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조 스님 단식일기 ⑪] 立春少葉-應然餘塵
[설조 스님 단식일기 ⑪] 立春少葉-應然餘塵
  • 서현욱 기자
  • 승인 2019.04.23 02:05
  •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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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흑기 지나도록 승가 재가 분발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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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조 스님 단식일기 표지.

2019년 4월 15일(월) 단식 61일째.

그간에 호의적이었던 천지일보의 기사가
이상하게 그 제목을 쓰고 기사 내용도 전과 달랐다.
상급자가 기사를 다룬다고 이 기자가 말하였는데
아마 그런 탓인가 보다.

제주에서 성연사가 다녀갔고,
50여년 만에 자용 스님을 보았다.
처음엔 몰라보았다. 피차 늙었으니까.
자용당은 큰 불사를 하고 난 뒤 재난을 당하여서 안타까웠다.
전 원장 할 때 당한 일인데 자광이 호계원장 할 때에도 배려가 없었던 모양이다.
오랜만에 혜진이와 상휘가 왔었다. 출장이 있었단다.
보문 단지 아래 양지마을에 있는 진평왕릉 주변 정리 문제로
당국자에게 편지 쓰기로 하였는데 머리가 어지러워 쓰기가 힘들다.

157(최고혈압) 104(최저혈압) 69(맥박)

#2019년 4월 16일(화) 단식 62일째.

많이 춥다.
기온이 많이 올라 봄 날씨인데
아마 체력이 소진해서 그런가 보다.
주변의 공기로 보아 아마 나를 지우기가 시작됐나 보다.
하기사 그들이야 무슨 짓인들 못하겠나.
앞 뒤 없는 싸움판이고, 누가 누구인지를 모를 참 이상한 세상이다.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나, 그래서 어쩌자는 것인지
그런 그들도 문제이고
나는 나대로 한 짐 잔뜩 된 짐이나 자청한 일이고
나만이라도 감당하여야 할 짐이 아닌가.
내가 읽어도 좋고 다른 이가 읽어도 좋을 말씀이기에 적어 본다.

“자기에게 크게 갖춰진 것을 아는 사람은
따로이 구할 것도 없고,
잃어 버릴 것도 없으며,
또 내어 버릴 것도 없는 것이다.
곧 바깥 사물로써 자기에게 본래 갖추어져 있는
성명(性命)과 바꾸지 않는 것이다.“ <장자> 사무귀.

무소득(無所得) 고 보리살타 의반야바라밀다심경(故 菩提薩埵 依般若波羅蜜多心經)

아! 참 좋은 말씀이고
옳은 말씀이고
우리가 행하여야 할 말씀이다.

교육이 끝나고 실무를 익히는 중이란다.
사람들은 그렇게 부지런히 보람을 느끼며 사는데
이 교단의 분위기는 청소하자 청소하자 외치기만 하고
쓰레기만 만드는구나.

150(최고혈압) 104(최저혈압) 69(맥박)

▲ 지난 20일 단식 66일째를 맞은 설조 스님.

#2019년 4월 17일(수) 단식 63일째

나옹 스님 발원문(發願文)은
다 간절하고 미래가 다하도록
그리 실현되어야 할 소원이다.

국계안녕(國界安寧) 병혁소(兵革消)
천하태평(天下泰平) 법륜전(法輪轉)

“사람이 사람이 부처님 가르침을
마음에 지니고 행하여
온 천하가 평화를 누리고
나라와 나라 사이에
전쟁 위험이 말끔히 사라지이다.”

오늘날 우리 불자들이 마음에 지니고
실현해야 할 보배로운 말씀이 아닌가.

돈보다도, 이념보다도, 종교보다도
핏줄의 사랑이 더 소중함을 일깨워서
평화로운 삶을 이룩하여 통일을 준비함이
겨레의 제일 큰 과업이 아닌가.

큰 사람을 가지신 나옹 스님
근세 민족수난기의 선각자 도산 선생
크게 하나가 되기 위하여서도
적폐는 시정되어야 한다.

152(최고 혈압) 87(최저 혈압) 맥박(61)

#2019년 4월 18일(목) 단식 64일째.

일자출가 구족생천(一子出家 九族生天)이란 말은
절 집에 들어오고부터 자주 들어온 말이었다.
요즘엔 못 들어본 말이지만,

하기사 요즈음 사정을 옛 어른들이 보셨다면
구족생천(九族生天) 대신 구족타지옥(九族墮地獄)하지 않으실까 싶다.
옛 말씀에 우물 안의 개구리는 말을 해 줘도 바다를 모르고
여름 벌레는 겨울의 얼음을 모른다는 어리석음을 일깨우는 말씀이 있다.
오늘날 비구 비구니들이 무방비한 혼란을 틈타
기생하려 들어온 적주,
미륵을 빙자한 서백일교도,
도적의 일당들의 눈과 귀에도 길이 안온하게
중생을 이끄시는 부처님의 자비가 보이고 들리겠지만
본바탕에 뜻이 없으니 우물 안 개구리가 바다 얘기를
들은 것 같고 여름 벌레가 얼음 얘기를 들은 것 같이
아무런 느낌이 없음이 당연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여기에 큰 문제가 있다.
우물 안 개구리나 여름 벌레는 못 알아듣고
그 이상을 생각하지 않고
지금까지의 삶을 그대로 유지하나,
적주나 서백일교도나 도적패들은
아주 다른 변화를 가져 온다.
개구리나 벌레들과는 정말 다른 삶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그것은 당사자인 적주나 도적패나 서백일교도 그 자신뿐 아니라
속가 가족까지 데려다가 절집 그늘에서 살게 하며
제가 짓는 악업의 동반자로 만들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 이후에는
일자출가(九族生天) 구족타지옥(九族墮地獄)이라는 말이 흘러 다닐 것이다.

기불비재(豈不悲哉) 어찌 슬프지 않으랴.
아. 나무 불타야!

149(최고 혈압) 115(최저 혈압) 71(맥박)

#2019년 4월 19일(금) 단식 65일째.

광전 스님이 내일 여래사로 간다고 왔다.
혜원도 왔다.
탱화는 보안시설을 충분히 하여 여래사에서 모시라 하였다.
도산 선생이 쓰시던 태극기도 여래사에서 잘 보관하였다가
국민회의가 쓰던 건물을 되사면 돌려주라 하였다.
건물 즉 법당은 내가 마련하였으나 속은 광전 스님이
평생 사업으로 채우라고 당부하였다.

닷컴의 이대표와 서기자가 오고
천지일보의 이 기자도 왔다.

U-TUBE에서 함석헌 선생의 말씀을 들었다.
88년에 녹화한 것이었다.
84년에 뵈었을 때 보다 많이 노쇠하신 모습이었다.
지금 이 시절에도 저런 분이 계시면 오직 좋으련만
현실이 너무 공허하다.
그릇은 대신 쓸 수가 있는데 사람은 대신 쓸 수도
쓰여 지기도 어려운가 보다.

157(최고 혈압) 110(최저 혈압) 73(맥박)

#2019년 4월 20일(토) 단식 66일째.

오늘 법문은 믿음에 대하여 했다.
육조 혜능 스님께서 금강경 풀이를 하시면서 하신 말씀이다.

“맑은 마음은
모든 불행의 원인을 제거한다는 믿음이요,
평화를 이루는 능력이라는 믿음이요,
부처님을 이루는 주체라는 믿음이요,
내 마음이 부처님의 성품과 다름이 없다는 믿음이요,
모든 중생이 성불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믿음이다
.”

그런데 우리는 절제하고 겸손하여
늘 삼가는 마음도 지녀야 한다는
옛 현자의 말씀도 적어 본다.

“도는 본래 조그만 행실이 아니요,
덕은 본래 조그만 지식이 아니다.
조그만 지식은 덕을 해치고
조그만 행실은 도를 해치는 것이다.” <장자> 선성

교단 현실의 혼란이 정도를 많이 넘은 형편이기에
더욱 불자들의 믿음은 바르고 맑게 지니면
이 혼란을 이기고 교단을 바로 세우고
부처님의 법륜을 쉼 없이 굴려 나아가면
사부대중은 가일층 신행을 돈독히 할 것이요,
일반 시민들도 부처님의 말씀에 믿음을 낼 것이다.
모쪼록 이 암흑기가 얼른 지나가도록
승가와 재가가 분발하시기를 기도하고 기도한다.

145(최고 혈압) 102(최저 혈압) 65(맥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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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자는 가짜 불자다 2019-05-03 17:53:59
월남전에서 사람죽이고와서 목탁치면
살생을 한 것이 용서가 되는가??

나는 오히려 전쟁터 안갈려고 군대 안간것이
종교인으로서는

ㅈㅅ아바타 2019-05-01 02:15:50
진짜 우끼는 자~~승~~아바타군...
너나 잘해라 남의 호적관리하지 말고,,,, 종교시설인 절에서 정신적인 봉사했으면되지,,, 설조스님이 ㅈㅅ처럼 술집다니기를 했니? 도박을 했니?
어떤형태로든 너는 한끼라도 굶어봤냐???

진짜불자 2019-04-28 17:40:18
가짜 단식은 중지 하라, 나이 10살 속이고 군대 가기 싫어서, 개인 출생기록 조작하고, 말로만 애국하며 정작 본인은 군대도 안가고, 최소한 애국자라면 군종교로 봉사라도 했어야지..영양제 먹으면서 무슨 단식이냐..세상에 그런 단식 난 본적이없다...

노파심 2019-04-24 13:34:05
서로 물어뜯고 싸우지요.

못보고 못느낄뿐, 어떤것이든 있을곳에 있습니다.
내가 베풀고 자비하면 내주변이 그리변하고 내가 탐하고
싸우면 내주변이 그리 변합니다. 하루살이처럼 일조일석에
알수없지만 이것이 因果이고 業識입니다.()()()

노파심 2019-04-24 13:15:41
정말 그렇습니다.
業識과 因果에 밝은 觀이없으니 가족과 동료를 어두운 同業으로
이끌고 육체의 五感을 쫓아 내세의 오늘을 다시 만나도 같은 업식을
반복하여 벗어날 기약이 없습니다.

부모형제 처자권속이 같은 業의 그릇에서 나온것을 본다면
일언 일행의 業緣이 돌아갈곳도 같은 주변의 동료와 가족들이지요.

조상의 業이라는 것이 곧 나의 業이라는 것을 못보기에
유전되는 業.識.體의 형태를 그저 우연한 것으로 보고 무시합니다.
마치 고양이가 고양이 새끼를 낳아 처음엔 소중하여 모든것을 주지만
나중에는 어미와 새끼를 몰라보고 먹이의 경쟁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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