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종 안보차장 방러’ 언론조작 기법
‘김현종 안보차장 방러’ 언론조작 기법
  • 김종찬
  • 승인 2019.03.29 22: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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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김종찬의 안보경제 블로그 191

김현종 안보2차장이 ‘러시아 방문’ 언론보도에서 기형적으로 포장됐다.
한겨레신문은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최근 비밀리에 러시아를 다녀온 것으로 28일 알려졌다”는 팩트를 “복수의 소식통은 김 차장이 러시아 방문을 마치고 27일 귀국했다고 말했다”이외 “김 차장은 러시아 정부 인사들과 만나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정세 및 김 위원장의 방러 계획 등과 관련한 의견을 나눴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대목만 달았다.
취재가 이뤄진 복수 소식통이 기자에게 "말했다“는 직접 인용을 쓰면서 관련 내용을 일체 발언하지 않고 기자가 질의도 하지 않은 기형적 기사가 만들어졌다.
한겨례 기사는 방러를 확인할 정도의 취재원에 접근하면서도 “의견을 나눴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방러 당시 행위 취재를 피해갔다.
이어 방러 취재와 관련이 없는 기사 대목은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의전 책임자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도 러시아를 방문했다. 그는 지난 19일부터 25일(현지시각)까지 러시아에 머물렀다. 김 부장의 러시아 방문에 김정은 위원장의 방러가 임박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 차장의 러시아 방문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란 내용으로 ‘방러확인’과 관련없이 제시하고, 이 대목을 방러 확인 발언 뒤에 달아놨다.

연합은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최근 비밀리에 러시아를 방문하고 귀국한 것으로 28일 알려졌다”면서 “김 차장은 주말에는 미국으로 출국, 내주 초 방미 일정을 소화하며 한미 간 '포스트 하노이' 대응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고 차후 일정을 기사 팩트로서 서두의 리드문으로 썼다.
실제 취재원의 발언에 대해 연합 기사는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김 차장은 러시아 정부 인사들을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러와 관련한 문제를 논의했다. 외교 소식통은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에 대비, 한국과 러시아 간에 조율을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고 썼다.
연합의 방식은 워싱턴 관계자가 김 차장이 러시아로 간 것을 확인해준 것으로 추정되게 내용을 인용했으나. 실제 러시아로 가서 ‘조율’했는지, 워싱턴에서 러시아측과 조율한 것인지를 밝히지 않아 은닉용으로 보인다.
기사 형태상 김 차장이 러시아로 간 것이 아니라, 워싱턴에서 ‘러시아 인사들과 만난’ 것으로 이해될 여지를 만들었다.
그 결과는 기사 첫 리드문은 “28일 알려졌다”고 달아놓은 것이다.

조선일보는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이번주 초 러시아를 방문한 것으로 28일 알려졌다.”고 기사를 쓰면서 관련 팩트를 전혀 제시하지 않았다.
기사는 오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집사’인 김창선 부장이 최근 러시아를 찾아 김정은 방러 문제를 협의한 것과 맞물려, 러시아 정부에 김정은의 미⋅북 대화 복귀를 설득해달라고 요청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며 ‘관측이 어디에서 나온 것인지를 회피했다.
조선 기사는 이어 “이 때문에 김 차장이 미국이나 중국을 찾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으나 러시아를 다녀왔다는 것이다”라고 기사를 달아, ’방러‘에 대해 접근이 없었고, 간접적으로 전해진 것으로 '방러'를 전달하는 형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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