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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여성개발원, 김외숙 원장 선출…자율성 회복 행동
1일 임시이사회…정관 변경, 이사회에 임원 선출 권한 부여
2019년 04월 02일 (화) 16:15:13 서현욱 기자 mytrea70@gmail.com
  불교여성개발원은“ 4월 1일 오전 10시 30분 원내 지혜실에서 임시이사회를 개최해 정관을 변경하고, 개정된 정관에 따라 10대 원장에 김외숙 씨를 선출했다.”고 밝혔다.  
불교여성개발원은“ 4월 1일 오전 10시 30분 원내 지혜실에서 임시이사회를 개최해 정관을 변경하고, 개정된 정관에 따라 10대 원장에 김외숙 씨를 선출했다.”고 밝혔다.

한국불교 대표 재가여성단체인 불교여성개발원(이하 여성개발원)이 ‘자율성 회복’에 나서 정관을 변경하고 10대 원장에 김외숙 직무대행을 선출했다. 이사장인 포교원장의 임원 임명 및 임면권을 없애고, 이사회가 최고의사결정기구로 권한을 갖도록 했다.

여성개발원은“ 4월 1일 오전 10시 30분 원내 지혜실에서 임시이사회를 개최해 정관을 변경하고, 개정된 정관에 따라 10대 원장에 김외숙 씨를 선출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이사와 감사 등 임원도 개정된 정관에 따라 선출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임시이사회에는 의결권이 있는 이사 15인 가운데 11명의 이사가 참석했고 3명의 이사는 위임했다. 당연직 이사장인 포교원장은 불참했다. 이사회는 이영미 108인회 회장을 임시의장으로 선출해 원장 선출안을 다뤘다. 김외숙 원장은 국립대인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교수와 총장 직무대행을 지낸 대표적인 여성 불자로 여성개발원 임원으로 오랫동안 활동하며 원만한 성품과 깊은 신심으로 우바이들의 신망이 두텁다.

그동안 여성개발원 원장 등 임원은 이사장이 임면하도록 규정돼 있었지만 이번 정관 변경을 통해 임원을 이사회가 선출하도록 개정했다. 지난 2018년 10월 30일 열린 임시이사회에서 10대 원장 후보로 김외숙 당시 부회장을 뽑아 이사장에게 임명을 제청했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거부됐다.

포교원장이 임명을 거부한 것은 비공식적이지만 김 수석부원장이 박홍우 불광법회장과 가족관계라는 이유에서다. 또 불광사 신도인 김 수석부회장이 지난해 가을 ‘3원장 퇴진’을 촉구하는 불교적폐청산 촛불법회에 참석했다며 ‘해종 세력’으로 취급했다. 하지만 여성개발원 이사장인 지홍 포교원장은 불광사 회주 시절 여성종무원과 부적절한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아 불신을 일으켰고, 불광유치원 급여 부정수급 문제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불광사 신도들의 실천행동에 회주와 주지 직을 내놓게 된 지홍 포교원장의 사감에 조계종 권승들의 문제를 재가불자들이 비판 견제하면 ‘해종행위’로 취급하는 비불교적인 인식이 더해지면서 여성개발원 원장 미임명 사태가 불거졌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었다.

여성개발원은 노숙령 전임 원장 임기만료일인 지난해 12월 13일 이후 임원과 전 회원들의 뜻을 모아 김외숙 수석부회장을 원장 직무대행으로 선정해 업무를 대행하게 했다. 하지만 포교원은 재가여성단체인 여성개발원 원장에 이사 자격도 없는 비구니 스님을 임명하는 이해할 수 없는 조치를 취했다. 또 종단에 우호적인 교계 언론들을 상대로 여성개발원에 큰 재정 문제가 있는 것처럼 문제화하면서 오히려 여성 불자들을 자극했다. 5개월여 동안 원장 공백 사태가 이어지면서 여성재가불자들의 우려가 커져 왔다.

  1일 불교여성개발원 10대 원장에 선출된 김외숙 (사)지혜로운여성 이사장.  
1일 불교여성개발원 10대 원장에 선출된 김외숙 (사)지혜로운여성 이사장.

여성개발원 관계자는 “포교원은 원장 후보의 자격 또는 원장 후보의 선정 절차 등에 하자가 있다면, 공식적이고 합리적인 절차를 거쳐 문제를 제기하고 처리했어야 한다.”며 “하지만 포교원은 언론과 주변 인물들에게 거짓 정보를 제공하며 19년간 자율성과 합리성에 근거하여 민주적으로 성장해온 여성개발원이 마치 문제단체인 것처럼 명예를 훼손해 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장기간 원장 공백 사태를 조속히 종결해 여성개발원 운영을 정상화하고, 자율성을 회복하기 위한 차원에서 임원 및 회원 간 논의를 통해 진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성개발원이 정관 개정까지 하면서 새 원장을 선출한 것은 포교원이 신도법 전부개정안을 마련해 중앙종회에 제출하고, 종령을 개정해 포교원이 의사결정권을 장악하려 하는 의도에 적극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여성개발원은 “그동안 포교원에 원장 임명을 촉구하며 인내해 왔다. 그러나 포교원은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하기 보다는 ‘(가칭)불교여성개발원 지원 및 관리에 관한 령’을 제정해 포교원의 의사결정권을 강화하고 여성개발원의 정체성 및 자율성을 약화시키려는 시대역행적인 시도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여성개발원은 재가여성불교단체의 정체성을 유지해 존립하고 자율성을 수호하기 위해 정관을 변경하고, 임원을 선출해 제10대 회기를 출범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려 여성개발원은 임시이사회에 이어 개최된 임시총회에서 ‘불교여성개발원 자율성 수호를 위한 결의문’을 채택했다. 여성개발원 관계자는 “이날 임시총회에는 이제까지 개최된 총회 중 가장 많은 회원들이 참석해 원장 미임명 사태 해결에 큰 관심과 지지를 보였다.”고 했다.

이날 여성개발원 회원들은 ▷우리는 청정승가를 외호하고 불법을 수호하여 부처님 법이 세세생생 이어지도록 지극한 마음으로 노력한다. ▷우리는 제10대 김외숙 원장과 힘을 모아 부처님 법의 사회적 실천에 헌신하며 책임 있는 자율적 운영으로 불교 발전에 이바지하겠다. ▷우리는 당연직 이사장인 포교원장 지홍 스님이 개인감정을 거두고 본연의 직무로 돌아올 것을 촉구한다. ▷우리는 포교원이 부당하게 불교여성개발원의 명예를 실추시키지 말고, 지도감독권을 합리적이고 윤리적으로 행사하기를 요청한다 등 4개항의 결의를 채택했다.

여성개발원이 정관을 변경하고 자율성을 회복해 임원을 선출한 것에 포교원의 공식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포교원이 여성개발원을 힘으로 제압하려 하게 되면 여성 불자들의 반발은 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여성개발원의 정관 변경과 이사장인 포교원장이 반대하는 김외숙 원장을 선출한 것은 ‘자율성 회복’차원을 넘어 비상식적인 승가 중심의 행정 권력에 여성 불자들이 적극 대응한 것이어서 재가불교운동의 또 하나의 기류를 형성한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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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시간 : 2019-04-02 16:10:55]  
[최종수정시간 : 2019-04-02 16:3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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