말해 왔다. 왜 신교도들이 참회해야 하느냐, 총인 아들에 대한 검찰의 엄정한 수사와 공정한 처벌을 기대한다. 총인은 도의적으로라도 물러나야 한다.”고 했다.

그는 “자녀조차 단속하지 않고 욕설과 갑질을 하는 총인을 어떻게 우리 신교도들이 존경하고 가르침을 받을 수 있겠느냐”며 “총인이 13일까지 물러나지 않으면 궐기할 것이며, 이번 사태를 묵인하고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전승원 소나무 고사도 해명해야, 종단 운영에 신도참여 요구"

이날 김창식 회장은 “10년 전 사태와 같이 묵인하고 넘어간다면 절대 안 된다”며 “총금강회는 이번 사건을 묵인하고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10년 전 사태에 대해서는 자세한 언급을 피했다.

김 회장은 진각문화전승원 주변에 식재된 소나무가 거의 대부분이 고사한 것에 책임을 총인에게 물었다. 이 소나무는 회정 정사가 통리원장 재임시 식재한 것이다.

김 회장은 “나무를 심었다면 관리업체가 있을 테고, 이를 관리했을 것”이라며 “공사를 책임진 회정 정사(당시 통리원장)가 조경 계약 등 문제를 상세히 밝혀야 한다.”고 했다.

그는 신교도의 종단 운영 참여를 요구했다. 지난 3일 총금강회는 성명을 통해 “종단 개혁 방안”을 요구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통리원장 탄핵을 종의회에서 다룰 때 신교도들은 참관조차 하지 못했다.”며 “이제 진각종도 미래 발전을 위해 신도들이 종단 운영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총인 일가의 만행은 진각종을 사이비 종교로, 신교도를 사이비 교도로 만들었다.”면서 “총금강회가 나선 것은 이번 사태를 원만히 수습하고, 종단 위기를 해소함은 물론 신교도들의 명예와 종단 명예를 훼복하기 위한 것이다. 또 종교계 전반의 문제를 바로잡는 게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 회장은 지난 2018년 11월 총금강회 대의원 총회에서 제15대 회장에 선출됐다.

그는 "종단이나 총인이 총금강회의 행동을 막을 수 없을 것이다. 총금강회 회장은 스승이 아닌 신교도들이 대의원 총회를 열어 뽑았다."며 "누구도 총금강회에 압력을 행사하거나 활동을 금지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총금강회는 10일부터 전국 100여개 심인당에 총인 퇴진을 요구하는 대자보를 게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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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다가도 모르겠다. 2019-05-10 08:01:25
조계종 신도들 마이마이 부럽겠다.
조계종이 새롭게 태어나야 한국불교가 살아날텐데..
조계종이 정화되야 국민들이 편안할텐데
정부가 방해를 하는건지..?
수사는 제대로 하는건지..

너희의 정체성 2019-05-10 01:48:52
성직자인 그들의 정체성이 어디로 향하는지 신도들은 물어야되고
성직자로서 모든 행동에 대한 내부적 비판에 답을 해야된다.
반성과 성찰이 없는 조직은 죽은거나
마찬가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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