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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불교여성개발원, 원장 미임명 사태에 진정서
총무원장, 포교원장, 종회의장 등에 발송
2019년 04월 02일 (화) 16:25:00 서현욱 기자 mytrea70@gmail.com

진정서

진리의 길을 두루 밝히시는 불법승 삼보를 지극한 마음으로 예경하며 이 글을 올립니다.

불교여성개발원은 내년에 20주년 성년을 맞게 되는 불교계의 대표적인 재가여성불교단체입니다. 하나의 불교 재가단체가 20년이라는 세월을 흔들림 없이 탄탄한 조직력을 갖추고 성장을 해오고 있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나의 조직을 키우기는 매우 어렵지만 쇠망하기는 쉽습니다. 시대가 요구하고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조직이 한 분의 개인적 감정 때문에 심하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참으로 안타깝게도 저희 불교여성개발원 회원들이 정당한 절차를 거쳐 만장일치로 후보를 선정하였는데 지금 포교원장 스님은 개인적 감정으로 김외숙 후보의 원장 임명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비구니스님을 원장직무대행으로 임명하기까지 했습니다. 그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는 공조직의 수장으로서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처사입니다. 지금 포교원은 원장스님의 사적인 감정으로 김외숙 후보를 내치면서 겉으로는 부단히 다른 이유를 개발하여 외부에 왜곡된 정보를 알리고 있습니다. 심지어 3월 29일 중앙종회 회의에서조차 사실과 다른 보고를 하였습니다.

불교여성개발원은 포교원의 산하단체로서 포교원이 원장 미임명 사태를 원만하게 해결하도록 5개월 정도를 기다려왔습니다. 그런데 포교원이 문제해결은커녕 시대에 역행하는 비민주적인 방식으로 문제를 확산시키는 현실을 접하고 재가여성불자단체의 정체성과 자율성을 수호하기 위한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불교여성개발원에서는 2000년 설립 당시의 취지를 되살려 불교여성개발원이 갖고 있던 인사권을 복원하여 원장 미임명 문제를 해결하고자 합니다. 훗날 다시 이만큼의 조직을 키워내려면 그 때는 이미 뒤늦은 후회가 될 수 있음을 부디 헤아려 주시고 불교여성개발원의 원장 미임명 문제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시고 지도편달해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그간에 발생한 불편한 사실들을 요약해 올립니다.

첫째, 불교여성개발원은 포교원에 이사회 개최를 사전에 보고하지 않은 것처럼 왜곡하여 외부에 알리고 있습니다.

불교여성개발원 이사회 개최일 18일 전인 2018년 10월 12일 포교원장스님과 의논하여 10월 30일 오후 2시에 이사회를 개최하기로 일정을 잡았고 하루 전 후보자 서류를 제출했습니다. 이사회 당일 오전에 포교원은 후보자가 불광사 법회장과 부부관계라는 사실을 파악했지만 (사)지혜로운여성 이사회가 개최되어 끝날 때까지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아무런 특이사항 없이 2018년 10월 30일 11시에 (사)지혜로운여성 이사회가 개최되었고 회의에서 김외숙 이사장 선출이 적법하게 이루어졌습니다. 포교원으로부터 연락이 온 시점은 (사)지혜로운여성 이사회 이후 (사)지혜로운여성과 불교여성개발원의 이사들이 식사를 하면서 오후에 있을 불교여성개발원 이사회를 기다리고 있을 때입니다. 12시 6분에 포교원으로부터 불교여성개발원 이사회를 연기하라는 전화통보가 왔으며, 연기사유를 ‘안건에 대한 미보고’로 하도록 요구받았습니다. 당시는 불교여성개발원 이사회 개회시간이 2시간도 채 남지 않은 시각이었습니다. 더구나 오전에 노숙령 불교여성개발원 원장이 포교원장스님께 전화를 걸어 오후 회의 전 모시러 간다고 했을 때 포교원장스님은 직접 갈 테니 맞이하러 올 필요가 없다고까지 하셨습니다. 결국 포교원장스님께서 이사회 안건도 모르신 채 이사회에 참석하시겠다고 하셨다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둘째, 포교원장스님은 개인적인 감정으로 원장 후보를 임명하지 않고 있습니다.

포교원은 김외숙 후보 원장 승인 불가이유를 불광사 법회장의 부인이라고 했다가 상당기간이 경과한 후 원장 후보자가 3원장 퇴진을 주장했기 때문이라고 변경하였습니다. 그런데 원장 후보자가 재적사찰인 불광사 문제의 해결을 위해 집회에 한번 참여한 사실은 있지만, 그 시점에는 이미 총무원장스님과 교육원장스님의 퇴진문제는 이슈가 되지 않았으므로 ‘3원장 퇴진 주장 등’은 사실과 다릅니다.

포교원이 김외숙의 원장 승인을 불허한 이유는 명백합니다. 포교원장 스님은 임시이사회가 열린 10월 30일 오전 원장 후보가 불광사 법회장의 부인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후 오후에 갑자기 이사회 연기를 요청했습니다. 이 사실은 회의를 마친 후 노숙령 원장이 포교부장스님을 면담했을 때에도 포교부장스님은 김외숙 후보자가 불광사 법회장 부인이라는 사실이 불가이유임을 분명하게 언급한 바 있습니다. 조계종을 이끄는 지도자의 한 사람임을 떠나 21세기를 살아가는 이름 없는 평범한 사람이라도 이러한 성차별적 의식을 갖고 있다면 얼마나 통탄할 일이겠습니까?

셋째, 건전하게 운영되고 있는 우리 단체를 재정관리에 문제가 많고 도덕성에 결함이 있는 것처럼 외부에 알려 불교여성개발원의 명예를 실추시켰습니다.

얼마간의 시간이 경과한 후 포교원은 또 다시 말을 바꾸었습니다. 그 동안 저희는 한국 여성 불교의 숙원 사업의 하나로 불교여성광장 건립을 위해 부단히 애써왔습니다. 광장기금 모금은 초기부터 두 단체의 공동명의로 진행해 왔고, 임의단체인 불교여성개발원보다 사단법인인 지혜로운여성 통장을 이용하는 것이 외부 공신력 및 후원금영수증 발급 등에서 유리하기 때문에 (사)지혜로운여성 통장에 광장건립기금을 적립해 왔을 뿐입니다. 특수목적기금으로 그동안 1원 한 푼 유용한 적 없이 안전하게 건립기금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들은 당연직 이사장인 포교원장스님의 주재하에 이사회에서 예결산을 심의해 왔고 포교원에서도 매년 산하단체 지도점검을 통하여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확인해 왔던 점이었습니다.

그런데 포교원은 불교여성개발원 원장 후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본 단체가 마치 문제단체라도 되는 듯이 아무 문제도 없는 재정상황을 새삼스럽게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불교여성개발원과 (사)지혜로운여성 사이의 통합재정은 회원, 공간, 인력을 공유하는 특수한 사정에 따라 오래전부터 이루어져온 관례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문제시하더니 3. 29. 중앙종회 회의에서는 그 문제를 계속 지적해 왔다고까지 사실과 다른 보고를 하였습니다. 불교여성개발원은 포교원으로부터 원장 미임명 사태가 발생하기 전에는 통합재정이 문제라는 지적을 받아본 적이 없고 그 점은 공문에도 그대로 나타나 있습니다. 이러한 포교원의 언행으로 그동안 한국의 대표적인 재가불자여성단체 회원으로서 자긍심을 갖던 우리 회원들의 명예실추는 말할 것도 없고 불교여성개발원의 명예도 심각한 손상을 받았습니다.

넷째, 여러 가지 방법으로 정상적인 조직운영을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2018년 11월 27일 창립 18주년 기념행사에서 불교여성개발원 원장의 경우 취임식 없이 이임식만 하고 (사)지혜로운여성 이사장만 이·취임식을 진행하면서 포교원장스님의 원장 임면권을 존중하였습니다. 그러나 포교원은 그마저도 저지하고 나섰습니다. 이미 대관료까지 지불하고 홍보한 상태로 당시 행사일이 5일밖에 남아있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포교원이라는 공적 위치를 이용하여 행사장 사용을 금지시켰습니다. 나아가 1년 중 가장 큰 행사를 하루 앞둔 날 특별지도점검을 실시한다는 공문발송에 연이어 5명의 스님 및 직원이 갑자기 사무실을 방문하였고 행사 당일에도 찾아왔습니다. 특별지도점검의 목적이나 지도점검할 서류목록조차 준비하지 않은 채 행사준비 등으로 한창 바쁜 사무실에 온 것입니다. 이것은 지도감독기관이라는 상급기관의 특권을 이용하여 특별지도점검이라는 명목으로 직원들의 손발을 묶고 공포감을 주려는 의도였다고 해석됩니다.

불교여성개발원 입장에서는 정당하다고 보지만 백보 양보하여 원장후보 선정절차에 문제가 있다면 이사회를 다시 개최해 달라고 요구하며 4달 이상 기다려왔습니다. 그러나 포교원장스님은 원장 공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정관에 규정된 정기이사회를 개최하는 대신 2월 25일 비구니 정현스님을 원장직무대행으로 임명하였습니다. 절대 원장직무대행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가 하루만에 임명장을 받은 정현스님은 바로 사표를 내겠다던 약속과 달리 신문에 원장 직인의 개인(改印) 광고를 내는가 하면 건실하게 성장해온 불교여성개발원이 마치 재정 및 운영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처럼 호도하는 기자간담회를 직접 하기도 했습니다. 포교원에서는 정부의 재정지원사업용 통장까지 점유하고 돌려주지 않고 있습니다.

다섯째, 포교원의 포교행정이 시대를 역행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수차례 대화를 요청했으나 거부하던 포교원이 불교여성개발원의 기자회견 전날 대화를 제의하였습니다. 포교원의 특성을 아는 사람들이 포교원의 명분 쌓기일 뿐이라고 우려했지만, 우리는 대화의 중요성을 마음에 새기며 3월 21일 큰 기대를 갖고 만났습니다. 그러나 포교원이 결론으로 밝힌 방침은 세 가지였습니다. ‘첫째 김외숙 (사)지혜로운여성 이사장을 불교여성개발원 원장으로 임명할 수 없다. 둘째, (사)지혜로운여성 자금을 불교여성개발원으로 환원하라. 셋째, 포교원이 새로운 규정을 제정하여 불교여성개발원을 관리하겠다.’ 이런 일방적 통보를 하려면 2~3분이면 될 텐데 2시간 이상 열심히 상황을 설명드리며 이해를 구했던 개발원 참석자들은 허탈할 따름이었습니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우리는 첫째, 원장임명문제는 이미 개인의 문제를 벗어나 불교여성개발원의 존재가치 및 자율성을 의미하므로 물러날 수가 없다. 원장후보자의 자격에 문제가 있다면 공식적으로 처리하고 선정절차에 문제가 있으면 처음부터 절차를 다시 시작하라. 둘째, 그동안의 재정처리에 문제가 없다. 명예를 훼손하지 말라. 셋째, 강압적인 규정과 정책으로 산하단체를 통제하고 자율성을 제한하는 시대역행적인 포교원의 대책을 반대한다. 넷째, 우리는 불교여성개발원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온힘을 쏟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무엇보다 염려되는 점은 포교원의 산하단체에 대한 인식이었습니다. 신도단체와 달리 산하단체는 포교원이 의사결정권을 갖고 ‘포교원 뜻대로 관리’해야 하는 단체라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우리나라에 지방자치제도가 시행된 지 벌써 수십 년이 지났고 총무원에서도 중앙의 권한을 교구본사로 분산시키는 발전적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현시점에 산하단체의 자율성을 신장시켜 포교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아니라 포교원이 ‘힘으로’ 산하단체를 관리하겠다는 발상은 지극히 시대를 역행하는 일입니다. 산하단체를 통제하고 자율성을 제한하려는 강압적인 규정과 정책에는 결코 반대할 수밖에 없습니다.

작년 7월에만 하더라도 불교여성개발원이 잘하고 있고 자립할 여건이 되었으니 산하단체에서 신도단체로 전환하도록 준비하라고 했던 포교원입니다. 그런데 원장후보가 마음에 들지 않자, 갑자기 불교여성개발원에 문제가 많기 때문에 운영을 정상화한 이후 다른 원장을 임명하겠다고 합니다. 진정으로 문제가 있고 그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면, 하루바삐 이사회를 개최하여 원장후보를 추천받아 신임 원장을 임명하고 그 원장과 협의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올바른 관리감독이 아닐까요? 산하단체의 발전을 위해 관리령을 만든다면 미리 해당단체와 협의하는 것이 당연한 절차가 아닐까요?

이상과 같이 최근 5개월 정도 저희 불교여성개발원은 포교원으로부터 갖은 핍박과 언론 왜곡을 당하고 있습니다. 만약 산하단체인 저희가 잘못한 것이 있다면 상급기관으로서 문제가 무엇인지 알려주고 개선하도록 가르쳐 주면 될 일입니다. 지금 포교원은 원장 미임명에 대한 명분이 갈수록 옹색해지자, 마치 불교여성개발원이 문제가 있는 단체인 것처럼 언론플레이를 하다못해 비구니스님을 원장직무대행으로 임명하였고, 나아가 강압적 규정으로 산하단체의 자율성을 옭맬 대책을 세우고 있습니다. 나아가 조계종단의 최고 의결기구인 중앙종회 회의에서도 사실과 다른 보고를 하였습니다.

저희는 지금까지의 일들이 권력을 가진 한 분의 사감에서 나온 것이지 결코 포교원 전체의 뜻도 조계종 종단의 뜻도 아니라고 굳게 믿습니다. 부디 빠른 시일 안에 불교여성개발원이 김외숙 원장 체제에서 안정되게 업무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간절하게 부탁드립니다. 회원들의 의견이 존중되는 원장선출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불교여성개발원의 존재가치와 자율성을 인정하는 일임을 깊이 고려해 주시기를 거듭 부탁드립니다. 우리 불교여성개발원 회원들은 청정승가를 외호하고 불법을 수호하여 부처님의 법이 세세생생 이어지도록 지극한 마음으로 노력할 것입니다.

2019년 3월 29일
불교여성개발원 원장미임명사태 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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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시간 : 2019-04-02 16:22:53]  
[최종수정시간 : 2019-04-02 16:3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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