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향교의 배치는 좌학우묘(左學右廟)의 배치양식 즉 좌측에 대성전을 두고 우측에는 강학당을 배치하고 있다. 향교의 공간은 강학공간인 명륜당과 제향공간인 대성전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성전 좌우에는 동무와 서무는 유교92현과 동방18현을 모시는 공간이다. 명륜당의 동재와 서재는 학생들의 기숙사이다.
향교의 배치는 대성전과 명륜당을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좌학우묘(左學右廟)와 전학후묘(前學後廟)로 크게 나누어진다. 성균관을 위시한 몇몇 향교는 후학전묘(後學前廟)로 배치하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향교의 배치 방식은 지형과 관련이 깊다. 공자의 위패를 모시는 대성전은 존엄성과 위엄성을 지닌 건물이므로 이를 어디에 배치하느냐가 향교 공간배치의 핵심이다. 지형의 높낮이가 있는 경사지의 경우 대성전을 높은 곳에 배치하여 그 존엄성을 높이고자 하였고, 부지의 앞뒤가 짧고 좌우로 넓은 경우에 대성전을 중심으로 좌측에 명륜당을 배치하는 것이 기준이었다.
이러한 공간배치에 있어서 풍수원리가 그 준거가 되었으므로 풍수적 관점에서 분석하면 배치의 이유를 알게 된다. 대성전이 높은 곳에 두려고 했다는 개념으로 접근하면 그것은 하나만 알았지 둘은 모르는 대답이다.
풍수에서는 ‘산은 정신을 관장한다’는 원칙이 있다.
따라서 산의 정기를 받을 수 있는 위치가 중요한 준거가 되는 것이다. 정기는 산의 능선 풍수적으로는 용맥 위를 지나가며, 정기가 피어나는 지형은 장풍득수(藏風得水)한 곳이다. 문제는 이름난 고장의 향교는 준거를 철저히 따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향교의 임무는 유교적 인물을 많이 배출하는 것이므로 이름난 고장이란 선비들을 많이 배출했다는 것을 말해준다. 강학공간의 풍수지형이 인물의 배출과 관련이 있다는 생각이 조선시대의 정설이었다.
광양향교는 좌우로 넓은 지형이면서 우측에 높은 능선이 지나가고 있어서 좌학우묘의 공간배치가 지형과 딱 떨어지는 선택을 보여주고 있다. 좌학우묘에 가장 적합한 지형을 찾아서 향교를 지었음을 말해준다. 향교는 관아에서 일반적으로 1km정도의 거리에 입지하므로 장소의 제약이 따르므로 향교의 기준인 남향이면서 산의 능선이 있어야 하고 대성전과 명륜당을 지을 수 있는 규모의 부지를 확보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고하고 광양향교는 유교의 원리와 풍수적 원리를 모두 충족하면서 경직되지 않은 아름다운 공간배치를 하고 있다. 나아가 광양향교의 풍수지형은 결점이 많으나 그 결점을 보완하고 비보하는 절묘한 선택을 보여주고 있다. 광양 선비들의 높은 안목이 반영된 것이다. 풍수학인들의 답방을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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