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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하라 4
[연재] 뜻으로 보는 입보리행론 30
2019년 02월 13일 (수) 11:27:55 하도겸 칼럼니스트

용뇌龍腦나 장뇌樟腦와 같은 약과 잘 지은 밥이나 반찬도 역시 입에 넣었다 뱉으면 땅마저 더럽혀지고 지저분해진다. 이렇게 더러운 것을 실제로 보고도 의심이 여전히 든다면 공동묘지에 널려있는 시체에서 다른 죽은 사람들의 불결함도 보아야 할 것이다. 이렇게 몸의 가죽을 벗겨지고 뼈만 남은 것을 보면 크게 두렵지 않은가! 그걸 알고서도 어떻게 몸을 다시 탐닉할 수 있는가!

몸에 바른 향도 전단향의 것일 뿐, 자신의 몸에서 나온 것도 아닌 별개의 것인데 향을 발랐을 뿐인데 몸뚱이에 왜 그렇게 집착하는가. 본래 냄새가 고약하니, 이에 집착하지 않을 수 있어 좋지 않은가! 그대들은 부질없이 애착하여 왜 계속해서 굳이 몸에 향수를 바르는가? 몸뚱이의 향이 아니라 전단향이 좋다면 전단향을 찾아야지 전단향도 아닌 몸에 왜 그리 집착하는가?

안감은 긴 머리카락과 손발톱의 떼, 그리고 누런 이에서 나는 악취들이야말로 본래 몸에 가득 배어있어 몸뚱이이야 말로 더럽다. 굳이 애써 몸뚱이를 가꾸려는 것은 나중에 자신을 해칠 수도 있는 칼을 굳이 가는 것과 같다. 그런데도 스스로 미혹하여 치장하는 데만 미쳤으니 제 정신이 아니다. 해골들만 봐도 몸뚱이가 묻혀 있는 공동묘지는 싫어하면서, 치장된 걸 알면서도 살아 움직이는 해골은 왜 그리 좋아하는가? 이와 같이 불결한 것이라도 비싼 대가 없이 공짜로는 얻을 수가 없다. 이 생에서는 이것을 얻으려다 지쳐서 쓰러지고 저승에서는 지옥의 고통만 가득하게 된다.

젊어서는 재산이 없어서 여자를 살 돈이 없으니 어찌 행복할 수 있는가? 늙어서는 재물이 많아도 여자를 품을 수 없으니 욕정이 일어난들 무슨 소용이 있는가? 어떤 이는 욕정에 쩔어서 하루 종일 일하느라 모든 진을 빼고 집으로 돌아오면 지쳐 쓰러져 시체처럼 잠에 빠진다. 어떤 이는 역마살이 뻗쳐 고통스럽게 타향살이를 하며 애인이 그리워도 한 해가 다 지나가도록 한 번도 보지도 못한다.

이와 같이, 욕정만 채우려는 어리석은 욕심에 자신마저 팔지만, 목적도 이루지 못하고 부질없이 타인에게 휘둘려 끌려다니며 일생을 헛되이 보낸다. 누구는 결국 자기 몸을 팔아 자유 없이 남 밑에서 노예로 산다. 그 아내마저 아이가 생기면 외진 곳의 나무 아래서 아이를 낳는다. 탐욕에 속는 어리석은 이들은 잘 살겠다면서 돈을 벌기위해 목숨을 거는 전쟁터에 뛰어드니, 작은 욕망 때문에 노예보다 못한 존재가 된다. 탐욕에 눈이 멀어 강도가 되면 어떤 이는 몸이 잘리고 어떤 이는 막뚝에 박히고 어떤 이는 창검에 꽂히고 어떤 이는 불태워진다. 아무리 재산을 모으고 지키려고 애써도, 끝내 다 소멸되니, 결국 모든 고통의 근원인 재물에 집착하여 끌려 다니는 어리석은 사람들은 끝없는 윤회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탐욕에 쩔은 이들은 손해만 크고 이익은 적다. 수레를 끄는 소가 단지 얼마안되는 여물만 겨우 얻어 먹는 것과 같다. 짐승들도 쉽게 얻는 아주 작은 것 하나 겨우 얻으려고, 다시는 얻기도 힘든 인간의 몸을 받은 것은 잊어버린채, 탐욕의 고통에 휘둘려 소중한 한 생을 낭비한다. 탐욕은 끝내 무너지고 사라지며 결국 죽으면 지옥으로 떨어지게 된다. 큰 일이 아닌데도 욕정하나 채우자고 인생을 다 바쳐 지치고 끊임없이 고통스럽게 힘든 일들만 하고 있다.

그것의 천만 분의 일 정도만 해도 부처를 이룰진대, 탐욕의 행은 보리행에 비해 고통만 크지 깨달음은 전혀 없다. 탐욕의 결과로 받을 지옥의 고통은 무기, 독, 불, 낭떠러지, 그리고 적들이 주는 고통과도 비교가 안된다.

이와 같이 탐욕을 혐오하려 멀리하려는 염리심(厭離心)을 내어 고요한 곳을 기꺼이 찾아 다툼이나 번뇌가 전혀 없는 적멸의 숲 속에서 홀로 수행하라! 상서로운 달빛을 머금고 상쾌한 전단향이 스며드는 넓은 바위[반석] 위라도 궁전처럼 넓게 여기면, 고요한 숲에서 산들바람을 맞으며 중생들을 이롭게 할 생각에 행복하게 이리저리 소요하라! 빈집이나 나무 아래 또는 동굴안 어디든지 원하는 곳에 원하는 만큼 머물며, 가진 것을 지키려는 고통의 원인인 집착을 버리고 아무 걱정 없이 한가로이 지내라! 자유로이 노닐며 집착이 없어 누구에게도 얽매이지 않고, 만족하며 행복을 누리는 삶은 제석천도 얻기 어려워 부러워 할 것이다. 이와같이 여러 방법으로 고요하게 홀로 선정에 드는 적정처(寂靜處)의 공덕을 생각해 보았으니, 이제 가까이하던 분별심과 집착을 놓고 보리심을 수행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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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시간 : 2019-02-13 11:27:55]  
[최종수정시간 : 2019-02-13 11:2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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