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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조 스님 단식일기⑧] 立春少葉-應然餘塵
"추위가 느껴지고 현기증이 난다…사유할 수 있을 때 말하고 싶다"
2019년 04월 01일 (월) 22:33:00 서현욱 기자 mytrea70@gmail.com
  설조 스님 단식일기 立春少葉-應然餘塵  
설조 스님 단식일기 立春少葉-應然餘塵

#2019년 3월 25일(월) 단식 40일째.

추위가 느껴진다. 옷을 두텁게 입고 양말도 두껍고 따뜻한 것을 신고 덧양말도 신었는데 발이 시리고, 배가 서늘하게 느껴진다.

간간 현기증도 느껴진다.

박 화백이 서 기자와 같이 왔다.

화두 얘기가 나왔다.

설사 화두가 아니고 수식관(數息觀)이라 하여도 조용히 “마음을 집중하여 참구 하여야 할 것”을 관(觀)할 일이지, 지식으로 헤아릴 일은 아니다.

만약 지식으로 헤아릴 일은 아니다. 만약 지식으로 해결될 일이라면 부처님의 경전이나 조사의 어록을 보라 하셨겠지 선정(禪定)을 하라고는 안 하셨을 게다.

이것은 팔정도의 정정(正定)을 이해하면 풀릴 일이다.

최고혈압 133. 최저 혈압 107. 맥박 57.

#2019년 3월 26일(화) 단식 41일째.

실기를 하지 않는 사람, 경험하지 않는 사람, 정진하지 않는 사람들의 말을 실감이 나지 않고 감동이 없는 말이라고 하며 수행인들의 사이에서는 이런 경우를 건혜(乾慧)라고들 한다.

그런데 거의 평생을 정진하는 이들의 말이 궁하고 정연하지 않고 설득력이 적은 것은 무슨 까닭인가?

이는 지관(止觀)을 쌍수(双修)하지 않은 탓일 것이다.

79년 말에서 80년 2월까지 태국에 있을 때 와린 우본에 있는 왓파나나차에 잠시 머물렀을 때 본 것은 아주 좋은 일상생활이었다.

탁발 후에 돌아와서는 흙먼지를 털고 씻고는 각자의 처소에서 쉬었다가 11시 경에 법당에 모여 공양을 하고 그 자리에서 주지 스님이 매일 법문을 한다. 이는 부처님 당시와 같은 습관이라고 하였다.

정진과 청법은 매일 일과였다. 말하자면 필수다. 얼마나 좋게 생각하였는지 모른다.

자비는 지혜에 비례한다. 지혜는 부처님 말씀과 선정을 닦아 체득한 지혜라야 스스로도 자신이 있고 이웃에게도 감동을 주지 않겠는가?

우리 교단의 선수행인들도 부처님 말씀과 조사 스님들의 말씀에 의지하여 실답게 정진하면 감동을 주는 법문을 베풀지 않을까?

줄여서 말하자면 사교입선(捨敎入禪)이 아니고 의교입선(依敎入禪)이다.

최고 혈압 134. 최저 혈압 97. 맥박 57.

#2019년 3월 27일 단식 42일째.

다른 이들이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내가 다른 이들을 이해 못하는 것과 같지 않을까.

내 딴에는 최상의 지혜로운 방법은 아니어도 이 끗을 탐하여서나 불순한 의도로 하는 단식이 아닌데도 중단을 말하는 이들이 많다.

그들 중 대부분은 내 건강을 위하여 하는 말이고 살아서 같이 교단을 걱정하자는 뜻이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이 길 뿐이어서 이고 다른 이들이 나서서 문 정권과 적폐들의 유착을 타파할 상황이라면 적은 내 몫이라도 보태서 할 일이지, 그렇지 않기에 부득이 혼자라도 하는 일이다.

나는 과거에 암울했던 군사 쿠데타 정권하에서 고문당하고 감옥 가고 가족들이 극히 어려운 상황에 내몰림도 체념하고 민주화 투쟁을 했던 분들이 존경스럽다.

오늘의 교단 문제는 겨레의 문제라기보다는 출가중과 재가중의 제집의 일인데도 남의 동네일같이 방관하고 외면하는 처지와 비교하면 차라리 모두의 일을 제 집일 같이 나서서 독재자와 맞서서 싸웠던 그 시절의 그 투사들이 오히려 존경스럽고 부럽다.

이름을 밝히지 않는 강남의 보살이 걱정된다며 다녀갔다.

최고 혈압 134. 최저 혈압 97. 맥박 57.

  1일 현재 46일째 단식 중인 설조 스님.  
1일 현재 46일째 단식 중인 설조 스님.

#2019년 3월 28일(목) 단식 43일째.

스님이 이런다고 무슨 효과가 있냐며 왜 혼자 짐을 지려느냐고 말한다.

답답한 일이다. 사정이 이러하기에 혼자라도 죽을힘을 다하여 외치는 것이다.

전혀 가망성이 없기 때문에 외치지도 말라는 말인가 보다. 그런 말하는 이들의 심정도 오죽하면 그러랴.

그분들이 보는 우리 교단과 문 정부는 무인지경이고 부도덕하고 희망 없는 집단이라는 속내다. 그러기에 나는 나라도 혼자라도 죽더라도 외쳐야 한다는 것이다.

현명하고 힘 있고 따뜻하게 살 줄 아는 이들은 그들 나름의 삶을 살고 모자라는 나는 내 분수대로 모자라는 삶을 살다가 가는 게 도리에 맞는 게 아닌가.

최고 혈압 139. 최저 혈압 91. 맥박 57.

#2019년 3월 29일(금) 단식 44일째.

성원이 현봉과 같이 왔다.

월암 스님 지도 받으며 정진하고 있으니 다행이었다.

이학종 씨도, 장대표도, 박 화백도, 혜진이와 상휘도 왔다. 다 고마운 분들이다.

바쁜 일정에도 장 대표는 단식 중단을 하라고 권하다가 갔다.

진심으로 하는 말인데도 수용할 수가 없으니 미안하였다.

정신이 있을 때 통일에 대한 내 바람을 적어야겠다.

통일은 정상배의 혀끝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승만은 ‘반공통일’이 구호였고, 박정희 이래로 평화통일이 대두되고 밀사가 왕래하였고, 김대중과 노무현은 평양엘 갔다 오기도 하였으나 통일 되기 전 독일에 있었던 일에는 근접하지 못하였다.

다 아는 바와 같이 우리나라는 전범국이 아닐 뿐 아니라 패전국 일본에 강점되어 36년간 식민 지배하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편의대로 패전국 일본 대신, 우리 영토를 분단하여 소련에게 참전 대가로 나눠 준 것이 오늘에 이르도록 해결되지 못한 민족의 슬픈 현실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겨레의 의식이 순화되어 돈과 이념과 종교보다 핏줄이 더 소중함을 진실로 깨달아서 하나로 화합된 겨레의 힘이라야 통일은 이루어진다.

이를 위하여 종교보다도 겨레와 나라를 우선으로 한 도산 선생의 뜻을 살려 우리 모두가 본 받으면 갈등과 차별이 해소되고 핏줄이 소중함을 자각할 것이고 분단을 극복할 힘이 생길 것이다.

통일은 결코 정상배들의 혀끝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최고 혈압 145. 최저혈압 93. 맥박 62.

#2019년 3월 30일(토) 단식 45일째.

나의 단식 정진을 말리는 이들의 뜻은, 고맙기도 하지만 수용할 수 없고 고려조차 할 수 없는 것은 그들의 말대로, 살아있는 권력과 맞서서라도 적폐청산은 해야 한다는 의지가 없기 때문이다.

살아 있는 권력이라면 내 집이 망해도 내 교단이 망해도 항변도 못하고 저항도 못하고 그냥 침묵하고 외면하잔 말인가.

도 없는 나는 무지하여 이 방법 밖에는 생각이 미치지 못하여 단식으로 마치지만,

세상을 아는 지혜로운 도 있는 이들은 침묵과 방관과 외면과 오직 내 숟가락은 적폐와 살아 있는 권력의 유착에도 아무 관계없이 내 손에 쥐어져 있다는 안도에 한 생각도 움직임이 없는 것을 큰 보배로 여기고 길이길이 자리를 보존하여 명대로 숟가락 꼭 쥐고 놓지 마시기를...

도적이야! 소리도 못하는 처지에 부끄러운 줄은 아는지 호도하기 위하여...자신들은 세상 도리를 알고, 뒷일을 알고 원망이 없고 어느 때나 정진에 여일하고...

설사 도 없어 소견 없는 나는 그렇다 하더라도 금오, 효봉, 동산, 원허, 청담 등 노사들은 왜 정화를 외쳤으며 서산, 사명, 처영, 영규, 뇌묵 등 구국 선사들은 왜 창칼을 잡고 왜적들과 싸웠는가?

독립투사 보다 일본에 부역한 자와 그 자손들이 잘 먹고 잘 사는 도리를 알아서 그 도리대로 살려는, 손발이 수고롭지 않고 가슴 뛸 일 없이 명대로 잘 사는 도를 알아서 그대로 살아가려는, 과시 자연스러운 대도인들이로다.

이런 편안한 마음의 소유자들은 어느 곳에서나 자유롭고 쾌락하지 않을까. 정말 그럴까? 정말 그럴까?

최고 혈압 143. 최저 혈압 90. 맥박 60.

#2019년 3월 31일 단식 46일째.

40여 년 전 일이 생각난다.

76년인가 정초에 탄허 스님께 세배 드리러 대원암에 갔을 때 박기출 의원이 와 있었다.

박의원 말씀이 요즈음 박 대통령은 ‘평화통일’을 말하는데 이승만에게 공산당으로 몰려 죽은 죽산 선생은 ‘승공통일’을 주장하셨다. 죽산은 농민과 노동자가 잘 살아야 공산주의를 이길 수 있다고 농지개혁을 했다고 하였다.

농민과 노동자, 즉 소시민이 잘 살아야 이북의 공산정권을 이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말과 오늘날 한국 소시민들의 생활상을 비교하면 이북 사람들에 비하여 소득은 우위겠으나 한국과 주변 아시아 제국의 국민소득과 생활을 비교하면 소득은 높아도 생활의 안정도는 턱 없이 낮을 것이다.

이로 인한 불안감은 동남아의 어느 나라 사람들보다도 높을 것이다.

이 원인은 소득에 비하여 한국의 물가가 턱 없이 비싼 것이 그 원인이 되는 데 이로 인하여 야기되는 문제는 지대한데 ‘물가고’에 대한 대책을 말하는 이는 아주 적고 임금이 낮다고 하는 노동자들은 많으나

과연 노동자 임금 인상으로 소시민의 생활이 안정될까. 어림없는 일이다.

노동자뿐 아니라 전체 국민적인 운동으로 물가의 정당한 가격책정을 주장하여야 할 것이다.

일례로 든다면, 석유 값과 공산품 가격을 국제 수준에 맞게 한다면 이의 영향으로 일반 물가도 안정되어 소시민들의 생활이 안정될 것이다.

노동자의 임금이 인상된 폭보다도 물가의 인상 폭이 컸던 것이 지난해의 실상이다.

이를 미루어 본다면 노동 임금인상이 아니라 물가의 적정선 책정이 우선돼야 하며 이는 경제학자, 언론인, 종교성직자, 소시민이 뜻을 모아 국민운동으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사유할 수 있을 때 꼭 하고 싶은 말이었다.

최고 혈압 145. 최저 혈압 94. 맥박 63. 몸무게 62.2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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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시간 : 2019-04-01 22:27:11]  
[최종수정시간 : 2019-04-02 16:34:12]  

   
기사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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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진 2019-04-05 19:34:07

    큰스님...
    저는 뵙는 것 만으로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_()_()_()_
    수자상을 초월하셨으니
    사산은 이미 무너졌고~
    수행의 꽃은 만발하여
    향기가 이리도 짙은데,
    어이할꼬~
    밥버러지 눈뜬 장님들아~
    제발!
    정신차려라!신고 | 삭제

    • 관세음보살 2019-04-03 00:09:36

      큰스님의 건강이 너무 염려됩니다.

      유명한 고호도 살아있을땐 아무도 재능을 알아주지 않아,생전엔
      단 1점 밖에 안 팔렸다고 합니다.
      홀로 외롭게 단식하시는 설조큰스님!
      마치 오늘큰스님의 사진은 고호의 자화상처럼 느껴집니다.
      ~~~~~~~~~~~~
      대다수 사람의 의견이라고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닌 것처럼
      어찌 큰스님의 뜻을 중생들이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
      ~~~~~~~~~~~~~~~~~~
      부처님! 큰스님의 단식생활이 하루 빨리
      멈출수 있게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나무관세음보살신고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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