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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정신의 종교적 의미가 종교적폐 청산”
3·1운동 100주년 ‘2019 한반도 독립선언서’ 발표한다
종교개혁연대 28일 11시 프레스센터서…5대종교 일반신도 주도
2019년 02월 25일 (월) 17:06:40 서현욱 기자 mytrea70@gmail.com

100년 전 이 땅의 종교인들이 민족대표를 자임하고, “우리가 본디 자주민임과 독립국임”을 선언했다. 그로부터 100년, 이 땅에서 종교를 가진 일반인(평신도, 재가자)들이 “한반도 독립과 탈성직 등”을 선언한다.

3·1운동 100주년 종교개혁연대(공동대표 김항섭 박광서 이정배, 이하 종교개혁연대)는 오는 28일 오전 11시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019 한반도 독립선언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종교개혁연대는 2017년 가을 원효 탄생 1400주년과 루터 종교개혁 500년을 맞아 각 종교의 개혁문제와 100년 전 종교인들이 힘을 합쳐 3·1운동에 나선 의미와 역할, 그리고 3·1운동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현재 우리가 해야 할 일을 돌아보면서 ‘종교개혁 선언서’를 발표했다. 또 지난해 불교, 기독교, 가톨릭, 천도교, 유교 등 5대 종교의 일반신도들이 3·1운동을 되돌아보는 세미나를 진행해 그 결과물로 <3·1운동 백주년과 한국 종교개혁> 출간을 앞두고 있다.

종교개혁연대는 25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2019 한반도 독립선언서’ 발표와 <3·1운동 백주년과 한국 종교개혁> 출간을 예고했다. ‘2019 한반도 독립선언서’ 에는 독립과 자주, 민주와 평화, 그리고 종교개혁 등을 선포하는 종교인 선언이 담겼다. 선언서는 우리 말과 영문으로 만들어 공개할 예정이다.

“3·1운동 정신의 종교적 의미가 종교적폐 청산”

종교개혁연대는 “백 년 전 종교인들이 민족대표를 자임하며 ‘우리가 본디 자무민임과 독립국임’을 세계에 선언한 것을 우리는 큰 자랑으로 여긴다.”며 “하지만 선열들의 뜻을 좇아 펼치기에는 오늘 이 땅의 종교인들의 위상은 한 없이 초라할 뿐이며, 성직·수행자의 타락은 임계점을 넘었고, 물신주의와 탐욕으로 종교의 자리에서 성스러움, 빛과 소금의 역할을 상실한 지 오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오늘날 ‘독립’의 의미를 되물었고, 종교에 종속된 자신들 모습을 성찰할 수밖에 없었고, 우리는 3·1운동 정신의 종교적 의미가 종교적폐로부터 벗어나는 것이라고 보았다.”며 “이를 위해 3·1 독립선언서와 당시 종교별 움직임을 긴 호흡으로 학습하였고, 그 결과를 ‘한반도 독립 선언문’과 단행본 <3·1운동 백주년과 한국 종교개혁>에 담았다.”고 밝혔다.

박광서 공동대표(서강대 명예교수, 불교)는 “우리는 그동안 종교인답게 살았는지, 종교단체답게 사회에 기여했는지 스스로 반성하고 성찰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 왔다.”며 “종교가 권력화 되고 돈에서 자유롭지 목한 모습이 종교를 불문하고 나타난다. 종교가 적폐청산의 한 대상이 되어, 뜻있는 재가신도들 중심으로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 필요가 있다는 데서 모임을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이어 “백 년 전 독립선언문은 지리적 국가적 독립을 주로 말했지만, 백년 후 우리 종교인들은 ‘무엇으로부터 독립할 것’인지에 주목했다.”며 “사회에 기여하지 못하는 종교의 현실을 반성하고, 종교간 패거리 문화가 심각한 현실에서도 성직자를 배제하고 재가자(일반신도) 중심으로 반성과 성찰, 그리고 지혜를 모으는 교류를 이어 왔다.”고 했다.

백 년 전 없던 유교·가톨릭 참여·일반신도·여성 중심 선언

이정배 공동대표(목사)는 “종교인들이 주도한 3·1운동이지만 백주년을 맞아 그 모습대로 독립선언서를 내는 것은 현재 없을 것”이라며 “이번 한반도 독립선언서에는 백 년 전 참여하지 못한 유교와 가톨릭을 포함해 5개 종교인들이 힘을 합쳤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또 이 대표는 “선언서에는 각 종교의 적폐를 우리 스스로 반성하면서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하고, 100년 전에는 성직자들이 이끌었지만 지금은 각 종교의 평신도(일반신자)들이 중심이 되어 100년 전의 정신을 오늘 다시 이끌어가야 한다는 뜻을 담았다. 또 백 년 전과 달리 여성의 시각을 많이 담았다.”고 했다.

김춘성 전 교수(천도교)는 “2019한반도 독립선언서는 우리 종교인들이 한국사회와 인류 문명, 전 세계에 나아갈 방향과 새로운 독립선언서의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 고민해 왔다.”며 “한국 종교의 부패 상황을 보면서 성직자나 중개자 없이 우리 각자가 ‘거룩함’과 직접 관계할 수 있고, 관계해야 한다는 전망 아래 선언문이 작성됐다.”고 설명했다.

또 “선언서에는 백 년 전 선언문의 공약 삼장과 같이 존재론 인식론 실천론에 입각하고 종교 개조, 인간 개조, 문명 개조를 위한 세 가지 공약을 담았다.”고 했다.

‘2019 한반도 독립선언서’에는 종교개혁연대에 참여한 5개 종교의 일반신도 32명과 목사 1명 등 모두 33명의 이름으로 발표된다.

   
▲ 3.1운동 100주년 종교개혁연대가 오는 28일 '2019한반도 독립선언서'를 발표한다.종교개혁연대 이정배 박광서 공동대표와 박병기 이은선 김춘성 교수 김현진 대표.

“연대로 사회 기여 못하는 종교 문제 모색”

박병기 한국교원대 교수는 “단행본 <3·1운동 백주년과 한국 종교개혁>은 지난해 8월부터 세미나를 열어 각 종교별 2명 씩 발표한 자료를 함께 검토하고 수정한 공동작업의 결과물이다.”며 “100년 전 3·1운동 당시 종교의 역할과 이에 대한 비판적 평가, 가톨릭이 참여하지 못한 이유, 실제 독립은 무엇인지, 독립의 의미를 다시 묻는 작업을 진행했다.”고 했다.

이어 “나아가 종교간 연대를 통해 우리시대 종교의 문제점을 넘어설 방법을 고민하고, 사회 문제와 뗄 수 없는 관계인 종교의 역할과 종교간 연대를 모색해 담았다.”고 했다.

이번 한반도 독립선언서가 나온 데는 종교 곳곳에서 나오는 ‘종교적폐 청산’ 요구와 무관치 않다. 때문에 독립선언서에는 ‘탈성직’ ‘탈성전’ 등을 통한 미래의 종교를 준비해 보자는 의미도 담겼다.

박광서 교수는 “승복, 신부복을 입으면 사람들은 다르게 보는 것 같다. 일반인과는 기대가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종교는 옷이나 제도, 의례, 건물이 아닌 시대가 됐다.”며 “종교 권위가 권력이 되고 짐이 되는 시대이다. 종교의 깃발을 내세우면 패거리가 되는 문화를 많이 보아 왔다. 종교가 우리 사회발전을 저해하는 요소가 되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예전에 법정 스님이 어느 모임에 참여했는데, 한 목사가 ‘스님과 이런 것까지 해야 하나’라고 하자 스님은 ‘승복을 벗고 할까요’라고 했다는 일화가 있다.”며 “일반인들의 기대와 달리 돈과 성(性) 등 여러 문제로 기대에 못 미치고 행동을 하는 세태가 안타깝다. 승복을 입고 사회화합과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제 탈성직을 말하면서 우리도 본질로 돌아가고 사회에 기여하는 종교인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교권·제도 등 종교 폐해 심각…탈성직·탈성전 등 모색”

이정배 목사는 “교황은 ‘같은 방식으로 기도할 수 없지만, 같은 주제로 기도할 수 있다’는 말씀을 하셨다. 힘들게 자기 자리를 지키는 종교인들을 부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교권 등 제도 문제에서 성직의 폐해는 심각하다. 탈성결, 탈성직 등 작은 교회운동이 일어나는 이유와도 같다.”고 했다.

박병기 교수는 “서구화와 근대계몽주의 사상 방식으로 성공을 걸었지만 그 결과물로 의존적이 되고 새로운 문화식민적인 행태 나타나고 있다. 그것으로부터 배타성이 아닌 우리 나름 정신적 영역을 확보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래서 선언서에 100년 전과 달리 정신적 독립을 강조한 것이다.”고 했다.

김춘성 전 교수는 “한반도 통일과 평화를 누리기 위해서는 각 종교가 더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 모든 종교인들의 의견”이라며 “ 종교인(성직자)조차 신자유주의와 경제제일주의에 종속되어 있다. 종교의 부패 모습을 보면서 그 안에서 중개역할을 하는 인위적 체제 때문에 생명 각장의 거룩함이 망각되고 성직이나 외부적인 것에 종속되고 있어 이로부터 벗어나야 한다.”고 했다.

“김희중 대주교 사과? 진정성 보이지 않아”

백 년 전 3·1 독립선언문에는 가톨릭이 참여하지 않았다. 최근 김희중 천주교 주교회의 대주교는 “백 년 전 많은 종교인들이 독립운동에 나섰지만 역사의 현장에서 천주교회가 제 구실을 다하지 못했음을 고백한다. 민족의 고통과 아픔을 외면한 잘못을 부끄러운 마음으로 반성한다”면서 사과했다. 하지만 종교개혁연대 측은 김 희중 대중교의 사과를 진정성 있는 사과로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다.

이정배 목사는 “종교개혁연대는 3·1운동 당시 가톨릭 교회의 신부들은 참여하지 않았지만 일반 신도들의 참여를 많이 확인해 이번 단행본에 실었다.”며 “김 대주교의 사과가 진정성이 있으려면 선종한 김수환 추기경의 주화를 만들어 판매하거나 천도교 성지를 가톨릭 성지로 만들고, 명동성당을 민주화의 성지가 아닌 큰 건물을 지어 자본주의에 침식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야 한다.”며 “사과나 고백과 함께 현실적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도 보였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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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시간 : 2019-02-25 17:06:40]  
[최종수정시간 : 2019-02-25 17: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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