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령녹차(은정차) 맛, 우리 차와 차이를 알고 싶다면
강령녹차(은정차) 맛, 우리 차와 차이를 알고 싶다면
  • 서현욱 기자
  • 승인 2019.02.18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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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선생’ 한유미 원장 비교강의…내달 3·16일 한국차심평원서

한반도 평화 무드에 북한 은정차(恩情茶)가 화제다. 한국차(茶)심평원(원장 한유미)이 3월 6일과 3월 13일 두 차례에 걸쳐 은정차와 몇 가지 차를 비교 강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은정차는 북한 황해남도 강령군에서 재배한 녹차이다. 지난해 국내에 처음 반입돼 시음회가 열리면서 좀 더 알려졌다.

지난해 9월 18일부터 2박 3일간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는 북측이 황해남도 강령군에서 재배한 녹차를 공식음료로 내놓았다. 지난 4·27남북정상회담 때도 판문점으로 가져와 공식 만찬자리에 냈다. 강령녹차는 은정차(恩情茶)라고 불린다. 김일성 주석의 ‘은정’을 기린다는 뜻이다. 강령녹차는 평양의 찻집에서도 판매되며, 가격은 차 한 잔에 2.8달러 정도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강령녹차.

은정차는 북한에서 각별한 의미가 있다. 북한은 기후 등으로 볼 때 차나무가 자랄 수 없는 환경이다. 은정차는 영하 19도에서도 자랄 수 있는 차로 알려져 있다. 1982년 중국 산둥성을 방문한 김일성 주석이 그곳에 자라고 있는 차나무를 본 후, 그와 같은 위도 상에 있는 북한 지역에도 차를 재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시했다. 그 후 북한 농업과학원의 주도 하에 재배 연구를 시작했고, 십 수 년 간 실패만을 반복하다가 25년여 만에 차 재배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원도 고성에 처음 심었던 차나무가 극심한 추위에 자라지 않자 1988년 황해남도 강령군으로 옮겼고, 20년이 지난 2008년경에야 비로소 재배에 성공할 수 있었다는 것. 김 주석이 사망하고 김정일 국방위원장 체제가 들어선 후였다. 김 위원장은 이후 아버지의 은혜에 보답한다는 의미로 ‘은정차’라고 이름 지었고, 틈틈이 시내에 마련된 은정찻집을 찾아 은정차의 의미를 강조했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강령녹차의 생산량은 극히 소량이다. 100g 정도의 용기 300~500개 분량만 생산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교류 전문가에 따르면 기후 변화에 따라 수확을 하지 못하는 해도 더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아직 강령녹차는 국내에서 판매할 수 없다.

지난해 국내에 들여 온 강령녹차는 2017년 수확한 것으로 찻잎 100g이 초록 철 용기에 담겨 포장됐다. ‘강령녹차’라는 상표명이 큼직하게 적혀 있고, 그 위로 ‘은정차’ 이름도 작게 같이 표기됐다. 눈에 띠는 것은 강령녹차의 효능이 용기 옆면에 죽 나열된 점이다. 이삭기(충치), 입안염, 대장염, 뇌혈전, 고혈압, 동맥경화는 물론, 심지어 방사선 피해도 낫게 한다고 적혀 있다.

강령녹차의 맛은 어떨까. 지난해 한 차회에서 강령녹차는 “순후하며 맛이 달고 상쾌하다. 고급차에서 느껴지는 율향이 있고 회감도 좋다”는 평가가 있었다. 또 “자라난 환경상 찻잎의 외형이나 제다 방식에 있어 부족한 점이 보인다”, “한국 녹차에 비해 연하고 달달하다”, “밋밋하고 평범하다”는 등 평가가 분분했다.

▲ 강령녹차(은정차).

오마이뉴스 구진영 기자는 “첫 잔을 마셨을 때 계수나무 잎의 맛을 느꼈는데 다르게 말하면 달고나 과자 맛이 났다. 남한에서 생산된 녹차는 강령녹차에 비해 쓰고 떫은맛이 강하다.”고 했다. 그는 또 “가끔 강한 차에서 '아스팔트에서 퍼지는 타이어 탄 냄새'와 같은 맛을 느낄 때도 있었는데 기자의 차 선생들은 그것이 녹차 맛이라고 했다. 그러나 강령녹차에서는 그런 맛이 전혀 나지 않았다. 좋은 차를 마시고 나면 단맛이 도는데 그것을 '회감'이라 한다. 강령녹차는 회감이 특히나 강하다.”고 말했다.

강령녹차와 몇몇 차 비교 강의를 준비하고 있는 차선생 한유미(한국차심평원장) 씨는 “지난해 오마이뉴스 구진영 기자가 강령녹차의 맛을 평가한 기사를 보고 같은 녹차를 구해 공개 수업을 준비했지만 시간과 장소가 여의치 않아 미루다 강의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 원장은 “공개 수업을 통해 짚어 볼 것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는 기자의 차 선생들이 녹차 맛이라고 했던 '타이어 탄 냄새'가 과연 녹차 맛인가를 살피고, 두 번째는 마른 잎의 외관으로 볼 때 달고나 과자 맛, 강한 회감이 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 강한 회감이 상품성(시장 가치)이 있는지를 살펴보려 한다”고 했다.

한 원장은 “세 가지 문제는 생산자에게 차심평·가공 수업을 하면서 가장 먼저 부딪혔던 문제들”이라며 “이번 강의는 강령녹차와 함께 몇 종류의 차를 함께 비교해 진행하려 한다”고 밝혔다.

강령녹차 비교 강의는 3월 6일과 16일 오후 2시부터 약 1시간 20분 내로 진행된다. 강의 장소는 서울 종로구 인사동 한국차심평원에서 이루어진다. 공간 이유로 1회 5인 이하를 모집해 강의한다. 참가비 등 궁금한 점은 한국차심평원으로 하면 된다.

문의
한국 茶심평원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11길 16. 301호)
010-8737-6345 (오전 8~오후 6시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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