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잣거리에 울려 퍼지는 부처님의 가르침
저잣거리에 울려 퍼지는 부처님의 가르침
  • 이혜조
  • 승인 2008.01.26 09:1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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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현 스님, 매체기고글·법문 엮어 <부루나의 노래> 펴내



재래시장에 선원을 열고 저잣거리 포교를 실천하고 있는 태고종 열린선원 법현 스님이 수행자로서, 아울러 한 인간으로서 자신의 삶을 반추하면서 같은 길을 걷고 있는 많은 이들이 함께 느끼고 공유했으면 하는 내용의 글을 모아 엮은 <부루나의 노래>를 펴냈다.

‘부루나’는 부처님 10대제자 중 설법제일로 알려진 존자다. 부처님을 따라 대중교화에 힘써 수많은 사람들을 깨달음의 길로 인도했다.

쌀집, 지물포, 떡집, 보일러집 등 다닥다닥 붙은 간판들 사이로 자리 한 칸을 차지하고 있는 ‘열린선원’ 알림판, 그 위로 교회 간판과 첨탑이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바로 저자 법현 스님이 저잣거리 포교를 표방하고 입주해 있는 역촌중앙시장 풍경이다.

오래된 재래식 시장 건물 2층에 자리한 ‘열린선원’은 안내 표지판과 입구의 몇몇 치장만 떼어내면 그야말로 시장 한 구석의 창고로 착각할 만큼 수수하다. 그러나 이 풍경 속에 스님의 삶과 수행과 지향이 그대로 녹아 있다.

태고종 총무원의 주요 요직을 두루 역임하고 지금은 교류협력실장을 맡고 있는 스님의 수행 및 포교 공간으로는 세속적인 시각으로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하지만 겉모습이 무에 중요하랴. 그 내실은 스님의 명성에 걸맞게 꽉 차 있다. 선원 개원 이래 전북 전주에서 매주 빠지지 않고 법회에 참석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신도들의 애정과 신심이 깊다. 무릇 결과에는 원인이 있는 법. 법현 스님이 추구하는 포교방식과 열정이 전달되고 조금씩 결실을 맺고 있는 것이다.

열린선원은 참선과 위빠사나 등 다양한 수행법 강좌를 개설해 신도나 수강생들이 자신의 근기와 처지에 맞는 수행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3-6개월 과정의 열린아카데미을 통해 불교 전반에 대한 이해를 탄탄하게 잡아주고 있으며, 난해하고 복잡한 의식을 현대화·우리말화 하여 의식 참여자들이 그 의미를 이해하고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어린이 포교에도 관심을 기울여 정기적인 어린이불교학교를 통해 불교적 소양을 심어줌은 물론, 어린이들이 생태와 환경에 대한 소중함과 중요성을 체득하도록 이끌고 있다. 법현 스님은 차례나 제사에 술 대신 ‘차’ 올리기 운동을 펼치고 있음은 널리 알려진 일이다. 스님은 타종교와의 관계에 있어서도 열린 종교를 표방, 법회에 목사님을 초청해 설법을 듣기도 하고 자신이 직접 교회에 가서 설법을 하기도 한다.

이 책은 이렇듯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스님이 그동안 각종 매체에 실었거나 법문한 내용 중에서 대중들과 공유하고자 하는 내용들을 가려뽑아 정리, 여기에 눈과 마음에 휴식과 여운을 주는 사진들을 함께 실었다.

70여 편의 글을 4부로 나눈 이 책은 제1부 ‘내 발의 때를 바라보며’에서 수행자로 살아가면서 느끼는 여러 상념을 털어놓고 있다.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나 아버지에 대한 연민 등 수행자로서뿐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감회도 담았다.

제2부 ‘매화는 추워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는 주로 수행자로서 가져야 할 자세와 관련된 내용들을 묶었다. 인천(人天)의 스승으로서, 깨달음의 길을 추구하는 수행자로서 마땅히 가져야 할 마음가짐과 자세 등을 말하고 있다. 스님은 자신에 대한 경책이라고 표현했다.

제3부 ‘저잣거리에 선 부루나의 노래’는 주로 대중들의 삶과 신행생활에 도움이 될 만한 법문과 교리 설명 등으로 채웠다. 시장 위에 선원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포교원을 낸 스님답게 부처님 법을 펴는 이의 자세와 다양한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제4부 ‘보이는 대로 들리는 대로’는 평화롭게 사는 모습 그대로가 수행자의 삶이며, 지금 여기 일상에서의 삶이 곧 수행이자 깨달음의 길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글을 모았다.

모든 일과 마음에는 ‘틈’이 있어야 세상에 평화와 사랑과 여유가 생긴다고 말하는 스님는 "이 책이 현대인들의 각박해진 마음에서 ‘틈’을 찾는 계기가 되고, 자기 자신의 본래면목을 찾는 촉매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도서출판 운주사/276쪽/값 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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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아빠 2008-02-04 20:21:42
아니 태고종 총무원장 서리 법현스님께서 책을 내셨군요. 법현 총무원장 화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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