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로열티’는 누구? ‘감로수’ 팔아 얼마나 이익 취했나?
‘정로열티’는 누구? ‘감로수’ 팔아 얼마나 이익 취했나?
  • 서현욱 기자
  • 승인 2019.04.04 15:36
  •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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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조계종지부 하이트진로 내부문건 등 증거자료 제출
▲ 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 조계종지부는 4일 오전11시 전 원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노조는 미리 배부한 보도자료를 통해 "전 조계종 총무원장 스님은 2010년 10월 국내 한 생수업체와 상표 사용권 부여 계약을 체결했다"며 "이후 종단과는 무관한 제3자에게 로열티가 별도로 지급되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고발 취지를 밝혔다.

민주노총과 민주노총 조계종 지부(지부장 심원섭, 이하 조계종노조)가 4일 전 조계종 총무원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특가법) 배임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조계종 노조에 따르면 전 총무원장은 종단이 받는 로열티(수수료) 외 특정인물(제3자)에게 별도의 로열티를 주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내용은 하이트진로음료(주)가 2018년 5월 작성한 내부문건과 관련자 진술 및 증언 등을 통해 확인한 것이라고 조계종 노조를 밝혔다. 하이트진로 내부 문건에는 제3자 로열티를 받는 사람을 ‘정로열티’로 표기하고 있다.

전 원장이 요구한 '제3자' '정로열티'는 누구?

전 총무원장이 지목한 ‘제3자’. 즉 ‘정로열티’라고 표기된 인물에 관심이 집중된다.

심원섭 지부장은 “이 로열티를 받은 제3자인 ‘정로열티’는 전 총무원장이 요구한 특정인물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이 같은 사실은 관련자 증언과 진술, 자료를 통해 확인됐다. 이 자료는 모두 검찰에 증거자료로 제출됐다.”고 밝히면서 하이트진로가 작성한 내부 문건 외 추가 증빙자료를 언론에 공개하지 않았다.

조계종 노조의 법률대리인은 “‘정로열티’가 이름인지 성인지 확인되지 않았다. 이는 검찰이 수사해 명명백백하게 밝힐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종단 아닌 제3자가 약 5억 원 이익 취했을 것"

전 원장이 특정한 ‘제3자’가 얼마의 이익을 챙겼을까. 조계종 노조는 2011년부터 2018년까지 약 5억 원의 금액을 로열티로 챙겼을 것으로 추산했다.

하이트진로가 작성한 <조계종단 ‘감로수’ 공급 보고> 문건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8년까지 조계종에 판매된 ’감로수‘는 모두 57만 3622병이다. 공급된 감로수는 500ML, 2L, 18.9L 세 종류이다. 이 기간 500ML 37만 3015병, 2L 7만 7659병, 18.9L 12만 2948병이 조계종에 판매됐다. 감로수 전체 월평균 판매량은 7967병이었다.

하이트진로가 ‘조계종’에 준 수수료(로열티)는 같은 기간 약8억 5388원으로, 월평균 약1186만 원이었다.

그럼 조계종과 하이트진로의 계약은 어떻게 됐을까. 문건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5년 12월까지(5년 단위 계약) 500ML 1병당 사찰공급가는 400원, 종단로열티(승려노후복지기금)는 100원, ‘정로열티’는 50원, 대리점 배송비 50원이었다. 수수료 전체를 지급했을 때 하이트진로의 공급 원가는 200원이었고, ‘정로열티’를 지급하지 않을 때 공급 원가는 250원이었다. 결국 ‘정로열티’'까지 합쳐 공급되는 가격은 600원이었고, 사찰은 이에 마진을 더해 700~1,000원 사이로 판매했다.

2L 1병당 사찰공급가는 700원, 종단로열티(승려노후복지기금)는 100원, ‘정로열티’는 100원, 대리점 배송비 83원이었다. 수수료 전체를 지급했을 때 하이트진로의 공급 원가는 417원이었고, ‘정로열티’를 지급하지 않을 때 공급 원가는 517원이었다. 결국 ‘정로열티’'까지 합쳐 공급되는 가격은 983원이었다. 눈에 띠는 점은 감로수 2L 판매 시 종단 로열티는 500ML와 같은 100원이었지만, ‘정로열티’는 50원이 늘어난 100원이었다. 종단로열티를 더 많이 받도록 하지 않고 ‘제3자’가 취할 이득을 높게 책정한 것이다.

18.9L 1병당 사찰공급가는 4400원, 종단로열티(승려노후복지기금)는 1210원, ‘정로열티’는 150원, 대리점 배송비 990원이었다. 수수료 전체를 지급했을 때 하이트진로의 공급 원가는 2050원이었고, ‘정로열티’를 지급하지 않을 때 공급원가는 2200원이었다.

2016년 1월부터 2017년 12월 31일까지(2년 단위계약) 계약은 약간 바뀌었다.

500ML 1병당 사찰공급가는 350원, 종단로열티(승려노후복지기금)는 100원, ‘정로열티’는 50원, 대리점 배송비 50원이었다. 수수료 전체를 지급했을 때 하이트진로의 공급원가는 150원이었고, ‘정로열티’를 지급하지 않을 때 공급원가는 200원이었다. 결국 ‘정로열티’'까지 합쳐 공급되는 가격은 550원이었다. 종단 로열티와 ‘정로열티’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하이트진로가 조계종에 납품하는 가격을 50원 깎은 것이다.

2L 1병당 사찰공급가는 650원, 종단로열티(승려노후복지기금)는 100원, ‘정로열티’는 100원, 대리점 배송비 83원이었다. 수수료 전체를 지급했을 때 하이트진로의 공급원가는 367원이었고, ‘정로열티’를 지급하지 않을 때 공급원가는 467원이었다. 결국 ‘정로열티’'까지 합쳐 공급되는 가격은 933원이었다. 눈에 띠는 점은 감로수 2L 판매시 종단로열티는 500ML와 같은 100원이었지만, ‘정로열티’는 50원이 는 100원이었다. 종단로열티를 더 많이 받도록 하지 않고 ‘제3자’가 취할 이득을 높게 책정한 것이다. 500ML와 마찬가지로 2L에서도 납품가를 50원 깎고 모든 로열티는 그대로 유지했다.

18.9L 는 2011~2015년 12월까지 계약을 그대로 유지했다.

▲ 민주노총 조계종 지부(지부장 심원섭)가 공개한 하이트진로음료(주)의 내부문건 일부.

이 자료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5년 12월까지 조계종의 수익은 크기 별로 100원에서 1210원까지 받는 수수료 합계는 약8억 5388원이었다. 같은 기간 ‘정로열티’'는 이 금액의 절반에 달할 것으로 보여, 조계종노조는 2011~2018년까지 제3자 이익이 5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 것이다.

"원장 지위 이용해 종단과 사찰에 피해, 종도 기망"

그동안 사찰을 비롯해 조계종 주변에서는 감로수가 시중 판매생수에 비해 비싸다는 평이 많았다.

심원섭 지부장은 “그동안 생수 각 품목별 사찰공급가가 일반생수에 비해 다소 높다는 평이 있어 왔다.”며 “생수를 매입해야 하는 사찰의 입장에서는 재정지출 부담이 가중됐지만, 종단이 추진하는 목적사업에 동참한다는 자부심으로 생수를 매입해 왔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 500ML 감로수 1병을 팔면 승려노후복지기금 100원이 종단에 들어오는 것으로만 알고 있었다. 별도의 제3자에게 주는 로열티가 따로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종단과 무관한 제3자에게 로열티가 지급되고, 그 금액만도 종단로열티의 50%에 해당하는 금액”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3자는 원장의 요구에 의해 특정된 인물로 확인됐다. 전 원장은 총무원장의 지위를 이용해 종단사업을 통래 이익편취를 도모했고, 선량한 관리자로서 주의의무를 저버린 것은 물론 사찰과 종단에 피해를 입히고 종도까지 기망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심 지부장은 “종단 내부에서 풀 문제가 아니고, 증거 인멸 등 우려가 있어 선제적으로 고발했다. ‘‘정로열티’'가 누구인지는 검찰이 수사해 밝혀야 할 몫이다. 진술과 녹음 등 여러 증거 자료를 검찰에 제출했다. 수사자료여서 섣불리 공개할 수는 없다.”면서 “노조는 향후 추가 제보가 있을 것 같다. 계속 확인해 가겠다.”고 했다.

고발인인 조계종 노조와 민주노총 법률대리인은 “이번 사건의 피해자는 조계종단이다. 피해자가 고소해야 할 일이지만 민주노총과 조계종 지부가 고발한 것은 일종의 공익 제보에 해당한다. 하이트진로의 내부 고발문건 역시 공익제보에 의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에 대한 반론 및 기사제보 mytrea7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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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그러고 살래? 2019-04-09 23:14:06
돈밖에 모르는 중넘들 똥통에 빠져가지고 냄새가 나도 돈에 취해

멱우 2019-04-06 09:18:14
"꼬리가길면 잡힌다"고 그동안 의혹투성이인
자승자박의 실체를 이번기회에 확실히밝혀
종단의 이름으로 철저히 응징합시다 ..

봉이김선달도 아니고 물가지고 장난질을해!
어렵게 살아가는 승려들을위한 복지기금을
착복하다니 정말 인간이 그리살면 안된다

이런인간은 종단에서 영원히 추방합시다!
그를따르고 추종했던 인간쓰레기들도 함께
추방하고 종단정화의 깃발을 높이듭시다 ..
그들만 사라져도 훨 좋아지고 깨끗해집니다 ..

감로수 횡령 2019-04-05 09:52:38
절간에 도둑넘들이 득실
쥐새끼들도 아니고
절에 시주한 돈으로 땡중시키 통장 불려줄일 있나
감사 철저히 해서 감옥 보내라!

상식적인 대책을 세우셔요. 2019-04-05 02:07:04
피해자가 조계종이라면 삼보정재가 다른곳으로 샛다면 종단에서는 빠른시일에 재산손실에 대한 법적조치를 취하시라불자와 전국민이 보고있다.

촛불민심을 다시 지펴야 한다. 2019-04-05 00:36:24
몇푼 계산이 아니라 종도를 속이고 지위를 이용해 특정개인이 삼보정재를 갈취한게 문제다.
승려복지 운운하며 대중을 속이고 갈취한 삼보정재 천벌을 받아야 하지않겠나?
절대빈곤의 승려대중이 봉기 하지말란 법은 없다.
이번계기로 대중의 의한 대중을 위한 대중의 종단이 되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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