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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종교교류 지원…한반도 평화에 힘 모아달라”
18일, 7대 종교 대표 청와대서 문 대통령과 오찬
2019년 02월 19일 (화) 11:43:17 서현욱 기자 mytrea70@gmail.com
   
▲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오전 11시55분부터 1시간 35분 간 청와대 본관에서 7대 종단 대표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사진=청와대)

7대 종단대표들이 18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오찬하고, 올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이념과 종파를 넘어 민족이 하나가 되었던 3·1운동 정신을 계승·기념하고,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자리로 만드는데 역할을 다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종교계에 “한반도의 평화가 함께 잘사는 번영으로 이어지도록 계속해서 힘을 모아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오전 11시55분부터 1시간 35분 간 청와대 본관에서 7대 종단 대표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간담회는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을 추진하는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에 참여하는 종단 대표를 초청해 이뤄졌으며, 종교계가 주도적으로 참여했던 3.1운동의 의미를 함께 되새기는 자리였다고 한정우 부대변인은 설명했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는 불교, 개신교(NCCK), 천주교, 유교, 천도교, 원불교 등 7대 종단 지도자들이 종교간 대화운동으로 1965년 발족한 종교인 모임이다. 이날 오찬에는 김희중 대주교(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원행 스님(조계종 총무원장), 이홍정 목사(한국기독교 교회협의회 총무), 오도철 교정원장(원불교), 이정희 교령(천도교), 박우균 회장(민족종교협의회), 김영근 성균관장(유교) 등이 참석했다.

오찬에서 문대통령은 모두 발언을 통해 “가장 필요할 때 우리 종교계가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주셨고, 또 평화의 여정에서도 격려와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며 “함께 염려하고 힘을 모아 주신 덕분에 한반도의 평화에 큰 발전이 있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다음 주에 열릴 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도 비핵화와 북미관계 정상화에서 큰 진전이 있을 것으로 전망을 한다.”며 “싱가포르 공동성명의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이행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100년 전 3.1 독립운동에 앞장선 민족대표 33인은 모두 종교인이었다. 따로 시위를 준비하던 학생들도 민족대표들의 독립선언식 준비 소식을 듣고 더욱 더 적극적으로, 또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게 되었다.”며 “최초로 3.1 만세 시위를 벌인 서울, 평양, 진남포, 안주, 의주, 선천, 원산, 이 각지에서 종교가 먼저 하나가 되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일제강점기 범어사 등 전국 사찰에서 독립자금을 모았고, 원불교도 모금활동을 전개해서 성직자들이 옥고를 치르기도 했고, 천도교는 300만 명에 이르는 전국 교인들이 논과 밭, 또 황소를 팔아서 헌금을 모금했다.”며 “종교계의 헌신으로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어려운 연대와 협력의 역사가 만들어졌습니다. 우리 모두 자부심을 가질만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우리 선조들이 꿈꾸었던 나라는 진정한 민주공화국이다. 국민 모두 골고루 잘살고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나라”라며 “국민과 함께 이 꿈을 꼭 이루고 싶습니다. 여기 계신 종교지도자들께서 지혜를 나눠주시고, 또 국민 통합의 길을 열어 주시기를 부탁을 드린다”고 했다.

   
 

간담회에서 김희중 천주교 대주교는 “우리 종교인들은 순수한 마음으로 일체의 어떤 정략적인 계산과 정치적인 이해관계나 득실을 따지지 않고 민족이 서로 평화롭게 지내고, 다만 우리끼리 만의 평화가 아니라 우리 한반도의 평화를 통해서 동북아시아의 평화, 더 나아가서는 세계 평화를 위해서 우리 한반도의 평화가 기여할 바가 크다”고 말했다.

또 김 대주교는 “평양 유일의 성당인 장충성당이 벽에 금이 가는 등 복원이 필요한 상황인데, 현재 관련한 협의를 하고 있다. 주교들이 평양을 방문해서 구체적인 계획이 수립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원행 조계종 총무원장은 “2019년 새해맞이 행사로 금강산을 방문해서 북측 관계자들과 신계사 템플스테이 추진방안을 협의했다”고 전했고,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는 “이제는 남북 평화경제와 평화공존 시대로 가야한다”며 “이를 위해서도 국민통합과 남남갈등 해소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오도철 원불교 교정원장은 “원불교 법인성사(法認聖事)의 기도정신은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것”이라며 “평화통일을 소망하며 그 결실이 잘 맺어지길 기원한다”고 했고, 이정희 천도교 교령은 “1910년 일제병탄 후 손병희 선생이 10년 후 나라 되찾겠다고 했다. 3.1운동은 그 준비부터 보면 109주년이다. 천도교인들이 3.1운동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설명한 뒤 “비정치 분야에서 민간 차원의 남북 교류가 더 많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우균 민족종교협의회 회장도 “3.1운동 애국선열 위패를 모실 곳이 없다. 3.1운동 기념관 건립을 기대한다”고 건의했고, 김영근 성균관장은 “북한 개성 성균관을 민족적 차원에서 복원하고, 이후 남쪽 성균관과 교류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간담회 마무리 발언을 통해 ““이번 3·1절 맞아 종교계에서 3·1절 기념하는 법회, 미사, 예배 일제히 올리시기로 했고, 또 독립선언이 낭독된 3월1일 정오를 기해 일제히 타종하기로 한 것에 아주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정부 간의 공식적인 관계가 막혀있을 때 가장 먼저 교류의 분위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 데가 저는 종교계를 비롯한 민간 교류 쪽이라고 생각한다.”며 “종교는 다른 어느 분야보다도 서로 소통하고 교류하는 데에 수월한 측면이 있다고 생각하고, 또 그게 주는 상징적인 효과도 아주 크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는 배석한 도종환 문체부 장관에게 “적극 지원해 주시기 바란다.”며 “북한의 장충성당 복원 같으면 그 자체로도 큰 의미가 있지만, 나중에 언젠가 교황께서 북한을 방문하시게 될 때도 일정, 프로그램 속에 포함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분위기를 조성해 나간다는 면에서도 우리 정부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이 된다.”고 했다.

또 “신계사 템플스테이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아마 우리가 남북 간에 경제협력이 시작된다면 가장 먼저 쉽게 시작할 수 있는 것이 금강산 관광인데, 우리가 조계종에 뒷받침은 물론이고 북쪽하고도 협의하는 것까지도 지원들이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여기에 “천도교 남북 간의 협력사업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각 종교, 아까 천도교라든지 각 종교계에서나 민간 차원에서 여러 가지 3·1절 100주년을 기념하는 공동사업들이 마련된다면 그게 남북 간의 교류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제1차 남북 정상회담이 아직 1년도 안 지났다. 그 사이에 엄청난 진도를 이루고 있는 것이고 앞으로 그 진도가 더 이어질 것”이라며 “계속 거기에 대해서 성원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어 “제일 큰 걸림돌은 우리 내부가 그에 대해서 한마음이 된다면 좀 어려움이 있더라도 돌파해 나가면서 같이 감당하면 되는 건데 남쪽 내부에 남남갈등이 있으니까 쉽지 않다.”며 “국민통합이라는 게 정치가 해야 될 가장 기본적인 책무 같은 것인데 현실적으로 지금 잘 안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국민통합에서도 종교계가 조금 더 역할을 해 주셔야겠다.”고 당부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7대 종단 대표들은 3.1운동으로 희생된 선열을 기리기 위해 오는 3월1일 정오에 교회와 성당, 사찰, 교당, 향교 등 각 종단별 종교시설에서 3분 간 타종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정우 부대변인은 “청와대 본관에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1919년 인쇄된 ‘3·1독립선언서’를 고해상도로 촬영한 파일을 사용해 12배가량 확대한 크기의 백드롭이 설치됐고, 문 대통령과 종교 지도자들은 이 앞에서 기념촬영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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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시간 : 2019-02-19 11:4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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