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불교여성개발원 원장 미임명 사태에 대한 입장문
[전문]불교여성개발원 원장 미임명 사태에 대한 입장문
  • 불교여성개발원/(사)지혜로운여성
  • 승인 2019.03.13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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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교여성개발원과 (사)지혜로운여성 전현직 임원들이 12일 여성개발원 원장 미임명 사태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하고 결의사항을 낭독하고 있다.

불교여성개발원 원장 미임명 사태에 대한 입장문

진리의 길을 두루 밝히시는 불법승 삼보를 지극한 마음으로 예경하며 이 글을 올린다. 우선 불교여성개발원의 원장 미임명과 관련하여 많은 분들에게 염려를 끼치게 된 점이 무엇보다 죄송하다. 나아가 불교여성개발원이 몇 달 동안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는 점도 마음 아프고 포교원 역시 고역일 것으로 짐작되어 마음이 무겁다.

불교여성개발원은 부처님 가르침의 사회적 실천을 선도하는 대표적 여성불자단체로서 그동안 조계종 포교원의 보호와 지원을 받으며 성장해 왔고 내년에 20주년을 맞이하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 오고 있다. 하나의 불교재가단체가 이 정도의 기간을 흔들림 없이, 그것도 매우 탄탄한 조직을 갖추고 재정적으로도 성장을 해오고 있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러한 자발적인 사회조직이 커나가기는 매우 어렵지만 쇠망하기는 쉽다.

작년 10월 30일 불교여성개발원 원장 추천을 위한 임시이사회 개최 이후 4달이 지났고, 원장직무대행으로서 전임원장님과 업무 인수인계를 마친 지 3개월이 되었다.

불교여성개발원에서는 그동안 대화와 글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며 인내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연직 이사장인 포교원장 지홍스님은 정관에서 규정한 2월 정기이사회를 개최하는 대신 비구니스님을 재가여성불자단체인 불교여성개발원의 원장직무대행으로 임명하였다. 정현스님은 절대 하지 않겠다던 약속을 한 지 하루만에 원장직무대행 임명장을 받았고, 직인과 통장을 보기만 하자더니 다음날 직인개인 광고를 신문에 게재하였고, 사표를 내겠다는 말과는 달리 불교여성개발원이 마치 문제가 심각한 단체인 것처럼 직접 기자와 간담회를 가졌다.

그동안 다수 언론에서 기자회견을 요청해 왔고 포교원이 제공한 정보에 바탕을 둔 기사의 내용이 사실과 다른 점도 많았지만 그래도 참아왔다. 그러나 교계언론에 19년 동안 잘 성장해온 불교여성개발원이 마치 심각한 문제를 가진 단체인 것처럼 보도되는 상황에서는 침묵과 인내보다는 정확한 사실을 밝히는 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미 많은 기간이 지난 일도 있기 때문에 기자들도 불교여성개발원의 원장 미임명과 관련된 내용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 것으로 생각한다. 다만 포교원과 불교여성개발원의 설명에 차이가 있어 어느 것이 진실인지 궁금한 점이 있을 것이다. 기자 여러분의 팩트체크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그동안의 상황을 밝힌다.

1. 불교여성개발원에서는 적법하게 원장후보를 추천하였으나 이사장이 승인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사회도 개최하지 않고 있다.

불교여성개발원은 이사회 개최 18일 전에 포교원장스님과 이사회 일정을 잡았고, 원장후보가 단수인 관계로 이사회 하루 전에 원장후보에 대해 보고하였다. 불교여성개발원과 (사)지혜로운여성은 대표를 겸직해 온 관례에 따라 작년 10월 30일 11시 (사)지혜로운여성 임시이사회에서 이사장을 선출하였고. 오후 2시 불교여성개발원 임시이사회에서 원장후보를 선출하였다. 포교원에서는 원장 미임명 이유를 여러 가지로 바꾸어가면서 비공식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불교여성개발원에서는 다시 이사회를 개최해 줄 것을 요구하기까지 했으나 4달이 지난 현재까지 이사회를 개최하지 않고 있다. 만약 원장후보에게 자격문제가 있다면 그 문제가 무엇인지 공식적으로 논의해야 할 것이고, 절차상 문제가 있다면 절차를 바로 잡으면 될 것이다.

2. 기자간담회를 한 정현스님은 불교여성개발원 원장직무대행 자격이 없다.

불교여성개발원의 당연직 이사장 포교원장은 정관에서 정한 2월의 정기이사회까지 개최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비구니스님을 원장직무대행으로 임명하여 행정의 혼란과 여성불자들 사이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불교여성개발원에서는 임시이사회에서 불교여성개발원 원장후보를 선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사장이 승인하지 않아 전임원장이 임기를 마치기 전 원장공백상태가 예상되었기 때문에 전임 노숙령원장이 임기 중에 회원 대표들의 회의를 거쳐 김외숙 수석부원장을 원장직무대리로 지정해 두었다. 이러한 상태에서 이사장이 원장직무대행자를 임명할 권한이 없을 뿐만 아니라 비구니 스님은 원장직무대행자가 될 수 있는 자격도 없어서, 이사장이 비구니 스님을 원장직무대행자로 임명한 것은 위법하며 무효이다.

3. 불교여성개발원과 (사)지혜로운여성 사이에 부당한 재정문제는 없다.

2000년 설립된 불교여성개발원은 2007년 (사)지혜로운여성을 설립하여 대표가 겸직하면서 재정적으로도 건전하게 활동해 왔다. 불교여성개발원은 정관에 부속기구를 재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매년 당연직 이사장인 포교원장이 주재한 이사회에서 예산 및 결산을 승인해 왔고, 포교원에서도 매년 1달 정도 산하단체를 종무행정지도하며 적정한 것으로 평가해 왔다. 불교여성개발원과 (사)지혜로운여성은 대표가 겸직할 뿐만 아니라 회원도 거의 동일하며 직원, 공간 등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재정이 통합운영된 부분이 있고,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불교여성개발원과 (사)지혜로운여성 두 이사회에서 각각 통합된 재정을 심의하고 승인해 왔다. 불교여성광장기금은 모금 이후 현재까지 한 푼도 유용하지 않고 (사)지혜로운여성 통장에 안전하게 적립되어 있고, 조계종총본산성역화불사 지정기탁금 역시 특정목적기금으로 정확하게 적립하여 1차 500만원 전달한 이후 현재 4,382,641원이 적립되어 있다.

어느 개인이나 조직도 완벽할 수는 없을 것이다. 문제가 있다면 해결하거나 개선해야 하고, 그 방법은 정정당당해야 한다. 적법하게 선정을 마친 (사)지혜로운여성의 이사장 취임식까지 저지하기 위해 예약된 장소를 취소시키고, 행사 하루 전날부터 갑자기 특별지도점검을 실시하고, 특별지도점검한 결과를 정확하게 해당 단체에 알려 개선하도록 지도하는 것이 아니라 언론에 먼저 전달하며 문제단체인 양 홍보하는 일은 대한민국 최고의 불교종단이라는 조계종 포교원의 위상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본다.

4. 불교여성개발원 회원들은 재가여성불자로서 부처님 법을 따라 정진할 것이다.

포교원장 지홍스님은 부처님 법에 따라 세상의 빛이 되고자 노력해 온 재가여성불자단체 회원들의 뜻을 무시하며 장기간 원장공백 상태를 야기하고 비구니스님을 내세워 이제까지 건전하게 운영되어 온 불교여성개발원의 재정을 문제삼으며 마치 큰 비리라도 있는 것처럼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 시대의 변화에 발맞추어 재가불자단체의 자율성을 인정하며 포교를 강화하기 보다는 포교원을 사유화하고 포교원의 고유한 기능인 포교를 저해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교여성개발원과 (사)지혜로운여성 회원들은 적법하게 선정된 김외숙 원장후보 및 원장직무대행과 함께 청정승가를 외호하고 불법을 수호하여 부처님의 법이 세세생생 이어지도록 지극한 마음으로 노력할 것이다. 불교의 등불이 이 땅에 전래된 이래 부처님 법은 각종 사회적 편견과 고통받던 과거 이 땅의 여성들에게 생명수이자 무한히 자애로운 어머니의 품이었다. 오늘날 불교여성개발원 회원들도 부처님 법을 만난 인연으로 삼보를 공경하며 이 땅의 불교를 더욱 발전시키고자 노력해 왔다. 우리는 더욱 건강하고 튼튼한 여성불자조직이 되어 불교가 사회에 깊숙이 뿌리내리는 데에 공헌하고자 한다. 비록 현재 불교여성개발원이 어려운 상황에 있지만 이 문제가 합리적으로 해결되는 과정에서 여성불자들의 수행과 불자로서의 자긍심이 한층 높아지고, 재가불자단체가 포교원과 건강한 협력관계 속에서 포교활동을 더욱 활발하게 전개하여 일반 국민에게도 불법이 널리 퍼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포교원도 이 일을 계기로 규제와 통제를 통하여 산하단체를 관리하기 보다는 단체의 자율성을 신장시키며 함께 힘을 모아 부처님 가르침을 펼쳐나가는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부탁드리며, 앞으로 진정성 있는 대화를 통해 발전적인 방향으로 문제를 해결해 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스님과 재가불자 모든 분들도 불교여성개발원 원장 미임명 사태가 합리적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지원해 주시기를 바라며, 불교여성개발원의 입장을 다음과 같이 밝힌다.

- 불교여성개발원 이사장은 정관 및 관례에 따른 직무에 충실하라!

- 김외숙 원장후보 및 원장직무대행을 지지하며 정현스님을 거부한다!

- 이사장은 불교여성개발원 이사회를 개최하고 김외숙 원장을 임명하라!

- 불교여성개발원과 (사)지혜로운여성의 건전한 재정을 문제삼지 말라!

2019년 3월 12일
불교여성개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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